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르는 채로 나아가기
본문 글자 크기

전체 아카이브 · 555편

모든 글

1·2·3·4·5부에 수록된 글을 편집 순서대로 모았습니다. 특정 주제나 문장을 찾으려면 상단 검색을 이용하세요.

전체

555개 문서

  1. 전문성이 넓은 사고를 빼앗는다대학원을 선택한다는 것 · 전문 학자가 되기 위해서가 아니라 전반적인 교양을 쌓기 위한 목적으로 대학원 진학을 고려하는 이들을 보면 말리는 편이다. 대학원은 매우 좁은 전문 분야에 깊이 집중해야 하는 곳이다. 문제는 이러한…
  2. 본래 모습을 버리라는 요구대학원을 선택한다는 것 · 석사과정에 진학할 때만 해도 거의 모든 중요한 이슈에 자기 의견이 있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나는 평소에 이런저런 일들에 대해 생각하고, 또 내 생각에 대해 생각하곤 했다. 그런 자신이 좋았고,…
  3. 14년을 학생으로 사는 대가대학원을 선택한다는 것 · 박사과정 내내 학생 신분으로 사는 것이 쉽지만은 않았다. 학부, 석사, 박사를 통틀어 14년을 대학에서 학생으로 있었다. 동창 모임에 가면 미묘한 기분이 들었다. 일한 지 벌써 10년이 되어가는…
  4. 성취의 자격을 신비화하지 않기대학원을 선택한다는 것 · 박사과정을 하다 보면 자기의심에 빠지는 순간들이 온다. 내가 정말 이걸 해낼 수 있을까? 내가 박사학위를 받을 자격이 있나? 이런 생각들이 머릿속을 맴돌 수 있다. 이럴 때 내가 쓰는 비장의 수단…
  5. 석사 진학 전에 묻는 여섯 가지 질문대학원을 선택한다는 것 · 개인적으로 석사는 박사과정이 고민되면 찍먹해보기 좋은 기회라 생각한다. 그래도 2년이라는 시간과 비용을 투자하는 일이니, 진학을 결정하기 전에 이런 질문들을 해보자. 왜 석사를 하려고 하는가? -…
  6. 과거의 나는 그때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다대학원을 선택한다는 것 · 대학원에 있다 보면, 또는 취준을 하다 보면 인생을 돌아보며 후회하게 될 수도 있다. 현재의 커리어 목표에 최적화된 삶을 어릴 적부터 살지 않았던 것을 말이다. 지금 목표로 하는 길에 딱 맞는 완…
  7. 문화자본이 만드는 진로의 격차대학원을 선택한다는 것 · 돌이켜보면 그때 내가 구체적인 계획을 세울 수 있었던 건 내 스스로의 생각 때문만은 아니었다. 아버지 덕분이었을 것이다. 어릴 적부터 학계 진로에 대해 자주 이야기를 들었고, 나는 자연스럽게 석사…
  8. 기대와 현실의 간극을 마주하며대학원을 선택한다는 것 · 학부 때는 자신감도 에고도 강했다. 아무리 바늘구멍 같은 학계 커리어도, 나만은 다를 거라 생각하며 진학했다. 초중고 교과서에 실릴 정도의 학자가 되어 역사에 이름을 남기고 싶었다. 돌이켜보면 그…
  9. 남들은 관심이 없다대학원을 선택한다는 것 · 천재성이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이유. 천재로 여겨지고 싶다는 건, 남들이 나를 특별하게 봐주길 원한다는 뜻이다. 역사에 이름을 남기고 싶다는 건, 미래의 누군가가 나를 기억해주길 바란다는 뜻이…
