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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벌은 출발점일 뿐

박사학벌

불편한 이야기지만, 학벌의 효과는 현실이다. 나는 탑스쿨 박사가 아니다. Top25 정도의 프로그램에서 졸업했다. 모욕적인 경험도 있다. 학회에서 소개받은 탑스쿨 박사생이 "좋은 프로그램 다니시네요. 첫 잡으로 좋은 곳이라고 들었어요"라고 한 것이다. 대개 자기 학벌보다 낮은 랭킹의 학교에 포지션을 잡으니까, 그 정도 대학은 첫 잡으로 갈만하다는 뜻이다. 그렇지만 훌륭한 어드바이저를 만나서 좋은 실적을 만들 수 있었다. 내가 다닌 프로그램의 플레이스먼트 자체도 상당히 좋은 편이었다. 가능하기만 하다면 탑스쿨 진학을 추천한다. 프리스티지의 후광만이 아니라 리소스가 다르다. 그러나 비슷한 티어 내에서라면 자잘한 랭킹 차이는 큰 의미가 없다. 그보다는 포텐셜 어드바이저의 평판과 플레이스먼트, 그리고 프로그램 자체의 플레이스먼트를 보는 게 낫다. 그리고 어느 학교를 갔든 내가 무엇을 하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믿는다. 학벌은 출발점을 바꾸지만, 도착점까지 데려가주지는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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