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 · 36편
질문과 아이디어를 붙잡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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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개 글
- 리뷰 논문부터 최신 논문까지 읽는 순서연구에 필요한 백그라운드 지식이 부족하다면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까? 처음에는 정말 무작정이었다. 키워드 서치해서 나오는 논문들을 닥치는 대로 읽었다. 최신 논문부터 읽기도 하고, 인용 수 많은…
- 겹치는 아이디어는 역량의 신호내가 생각한 아이디어를 다른 연구자가 이미 했다는 걸 알게 될 때가 있다. 석사 때는 그러면 실망하고 자신감을 잃었다. 내가 너무 늦었나, 내가 창의적이지 못한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중에 알고…
- 무분별한 논문 수집이 만드는 개인 데이터베이스대학원에서는 누구나 논문 수집광이 된다. 이것도 읽어야지, 저것도 읽어야지 하면서 무작정 다운로드받아서 폴더에 저장한다. 처음에는 꼼꼼하게 폴더별로 분류도 한다. 시간이 지나면서 나중에 읽을 논문…
- 거리가 멀수록 임팩트가 떨어진다내 연구 주제를 바꿔야 할까? 많이들 한 번쯤 고민해봤을 질문이다. 기존 분야가 막막하거나, 새로운 분야가 더 흥미로워 보이거나, 아니면 지도교수와 맞지 않아서. 이유는 다양하지만 결정은 쉽지 않…
- 아이디어를 숨기면 잃는 게 더 많다연구자라면 누구나 한 번쯤 고민해봤을 것이다. 이 아이디어, 공유해도 괜찮을까? 특히 박사과정 초기에는 더 심하다. 혹시 다른 연구자가 내 아이디어를 가져가서 먼저 연구하면 어떡하지? 학회에서 발…
- 선행연구 80퍼센트면 시작하라선행연구가 너무 적을 때 vs 너무 많을 때 선행연구가 너무 적을 때: 새로운 주제를 개척한다는 흥미는 있지만, 참고할 프레임워크가 없어서 막막하다. 이럴 때는 *키워드 확장 검색 *인접 분야 검…
- 후추 같은 연구의 가치“몇 명이나 읽을 거냐”는 질문 앞에서 연구자들은 종종 위축된다. 사회적 임팩트를 논하며 연구의 가치를 증명해야 한다는 압박 속에서, 우리는 때로 연구의 내적 의미를 놓치곤 한다. 그런데 한 친구…
- 공부와 연구는 다른 일이다왜 내가 석사 진학했더라 돌이켜보면 석사 진학 이유는 단순했다. 공부가 재밌었다. 연구 비슷한 것도 재밌었다. 학부 때 사회조사방법론 수업에서 설문지 500장 돌려서 모은 데이터로 얼기설기 분석하…
- 영어, 코스웍, 그리고 지도교수왜 내가 박사 진학했더라 석사를 마치고 박사과정을 택한 이유도 뚜렷했다. 평소 궁금했던 질문으로 석사논문이라는 단독 프로젝트를 처음부터 끝까지 완성한 게 좋았다. 그 성취감과 몰입의 경험이 박사과…
- 내 기준으로 성공을 정의하기성공한 연구자의 기준이 무엇인가? 탑 저널 논문, 그랜트 수주, 높은 인용지수, 좋은 대학 임용… 때로는 정답이 정해져 있는 객관식 시험 같다. 동료보다 더 많이 퍼블리시했는가? 남들보다 더 좋은…
- 생각하는 데도 두 명이 필요하다연구 아이디어는 예측할 수 없는 순간에 찾아온다. 그런데 가장 좋은 아이디어는 동료들과의 대화에서 태어나곤 한다. “It takes two to think”라는 말이 있다. 생각하는 데도 두 명이…
- 답할 수 있는 질문을 찾기이상과 현실 사이 대학원 진학 초기에는 세상을 바꿀 거대한 질문들에 매료되는 경우가 많다. “왜 불평등이 지속되는가?” “왜 극우화가 일어나는가?” 같은 질문들 말이다. 중요하고 흥미로운 질문들이…
- 참신함의 페널티는 누가 받는가Trapido, D. (2022). The female penalty for novelty and the offsetting effect of alternate status characterist…
- 박사논문이 정의하는 다섯 해사실 학위논문 주제를 잡을 때 빅 픽쳐가 없었다. 석사논문 주제를 잡을 때도, 박사논문 주제를 잡을 때도. 그냥 평소 연구 관심사를 “실현가능한 프로젝트”로 만드는 데만 힘을 쏟았다. 몇 년 안에…
- 고전은 문제해결의 도구다학부 때는 책을 많이 읽히는 수업들을 찾아서 듣고는 했다. 키케로 의무론, 롤즈 정의론, 마키아벨리 군주론 등등 이거저거 봤다. 소포클레스도 읽고, 정치사상사랑 정치철학 수업도 여럿 들었다. 몇…
- 트렌드보다 내적 동기트렌드만 좇지 말아야 하는 이유가 있다. 연구가 얄팍해진다는 이런 원칙적인 이야기를 떠나서, 더 현실적인 문제가 있다. 트렌드는 내가 좇으면 또 바뀐다. 영원히 잡을 수 없는 물결 같은 것이다.…
- 리뷰어 의견에 따라 깊어지는 논문지금 고치는 페이퍼는 박사논문 첫 챕터였는데, 박사논문 원고일 때는 리터리쳐가 뼈다귀만 있었다. 가설을 만들 근거가 되는 임피리컬 리터리쳐를 위주로 리뷰를 하고 이론적 프레이밍이 강하지 않았다.…