  10. 리소스와 마케터빌리티가 현실을 바꾼다대학원을 선택한다는 것 · 박사 학벌에 따른 리서치 리소스 차이는 매우 크다. 탑스쿨에는 탑 리서쳐들이 있다. 그 교수의 네트워크도, 함께 논문 쓸 기회도 있다. 잡마켓에서 추천서 한 통의 무게가 다르다. 학내 펠로우십 기…
  11. 좋은 프로그램이 눈높이를 올려주는 이유대학원을 선택한다는 것 · 박사 과정을 좋은 프로그램으로 진학하면 좋은 이유 중 하나는, 눈높이가 달라진다는 점이다. 같은 퀄리티의 원고를 가지고도 탑 티어 저널을 먼저 고려할 수 있게 되는 자신감이 생긴다. 탑 프로그램에…
  12. 학생과 연구자는 다른 역할이다대학원을 선택한다는 것 · 학생으로 학교에 있었던 것과 학계에서 일하는 경험은 다르다. 독자로 글을 읽는 것과 전업 작가로 글을 쓰는 삶이 다르듯이. 이 구분이 중요한 이유는, 때로 학부 때의 경험과 비슷할 거라고 생각하며…
  13. 9년 반의 학위, 마이너스의 수익대학원을 선택한다는 것 · 인문사회 대학원의 경제적 현실 나는 9년 반을 들여 한국 석사, 미국 박사를 마쳤다. 석사 때는 논술학원에서 철철이 일했다. 추석 특강, 수능 직후 시즌에 바짝 버는 식이었다. 과외도 두 개씩 했…
  14. 연구는 즐거웠고 취준은 괴로웠다대학원을 선택한다는 것 · 박사과정의 괴로움은 취준생의 괴로움이다. 박사를 하면서 실적을 내서 그걸로 구직을 하려니 괴로운 것이다. 연구를 하는 것 자체는 오히려 즐거울 수 있다. 궁금한 질문에 답을 찾아가는 과정, 데이터…
  15. 대학 즐거움을 직업으로 만드는 일대학원을 선택한다는 것 · 대학 생활이 즐거웠다고 대학원에 가면 안 된다. 많은 사람들이 헷갈리곤 한다. “수업 듣는 게 재미있어서”, “공부가 좋아서”, “교수님이랑 이야기하는 게 즐거워서” 대학원에 간다. 하지만 대학원…
  16. 듣고도 믿지 않는 충고들대학원을 선택한다는 것 · 학부 시절, 석사 진학을 고민하며 베버의 “직업으로서의 학문”을 읽었다. 석박사를 마친, 또는 진행 중인 선배들의 이야기도 들었다. 지금 여기서 하는 이야기들은 대부분 그때 이미 들은 것들이다.…
  17. 목차보다 먼저 잡아야 할 것대학원을 선택한다는 것 · 많이들 학위논문 쓸 때는 목차 잡는 게 중요하다고들 한다. 목차를 먼저 잡고, 지도교수 컨펌 받고, 그다음 쓰라고. 그런데 개인적으로는 잘 모르겠다. 내 경우에는 박사논문 목차를 글 다 쓰고 나중…
  18. 박사는 학교가 아니라 사람이 만든다대학원을 선택한다는 것 · 어디 가서 누가 나를 소개하면 Arizona PhD라는 말이 따라붙는다. 박사는 연구로, 실적으로 말한다고들 한다. 그 말이 맞다. 하지만 어느 학교에서 받은 박사학위인지도 이름표처럼 붙어다닌다.…
  19. 예정설 같은 경쟁에서 벗어나기박사 유학과 낯선 생활 · 석사생 시절 나는 끊임없이 남과 나 자신을 비교했다. 누가 먼저 논문을 냈는지, 누가 더 좋은 학회에서 발표하는지, 누가 장학금을 받았는지. 이런 외적 지표들이 마치 그들이 “선택받은 사람인지"를…
  20. 미국 교수에게 감사를 전하는 방식박사 유학과 낯선 생활 · 정말 고마운 멘토에게는 어떻게 마음을 표현해야 할까? 미국 대학에서는 작은 선물보다는 감사의 마음을 글로 전하는 것이 더 적절한 방식인 것 같다. 많은 기관에서 교수들이 받을 수 있는 선물의 액수…
