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5 · 12편
책과 문화에서 건져 올린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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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개 글
- 외로움은 어디가 아니라 누구와 함께인가해외 생활이 외롭다는 글은 스레드에서도 자주 본다. 문화 차이, 언어 장벽, 가족과 친구들과 멀리 떨어진 낯선 환경. 많은 이들이 겪는 일이다. 내 경험은 좀 다르다. 정확히 말하면, 해외에 있어…
- 완벽을 기다리다 글이 망가진다파이널 폴리싱의 괴로움은 독특하다. 내용은 이미 다 완성되었다. 구조도, 논리도 확실하다. 남은 건 문장을 다듬고, 어색한 표현을 고치고, 오타를 잡는 일뿐이다. 끝이 보인다. 하지만 이 단계가…
- 자책은 생산성을 떨어뜨린다많은 이들이 자기 자비를 베풀면 게으름으로 이어질까 두려워한다. “나에게 너무 관대하면 나태해지는 거 아냐?” 하는 마음이다. 하지만 경험상 자책을 한다고 내가 더 생산적이게 되지는 않았다. 오히…
- 완성은 여전히 사람의 몫이다서큘러 니팅머신을 샀을 때는 신났다. 기계가 규칙적으로 돌아가며 코를 만들어내는 모습이 마법 같았다. 여러 색깔로 줄무늬를 만들어보기로 했다. 빨강, 노랑, 초록. 화려하고 예쁠 것 같았다. 하지…
- 기술이 바뀌면 죽고 문제를 다시 정의하면 산다오늘 강의에서는 Abbott의 The System of Professions 프레임워크를 설명하고, 이걸 적용해서 AI가 전문직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을 분석해보았다. 핵심은 전문직이 안정적인 게…
- 아무 이유 없이 책을 읽던 시간최적의 효율로 살아오지는 않았다. 멍 때리며 아무것도 안 한 기간도 있고, 아무 외적 어려움이 없어도 불안과 우울에 생산성이 저해된 적도 많다. 책만 무진장 읽은 적도 있었다. “좋은” 책, 소위…
- 선한 일은 누구의 이름으로든 선으로 인정받는다나니아 연대기를 좋아했다. 지금도 기억에 남는 장면이 있다. 세상의 끝을 항해하며 본, 은색 바다 아래 피어난 백합. 기억에 남는 메시지도 있다. 모든 선행은 아슬란에게, 모든 악행은 악신에게 귀…
- 여자아이들의 공격성은 환경이 만드는 것나솔 31기가 말이 많다. 여초 집단은 이래서 문제라고 얘기하시는 분들도 있다. 따돌림, 뒷담화, 질투. 여자들끼리 있으면 이런 게 생긴다고. 나도 어릴 적 그런 경험이 없진 않았다. 그게 싫어서…
- 생산성을 기준으로 삶을 오거나이즈할 때의 대가어릴 적부터 책이든 게임이든 한번 빠지면 삶이 그대로 멈췄다. 수업 시간에 읽다가 뺏긴 책이 여러 권에, 잠도 안 자고 끝낸 반지의 제왕과 플루토, 학부 때 어느 방학에는 두 달 내내 프린세스 메…
- 말하지 못한 것도 누군가의 마음에 남는다리디북스 이벤트로 장송의 프리렌 할인 세트를 구입해 읽었다. 1. 인생은 짧고, 소중한 사람과의 시간은 다시 돌아오지 않고, 말하지 못한 것들은 그냥 말하지 못한 채로 지나간다. 나도 그렇고 많은…
- 비만은 의지로 극복할 수 없는 질병공항에서 비행기를 기다리며 장형우 교수의 비만록을 읽었다. 소아비만부터 시작한 초고도비만을 벗어나기 위해 위소매절제술을 받고, 위고비, 마운자로를 투여한 경험을 생생하게 쓴 책이다. 어떤 점에서…
- 기술이 훼손하는 가치를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다장강명의 먼저 온 미래를 읽었다. 책은 프로 바둑기사들과의 인터뷰로 시작된다. 이세돌이 알파고에게 진 뒤 이들이 잃은 걸 물으면, 답은 소득만이 아니다. 자신의 커리어에서 찾던 의미, 자부심,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