- 현상에서 이론으로 나아가기정확히 딱 그 좁은 주제에 핀포인트된 연구자가 아닌, 그 분야의 여러 연구자들이 내 논문을 알아야 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한국의 중소기업 노동자들의 이직률이 XX년부터 급격히 증가했다”는 현상을…
- 15분 발표는 논문의 티저학회 발표를 준비할 때 가장 흔한 실수는 논문을 그대로 옮기려는 것이다. 서론부터 차근차근, 문헌 리뷰 꼼꼼하게, 메쏘드 자세히, 결과 표 하나하나. 15분 안에 40페이지 논문을 다 담으려다 보…
- 호혜성은 즉각적이지 않아도 된다좋은 네트워킹은 호혜적이다. 1. 대화가 재밌다. Intersecting research interests가 있으면 대화 자체가 즐겁다. 내가 생각하는 문제를 상대방도 생각하고 있다. 같은 현상을…
- 한 논문 한 가지만 제대로논문을 벽돌 하나라고 생각해보자. 벽돌 하나에 모든 것을 담을 수는 없다. 집 전체를 벽돌 하나로 만들 수 없듯, 한 논문에 내 연구 전체를 담을 수 없다. 한 논문은 하나의 명확한 기여를 담아야…
- 남의 아이디어는 내 시간을 돌려준다예전에 멘토가 해준 말이 문득 떠올랐다. 내가 생각하던 연구 아이디어를 다른 사람이 하고 있는 걸 발견했다면? 이미 진전이 꽤 있어보인다면? 그 아이디어를 내 할 일 목록에서 지우면 된다. 수고로…
- 파이프라인을 3년 후를 위해 심는다아카데믹 커리어에선 파이프라인이 마르지 않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 특히 포닥을 잘 하지 않는 전공, ABD에서 바로 테뉴어트랙으로 임용되기도 하는 전공에서는 테뉴어 클락 동안 나올 논문들을 박사과…
- 구체적인 아이디어는 싸지 않다Ideas are cheap이라는 말이 있다. 아이디어는 싸고, 실행이 전부라는 뜻이다. 완전히 동의하진 않는다. 연구 아이디어의 가치는 무엇을 할까, 만으로 결정되지 않는 것 같다. 얼마나 좋은…
- 테뉴어 트랙에서 프로그램을 짓는다Build a Program 석사논문은 Start Small, 박사논문은 Think Big이라고 했다. 그렇다면 테뉴어 트랙에서는? Build a Program인 것 같다. 박사논문이 “나 이런…
- 선행연구는 내 입장을 세우는 무대“선행연구 고찰은 내 연구가 왜 필요한지를 설득하는 장이다.” 정말 맞는 말이다. 선행연구 파트의 핵심은 쟁점을 제기하는 것이다. 이 분야에 이 논쟁이 있다. A는 이렇게 보고, B는 저렇게 보는…
- 공정해 보이는 평가의 불평등그러고 보니 여기서 제 연구 얘기는 많이 안했었죠. 간단히 소개글 써봅니다. 저는 “공정해 보이는 평가 시스템이 어떻게 불평등한 결과를 만드는가”를 연구합니다. 근래 출간된 한국 문단에 대한 연구…
- 여자로 살면서 안고 살던 질문석사과정 무렵, ”여자니까 당연히 젠더에 관심 있겠지”라는 가정이 불편했다. 내 연구 주제가 내 정체성에서 자동으로 도출된다는 듯한 시선이 싫었다. 젠더 불평등을 연구하면 너무 열이 뻗쳐서 수명이…
- 제도 안의 바깥사람으로 본다Collins, P. H. (1986). Learning from the outsider within: The sociological significance of Black feminist tho…
- 자기 자신을 두 개의 렌즈로 보기Du Bois, W. E. B., & Marable, M. (2015). Souls of black folk. Routledge. 이중의식은 W.E.B. Du Bois가 만든 개념이다. 흑인으로…
- 질문으로 대화를 열고 단정으로 닫기쉽게 일반화하지 말라는 얘기를 많이들 하는데 당연히 옳은 말이고 특히 사람의 특성이나 의도에 대해서는 더욱 그렇다. 그런데 연구라는 게 대개는 관찰을 통해 패턴을 파악하고 일반화를 해보면서 시작한…
- 분야보다 질문이 먼저다연구 관심사를 찾기 어려울 때. 석박 초년생 중에 아무 관심도 없는 사람은 드물다. 문제는 대개 다른 데 있다. 이론적으로 흥미로운 것은 있는데, 그게 어느 분야인지 모르는 경우. 혹은 분야는 알…
- 진학 후에야 알게 되는 연구대학원 진학의 기회비용 얘기를 하면 늘 따라오는 질문이 있다. “그럼 왜 했어요?” 짧게 답하면, 연구가 좋아서다. 그런데 솔직히 말하면, 석사 진학할 때 연구가 뭔지 정확히는 몰랐다. 논문 읽는…
- 심플한 것을 가장 오래 쓴다눈은 항상 화려한 패턴에 머문다. 어려운 스티치, 화려한 레이스, 여러 가지 색이 섞인 것. 뜨개 피드를 보다 보면 나는 왜 이렇게 단순한 걸 뜨고 있나 싶기도 하다. 그런데 실제로 완성 후에 가…
- 소금과 후추로 나눈 연구AI를 쓰면서 일의 의미를 잃는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 지금 이게 내 실력인지 아닌지. AI로 할 수 있다면 내가 직접 해야 하는 이유가 있는지. 내가 대체될 수 있는 존재라면, 지금 여기서 이…
- 앞 논문에서 무엇이 움직이는가새 프로젝트를 할지 말지 정하는 기준을 만들어야 하나 싶었다. 빈칸 채우기는 어떨까? “프로젝트 B는 [논문 A]가 남긴 [이 질문]에 답하며, 그 결과 [논문 A]를 다시 쓴다면 [무엇]이 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