  21. 컴프는 1등이 아니라 통과박사 유학과 낯선 생활 · 컴프/퀄을 보면서 느낀 점은 (퀄이 빡세고 많이 떨어뜨리는 경제학과 정도만 제외하면) 너무 진 빼지 말자는 것이었다. 컴프의 목표는 1등이 아니라 결승선 통과였다. 혼자 하기엔 너무 방대한 양이어…
  22. 기한이 있으면 견딜 수 있다박사 유학과 낯선 생활 · 한국-미국 장거리 연애를 7년 했다. 판데믹 시기를 제외하고, 매년 여름에만 만났다. 어떻게 버텼냐고 물어보는 사람들이 많았다. 물론 힘들었지만, 지속할 수 있었던 이유가 있었다. 언제 장거리를…
  23. 월급의 절반을 렌트에 쓰고 살아가기박사 유학과 낯선 생활 · 대학원생 월급으로 사는 법 학과와 지역 물가에 따르지만, 미국 박사과정 월급은 대략 $2,000-3,000이다. 세후에는 더 적다. 이걸로 어떻게 살까? 1단계: 현실 직시하기 이론: 렌트는 월급…
  24. 룸메이트 선택이 생존을 결정한다박사 유학과 낯선 생활 · 대학원생에게 룸메이트는 생존 필수템(?!)이다. 렌트를 반으로 줄일 수 있으니까. 하지만 잘못 구하면 지옥이 시작된다고들 한다. 어디서 찾을까? 1. 학교 공식 채널 활용 대부분 학교 홈페이지에…
  25. 과로에 익숙해지는 순간이 위험하다박사 유학과 낯선 생활 · 과로가 정상이 되는 순간이 가장 위험하다. 자정에 집에 오는 게 당연하고, 주말에도 연구실에 나가는 게 자연스럽다. “오늘은 일찍 끝났네” 하는 말이 밤 10시를 가리킨다. 더 무서운 건 이런 상…
  26. 9시부터 6시까지 연구하는 법박사 유학과 낯선 생활 · 석사 졸업 후 유학을 준비하면서 1년 동안 정책연구원에서 일했다. 출퇴근이 왕복 4시간 걸려서 괴롭긴 했다. 그래도 몇 가지 분명한 장점이 있었다. 주말은 온전히 나의 시간이었다. 금요일 6시가…
  27. 박사 유학을 결정하기 전에 묻는 질문들박사 유학과 낯선 생활 · 이전에 올린 질문들에 더해서, 특히 미국 박사 유학을 준비한다면 추가로 고려하면 좋을 것들이 있다. 아카데미아나 인더스트리 취업 전망이 좋지 못한 전공일수록 더 그렇다. 취업 시장의 현실을 알고…
  28. 다섯 해를 자기 궁금증에 쓸 수 있다는 것박사 유학과 낯선 생활 · 미국 박사진학의 어두운 면만 쓴 것 같아서 밝은 면도 써본다. 1. 5년 넘게 자기가 궁금한 걸 파고들 수 있다. 생각하고, 읽고, 쓰는 것이 업무인 시간을 가질 수 있다. 2. 펀딩 패키지를 보…
  29. 월 1600달러로 미국에서 버티기박사 유학과 낯선 생활 · 미국 대학원, 중서부 물가 기준으로 생활비 예산을 잡아보았다. 주거비 중서부 칼리지 타운 기준, 스튜디오는 대략 $700-1200 정도. 룸메이트와 투베드를 나눠 살면 $600-800으로도 줄일…
  30. 박사 유학 준비에만 600만원이 든다박사 유학과 낯선 생활 · 박사 유학 준비에는 생각보다 많은 돈이 든다. 지원비만 해도 당시 환율로 학교당 약 15만원, 20개 학교에 지원하면 300만원이다. GRE 세 번, 토플 두 번쯤 치면 시험 응시료만 해도 만만치…
  31. 헤매면서 내 길을 찾아가기박사 유학과 낯선 생활 · 석사과정 초반에는 수업을 듣고, 논문을 읽고, 세미나에 다니느라 바빴다. 지금 생각해보면 당시의 나는 그냥 주어진 것들을 소화하는 데 급급했다. 석사 2학기였나. 누군가 내게 어느 분야를 공부하냐…
