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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 36편

질문과 아이디어를 붙잡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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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개 글

  1. 리뷰 논문부터 최신 논문까지 읽는 순서연구에 필요한 백그라운드 지식이 부족하다면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까? 처음에는 정말 무작정이었다. 키워드 서치해서 나오는 논문들을 닥치는 대로 읽었다. 최신 논문부터 읽기도 하고, 인용 수 많은…
  2. 겹치는 아이디어는 역량의 신호내가 생각한 아이디어를 다른 연구자가 이미 했다는 걸 알게 될 때가 있다. 석사 때는 그러면 실망하고 자신감을 잃었다. 내가 너무 늦었나, 내가 창의적이지 못한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중에 알고…
  3. 무분별한 논문 수집이 만드는 개인 데이터베이스대학원에서는 누구나 논문 수집광이 된다. 이것도 읽어야지, 저것도 읽어야지 하면서 무작정 다운로드받아서 폴더에 저장한다. 처음에는 꼼꼼하게 폴더별로 분류도 한다. 시간이 지나면서 나중에 읽을 논문…
  4. 거리가 멀수록 임팩트가 떨어진다내 연구 주제를 바꿔야 할까? 많이들 한 번쯤 고민해봤을 질문이다. 기존 분야가 막막하거나, 새로운 분야가 더 흥미로워 보이거나, 아니면 지도교수와 맞지 않아서. 이유는 다양하지만 결정은 쉽지 않…
  5. 아이디어를 숨기면 잃는 게 더 많다연구자라면 누구나 한 번쯤 고민해봤을 것이다. 이 아이디어, 공유해도 괜찮을까? 특히 박사과정 초기에는 더 심하다. 혹시 다른 연구자가 내 아이디어를 가져가서 먼저 연구하면 어떡하지? 학회에서 발…
  6. 선행연구 80퍼센트면 시작하라선행연구가 너무 적을 때 vs 너무 많을 때 선행연구가 너무 적을 때: 새로운 주제를 개척한다는 흥미는 있지만, 참고할 프레임워크가 없어서 막막하다. 이럴 때는 *키워드 확장 검색 *인접 분야 검…
  7. 후추 같은 연구의 가치“몇 명이나 읽을 거냐”는 질문 앞에서 연구자들은 종종 위축된다. 사회적 임팩트를 논하며 연구의 가치를 증명해야 한다는 압박 속에서, 우리는 때로 연구의 내적 의미를 놓치곤 한다. 그런데 한 친구…
  8. 공부와 연구는 다른 일이다왜 내가 석사 진학했더라 돌이켜보면 석사 진학 이유는 단순했다. 공부가 재밌었다. 연구 비슷한 것도 재밌었다. 학부 때 사회조사방법론 수업에서 설문지 500장 돌려서 모은 데이터로 얼기설기 분석하…
  9. 영어, 코스웍, 그리고 지도교수왜 내가 박사 진학했더라 석사를 마치고 박사과정을 택한 이유도 뚜렷했다. 평소 궁금했던 질문으로 석사논문이라는 단독 프로젝트를 처음부터 끝까지 완성한 게 좋았다. 그 성취감과 몰입의 경험이 박사과…
  10. 내 기준으로 성공을 정의하기성공한 연구자의 기준이 무엇인가? 탑 저널 논문, 그랜트 수주, 높은 인용지수, 좋은 대학 임용… 때로는 정답이 정해져 있는 객관식 시험 같다. 동료보다 더 많이 퍼블리시했는가? 남들보다 더 좋은…
  11. 생각하는 데도 두 명이 필요하다연구 아이디어는 예측할 수 없는 순간에 찾아온다. 그런데 가장 좋은 아이디어는 동료들과의 대화에서 태어나곤 한다. “It takes two to think”라는 말이 있다. 생각하는 데도 두 명이…