  32. 마켓은 까봐야 안다박사 유학과 낯선 생활 · 솔직히 마케터빌리티 고려도 있었다. 문화사회학은 테뉴어트랙 오프닝이 드물다. 유학 준비를 하면서 알게 됐다. 내가 한 연구와 관련된 연구를 하는 교수도 적었고, 잡마켓에 나갔을 때 지원할 수 있는…
  33. 풀펀딩 위의 비상금박사 유학과 낯선 생활 · 좋은 영상 알게 되어 공유합니다. 특히 재정적 안전망 부분이 와닿아서 그 지점 관해 몇 자 써봅니다. — 미국 박사, 풀펀딩을 받더라도 매달 받는 스티펜드는 생활비를 겨우 커버하는 수준으로 설계돼…
  34. 월 2천불의 현실박사 유학과 낯선 생활 · 직장인 연봉에 비해 매우 소소하지만, 미국 박사과정 스타이픈드로 생활비를 어림짐작할 때도 마찬가지로 적용할 수 있는 기준이다. 아직도 기억난다. 2013년 석사를 진학할 즈음에 박사 유학 나가는…
  35. 학벌은 출발점일 뿐지도교수, 동료, 그리고 관계 · 불편한 이야기지만, 학벌의 효과는 현실이다. 나는 탑스쿨 박사가 아니다. Top25 정도의 프로그램에서 졸업했다. 모욕적인 경험도 있다. 학회에서 소개받은 탑스쿨 박사생이 "좋은 프로그램 다니시네…
  36. 어드바이저를 고르는 방법지도교수, 동료, 그리고 관계 · 포텐셜 어드바이저의 평판을 알아보는 법 여러 오퍼를 받았다면 그 학교 대학원생들과 최대한 대화해보는 것이 중요하다. 누구누구 교수랑 일해본 학생들 알려달라, 고 하면 대부분 알려준다. 학생들에게…
  37. 타이밍이 모든 걸 바꾼다지도교수, 동료, 그리고 관계 · 나는 타이밍이 진짜 좋았다. 지도교수님의 제자들이 다 졸업할 때쯤 딱 들어가서 관심을 독차지할 수 있었다. RA 기회도 독차지했고, 초반 몇 년간은 일대일 지도를 받았다. 지도교수님 입장에서도 새…
  38. 일대일 지도 vs 빅 랩지도교수, 동료, 그리고 관계 · 아래 링크한 논문을 보고 급 생각난 이야기. 지도교수 관심을 독차지하며 일대일 지도받기 vs 빅 랩에서 다같이 랩미팅하면서 서로 협업도 하고 배우기도 하지만 지도교수 관심을 두고 경쟁해서 서바이벌…
  39. 작은 수정의 축적지도교수, 동료, 그리고 관계 · 대학원에서 지도교수님과 협업을 하며 정말 많이 배웠다. 정말 여러 사람의 코멘트에 오픈되어 있었다. 조금이라도 그게 원고를 개선시킬 것 같으면 아주 조금씩이라도 수정해서 최대한 다 반영한다. 워킹…
  40. 답장 없어도 계속 보내기지도교수, 동료, 그리고 관계 · 대학원에서는 어드바이저와 진행상황을 주기적으로 공유하는 게 중요하다. 특히 박사논문처럼 장기 프로젝트일 때는 더욱 그렇다. 내가 쓴 방법이 있다. 그냥 일주일에 한 번씩 진행상황을 업데이트하겠다고…
  41. 완성하기 전에 찾아가기지도교수, 동료, 그리고 관계 · 많은 대학원생들이 잘못 알고 있는 게 있다. 뭔가 잘 해내서 자랑하러 갈 때 지도교수를 찾아간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실은 정반대다. 뒤죽박죽 막막할 때 바로 가야 제일 큰 도움을 받는다. 결과가…
  42. 솔직함을 선호하는 교수들지도교수, 동료, 그리고 관계 · 많은 대학원생들이 지도교수를 실망시킬까봐 지나치게 걱정한다. 이렇게 말하면 실망하실까? 진전이 없다고 하면 어떻게 생각하실까? 하면서. 하지만 사실 대부분은 그렇게 큰 생각 없다. 지도교수와 학생…
  43. 공유 문서로 함께 일하기지도교수, 동료, 그리고 관계 · 프로젝트 미팅을 준비할 때는 항상 한 페이지 아젠다를 만들었다. 진척사항, 질문, 다음 스텝 등을 미리 정리해서 가면 미팅이 훨씬 효율적이었다. 그러다 더 좋은 방법을 찾았다. 구글 드라이브에 프…
  44. 졸업 반년 전 논문 방향을 바꾸다지도교수, 동료, 그리고 관계 · 박사과정을 돌이켜보면, 계획대로 진행된 것은 거의 없었다. 특히 팬데믹은 많은 것을 바꿔놓았다. 나 역시 연구 주제를 재검토했고, 결국 상당한 방향 전환을 하게 되었다. 더 나아가 졸업을 앞둔 시…
  45. 추천서를 받는 입장에서 쓰는 입장으로지도교수, 동료, 그리고 관계 · 박사 2년차쯤 꽤나 특이한 경험을 했다. 내가 지도교수님의 추천서를 쓰게 된 것이었다. 당시 졸업생 선배 한 명이 이메일을 보내왔다. 교수님을 티칭 어워드에 노미네이트하고 싶은데, 본인은 이미 졸…
  46. 공저를 제안할 때 무엇을 어필할까지도교수, 동료, 그리고 관계 · 대학원생 입장에서 교수님과 공저를 시작하고 싶을 때 고민이 될 수 있다. 어떤 걸 어필해야 할까? 대략 두 가지 접근법이 있는 것 같다. 1. 배경지식과 열정 어필하기 “이 주제에 대해 관련 논문…
  47. 시간이 많을수록 집중이 흐트러진다지도교수, 동료, 그리고 관계 · 대학원생 때 가장 어려웠던 건 시간 관리였다. 학기 중과 방학 중의 리듬이 전혀 달라서 매번 적응하는 데 시간이 걸렸다. 학기 중에는 시간이 잘게 쪼개진다. 수업, 과제, TA나 RA 업무, 세미…
  48. 학생이라는 보호막이 사라진 후지도교수, 동료, 그리고 관계 · 교수가 되고 나서 가장 크게 느끼는 차이점 몇 가지. 첫째, 더는 학생이라는 보호막이 없다. 대학원생 때는 “아직 배우는 중이라” “학생이라서”라는 말로 부족함을 설명할 수 있었다. 이제는 다르다…
  49. 불확실한 상황에서 문제를 찾는 법지도교수, 동료, 그리고 관계 · 학부나 석사까지는 비교적 정해진 길이 있다. 하지만 박사과정은 다르다. 지도교수님이 방향을 제시해줄 수는 있지만, 결국 매일의 연구 진행, 문제 정의, 방법 선택, 막다른 길에서의 돌파 - 이 모…
  50. 박사과정에서 동료를 만드는 방법지도교수, 동료, 그리고 관계 · 박사과정에서 연구공동체는 필수다. 하지만 어떻게 찾을 것인가? 1. 먼저 랩 동료들과의 관계를 소중히 하자. 같은 지도교수 밑에 있다고 해서 경쟁자만은 아니다. 서로 다른 주제를 다루더라도 연구…
  51. 첫 세대 박사로 눈치껏 배우기지도교수, 동료, 그리고 관계 · 한편 대학원에서는 나의 상황이 반대가 되었다. 부모님이나 가족이 박사학위자인 동료들을 보면서 느꼈던 부러움이 있었다. 그들은 대학원이라는 공간을 더 잘 navigate하는 것 같았다. 어떤 교수님…
  52. 논문의 기여를 설명하는 여섯 가지 방식지도교수, 동료, 그리고 관계 · One liner에도 종류가 있다. 1. 관계를 밝히는 one liner “X가 Y에 긍정적/부정적 영향을 미친다” 2. 조건을 규명하는 one liner “X와 Y의 관계는 Z 조건에서 달라진다…
  53. 새로운 이론을 만들지 않아도 된다지도교수, 동료, 그리고 관계 · 논문에서 이론적 기여를 요구받을 때, 많은 사람들이 혼란스러워한다. 새로운 이론을 만들어야 하는 건가? 기존 이론을 확장해야 하는 건가? 사실 이론적 기여는 생각보다 다양한 형태로 가능하다. 1.…