  12. 답할 수 있는 질문을 찾기이상과 현실 사이 대학원 진학 초기에는 세상을 바꿀 거대한 질문들에 매료되는 경우가 많다. “왜 불평등이 지속되는가?” “왜 극우화가 일어나는가?” 같은 질문들 말이다. 중요하고 흥미로운 질문들이…
  13. 참신함의 페널티는 누가 받는가Trapido, D. (2022). The female penalty for novelty and the offsetting effect of alternate status characterist…
  14. 박사논문이 정의하는 다섯 해사실 학위논문 주제를 잡을 때 빅 픽쳐가 없었다. 석사논문 주제를 잡을 때도, 박사논문 주제를 잡을 때도. 그냥 평소 연구 관심사를 “실현가능한 프로젝트”로 만드는 데만 힘을 쏟았다. 몇 년 안에…
  15. 고전은 문제해결의 도구다학부 때는 책을 많이 읽히는 수업들을 찾아서 듣고는 했다. 키케로 의무론, 롤즈 정의론, 마키아벨리 군주론 등등 이거저거 봤다. 소포클레스도 읽고, 정치사상사랑 정치철학 수업도 여럿 들었다. 몇…
  16. 트렌드보다 내적 동기트렌드만 좇지 말아야 하는 이유가 있다. 연구가 얄팍해진다는 이런 원칙적인 이야기를 떠나서, 더 현실적인 문제가 있다. 트렌드는 내가 좇으면 또 바뀐다. 영원히 잡을 수 없는 물결 같은 것이다.…
  17. 리뷰어 의견에 따라 깊어지는 논문지금 고치는 페이퍼는 박사논문 첫 챕터였는데, 박사논문 원고일 때는 리터리쳐가 뼈다귀만 있었다. 가설을 만들 근거가 되는 임피리컬 리터리쳐를 위주로 리뷰를 하고 이론적 프레이밍이 강하지 않았다.…
  18. 현상에서 이론으로 나아가기정확히 딱 그 좁은 주제에 핀포인트된 연구자가 아닌, 그 분야의 여러 연구자들이 내 논문을 알아야 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한국의 중소기업 노동자들의 이직률이 XX년부터 급격히 증가했다”는 현상을…
  19. 15분 발표는 논문의 티저학회 발표를 준비할 때 가장 흔한 실수는 논문을 그대로 옮기려는 것이다. 서론부터 차근차근, 문헌 리뷰 꼼꼼하게, 메쏘드 자세히, 결과 표 하나하나. 15분 안에 40페이지 논문을 다 담으려다 보…
  20. 호혜성은 즉각적이지 않아도 된다좋은 네트워킹은 호혜적이다. 1. 대화가 재밌다. Intersecting research interests가 있으면 대화 자체가 즐겁다. 내가 생각하는 문제를 상대방도 생각하고 있다. 같은 현상을…
  21. 한 논문 한 가지만 제대로논문을 벽돌 하나라고 생각해보자. 벽돌 하나에 모든 것을 담을 수는 없다. 집 전체를 벽돌 하나로 만들 수 없듯, 한 논문에 내 연구 전체를 담을 수 없다. 한 논문은 하나의 명확한 기여를 담아야…
  22. 남의 아이디어는 내 시간을 돌려준다예전에 멘토가 해준 말이 문득 떠올랐다. 내가 생각하던 연구 아이디어를 다른 사람이 하고 있는 걸 발견했다면? 이미 진전이 꽤 있어보인다면? 그 아이디어를 내 할 일 목록에서 지우면 된다. 수고로…
  23. 파이프라인을 3년 후를 위해 심는다아카데믹 커리어에선 파이프라인이 마르지 않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 특히 포닥을 잘 하지 않는 전공, ABD에서 바로 테뉴어트랙으로 임용되기도 하는 전공에서는 테뉴어 클락 동안 나올 논문들을 박사과…
  24. 구체적인 아이디어는 싸지 않다Ideas are cheap이라는 말이 있다. 아이디어는 싸고, 실행이 전부라는 뜻이다. 완전히 동의하진 않는다. 연구 아이디어의 가치는 무엇을 할까, 만으로 결정되지 않는 것 같다. 얼마나 좋은…