  54. 발표를 임피리컬 케이스로 시작할까 이론으로 시작할까지도교수, 동료, 그리고 관계 · 마켓 나갔을 적 내 잡톡은 퍼즐링한 임피리컬 케이스로 첫 슬라이드를 셋업했고 반응이 대체로 좋았다. 다만 어드바이저는 R1 학교들은 케이스로 퍼즐을 셋업하기보다는 이론적 프레이밍을 먼저 보고 싶어…
  55. 조언은 조언이지 명령이 아니다지도교수, 동료, 그리고 관계 · 어드바이저의 역할은 어드바이징이다. 당연히 어드바이저의 고유 권한을 존중해야 한다. 특히 학위논문 패스, 졸업 여부 같은 것들. 하지만 어드바이저가 주는 프로페셔널한 멘토링 조언을 전부 다 있는…
  56. 모든 탁월함을 배울 필요는 없다지도교수, 동료, 그리고 관계 · 대부분의 탁월함은 구체적 능력의 조합이다, 라고 믿으면 배움의 문이 열린다. 저 사람이 잘하는 건 나도 배울 수 있다고 생각하니까. 하지만 동시에, 누구도 나와 “급” 자체가 다르지 않다고 보니까…
  57. 멘토는 한 명이 아니다지도교수, 동료, 그리고 관계 · 멘토링 1. 멘토는 한 명이 아니다 모든 지지를 한 명에게서 얻으려고 하지 말자. 글쓰기 피드백, 커리어 조언, 정서적 지지, 전문 분야 네트워크. 한 사람이 이 모든 걸 주기는 어렵다. 여러 멘…
  58. 공저 논문의 저자 순서는 미리 정한다지도교수, 동료, 그리고 관계 · 박사과정 동안 논문 쓰는 법, 투고하는 법, 리뷰 대응하는 법은 배웠다. 그런데 공저자가 여러 명일 때 이름을 어떤 순서로 올리는지는 누가 설명해준 적이 없었다. 나중에 알고 보니 분야마다 달랐다…
  59. 지도교수 연구와 내 연구 사이의 거리지도교수, 동료, 그리고 관계 · 지도교수 연구랑 내 박사논문이랑 얼마나 가까워야 좋을까? 가까우면 아무래도 졸업이 수월하다. 데이터를 구하기도 용이하고, 논문 방향도 비교적 잡기 쉽다. 어드바이저가 관심이 많은 분야니까 피드백도…
  60. 도제과정으로서의 대학원지도교수, 동료, 그리고 관계 · 대학원은 도제과정이다. 처음에는 그 말이 잘 와닿지 않았다. RA 계약서에 사인하면서 이건 장학금의 조건이라고 생각했다. 시키는 일만 하면 되는 줄 알았다. 그런데 알고보니 달랐다. 프로젝트 브레…
  61. 하고 싶은 연구를 피치해서 팀을 만들다지도교수, 동료, 그리고 관계 · 박사과정 때 쓴 첫 1저자 논문은 코비드 백신 관련 연구였다. 관심가는 주제가 먼저 있었으나 그걸 같이 할 팀은 없었다. 그래서 내가 꾸렸다. 친한 대학원생 한 명, 교수님 두 분. 팀을 직접 만…
  62. 풀어야 다시 뜰 수 있다연구자로 훈련받는 시간 · 박사논문 디펜스를 앞두고 지도교수님이 말씀하셨다. - 발표는 안 해도 될 것 같은데? - 네? - 어차피 다들 논문 읽고 코멘트 준비해올 텐데, 발표 하고 듣고 하는건 시간 아깝잖아. 정 마음에…
  63. 공저 프로젝트가 만드는 구체적인 데드라인연구자로 훈련받는 시간 · 코스웍과 컴프(퀄)을 마치고 나니 갑자기 하루 24시간이 통으로 주어졌다. 처음에는 자유롭다고 생각했다. 더 이상 정해진 수업 시간도 없고, 매주 과제 데드라인에 쫓기지도 않는다. 이제 진짜 내…
  64. 연구와 일상의 최소한의 선연구자로 훈련받는 시간 · 박사논문을 쓰던 어느 날. 정신차려보니 집이 개판이었다. 일에 종일 집중하다 보면 다른 건 신경 쓸 여력이 없었다. 설거지, 빨래, 청소. 모든 게 뒷전이었다. 처음에는 오늘만이라고 생각했다. 중…