  25. 테뉴어 트랙에서 프로그램을 짓는다Build a Program 석사논문은 Start Small, 박사논문은 Think Big이라고 했다. 그렇다면 테뉴어 트랙에서는? Build a Program인 것 같다. 박사논문이 “나 이런…
  26. 선행연구는 내 입장을 세우는 무대“선행연구 고찰은 내 연구가 왜 필요한지를 설득하는 장이다.” 정말 맞는 말이다. 선행연구 파트의 핵심은 쟁점을 제기하는 것이다. 이 분야에 이 논쟁이 있다. A는 이렇게 보고, B는 저렇게 보는…
  27. 공정해 보이는 평가의 불평등그러고 보니 여기서 제 연구 얘기는 많이 안했었죠. 간단히 소개글 써봅니다. 저는 “공정해 보이는 평가 시스템이 어떻게 불평등한 결과를 만드는가”를 연구합니다. 근래 출간된 한국 문단에 대한 연구…
  28. 여자로 살면서 안고 살던 질문석사과정 무렵, ”여자니까 당연히 젠더에 관심 있겠지”라는 가정이 불편했다. 내 연구 주제가 내 정체성에서 자동으로 도출된다는 듯한 시선이 싫었다. 젠더 불평등을 연구하면 너무 열이 뻗쳐서 수명이…
  29. 제도 안의 바깥사람으로 본다Collins, P. H. (1986). Learning from the outsider within: The sociological significance of Black feminist tho…
  30. 자기 자신을 두 개의 렌즈로 보기Du Bois, W. E. B., & Marable, M. (2015). Souls of black folk. Routledge. 이중의식은 W.E.B. Du Bois가 만든 개념이다. 흑인으로…
  31. 질문으로 대화를 열고 단정으로 닫기쉽게 일반화하지 말라는 얘기를 많이들 하는데 당연히 옳은 말이고 특히 사람의 특성이나 의도에 대해서는 더욱 그렇다. 그런데 연구라는 게 대개는 관찰을 통해 패턴을 파악하고 일반화를 해보면서 시작한…
  32. 분야보다 질문이 먼저다연구 관심사를 찾기 어려울 때. 석박 초년생 중에 아무 관심도 없는 사람은 드물다. 문제는 대개 다른 데 있다. 이론적으로 흥미로운 것은 있는데, 그게 어느 분야인지 모르는 경우. 혹은 분야는 알…
  33. 진학 후에야 알게 되는 연구대학원 진학의 기회비용 얘기를 하면 늘 따라오는 질문이 있다. “그럼 왜 했어요?” 짧게 답하면, 연구가 좋아서다. 그런데 솔직히 말하면, 석사 진학할 때 연구가 뭔지 정확히는 몰랐다. 논문 읽는…
  34. 심플한 것을 가장 오래 쓴다눈은 항상 화려한 패턴에 머문다. 어려운 스티치, 화려한 레이스, 여러 가지 색이 섞인 것. 뜨개 피드를 보다 보면 나는 왜 이렇게 단순한 걸 뜨고 있나 싶기도 하다. 그런데 실제로 완성 후에 가…
  35. 소금과 후추로 나눈 연구AI를 쓰면서 일의 의미를 잃는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 지금 이게 내 실력인지 아닌지. AI로 할 수 있다면 내가 직접 해야 하는 이유가 있는지. 내가 대체될 수 있는 존재라면, 지금 여기서 이…
  36. 앞 논문에서 무엇이 움직이는가새 프로젝트를 할지 말지 정하는 기준을 만들어야 하나 싶었다. 빈칸 채우기는 어떨까? “프로젝트 B는 [논문 A]가 남긴 [이 질문]에 답하며, 그 결과 [논문 A]를 다시 쓴다면 [무엇]이 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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