  65. 박사과정 5년이 빠르게 지나가는 이유연구자로 훈련받는 시간 · 박사과정 5년이 짧게 느껴지는 이유는 해야 할 일이 많기 때문이다. 처음부터 동시에 여러 과제를 해내야 한다. 코스웍을 들으면서 연구를 시작해야 한다. 논문을 쓰면서 TA/RA도 해야 하고, 학회…
  66. 학과 평균으로 답하기연구자로 훈련받는 시간 · “언제 졸업해?” 대학원 생활동안 가장 듣기 싫은 질문이 아닐까. 초기 버전: 모호한 대답 “음… 더 걸릴 것 같아요” 이러면 계속 추궁당한다. “그래서 언제?” 후기 버전: 통계적 접근 “우리…
  67. 저널 투고는 시간 계산부터연구자로 훈련받는 시간 · 대학원생들이 간혹 하는 실수가 있다. 논문이 거의 완성되면 일단 탑저널부터 투고해보자고 생각하는 것이다. 안 되면 그 다음 티어로, 그래도 안 되면 또 그 다음으로. 어차피 리젝당해도 손해 볼 게…
  68. 밤샘의 환상을 깨다연구자로 훈련받는 시간 · 석사 때의 나는 밤샘을 열정과 착각했다. 자정까지 연구실에 남아있곤 했고, 일찍 들어가면 죄책감이 들었다. 종종 밤을 새기도 했다. 데드라인이 있거나, “오늘 밤에 뭔가 큰 돌파구를 찾을 것 같다…
  69. 한 학기에 한 줄씩 CV를 늘리자연구자로 훈련받는 시간 · 아무리 작은 것이라도 한 학기에 한 줄씩은 CV를 늘리자. 그게 너무 쉽다면 한 달에 한 줄. 박사과정생이라면 이 정도는 목표로 잡을 만하다. 작은 성취들이 쌓이면 생각보다 큰 차이를 만든다. 학…
  70. 멍청한 질문도 학습의 과정연구자로 훈련받는 시간 · 살다보면 진짜로 멍청한 질문을 할 때도 있다. 명백히 틀렸거나 너무 기본적인 것들 말이다. 그런데 그런 경우에도 몇 가지를 깨닫는 계기가 된다. 첫째, 기초를 다시 확인할 수 있다. 가끔 심화 내…
  71. 첫 슬라이드는 질문으로 셋업하라연구자로 훈련받는 시간 · 학회 발표의 첫 슬라이드가 아주 중요하다. 첫 슬라이드는 내 연구 질문으로 자연스럽게 연결되는 그래프나 사례로 시작하면 좋다. “지난 N년간 X는 계속 증가하는데 Y는 감소합니다. 왜일까요?” 청…
  72. 이론적 퍼즐을 청중에게 맞추기연구자로 훈련받는 시간 · 이론적 퍼즐로 발표를 시작할 때 가장 큰 위험은 청중이 그 이론을 모를 수 있다는 것이다. “A 이론은 X일 때 Y를 예측하지만, 선행연구는 Z를 보고합니다”라고 시작했는데, 청중이 A 이론을 모…
  73. 학계는 생각보다 열려 있다연구자로 훈련받는 시간 · 박사과정 전후로 제일 많이 바뀐 것은? 적극적으로 리치아웃해서 연결하고, 물어보고, 도움을 제안하는 습관이 들었다. 어드바이저를 보고 배웠다. 박사 과정 초반 및 그 이전: 학회에 가면 내 발표만…
  74. 천재성이 아니라 구체적인 능력들연구자로 훈련받는 시간 · “천재”라고 말할 때의 바가 높은 편이다. 뉴턴, 아인슈타인 정도? 기본적으로 사후에 업적을 평가하며 붙일 수 있는 말이라 생각한다. 뛰어난 또래의 연구자들을 볼 때, 쉽사리 그들이 나와 ‘급‘이…
  75. 박사 졸업 연차보다 펀딩 기간이 중요한 이유연구자로 훈련받는 시간 · 박사를 마칠 때쯤 되면 모든 게 지긋지긋해진다. 캠퍼스도 떠나고 싶고, 스타이펜드로 연명하는 삶도 지겨워서 빨리 졸업하고 돈 벌고 싶어진다. 그렇지만 때로는 ABD 스테이터스가 아카데믹 잡마켓에서…
  76. 5월 졸업이 8월 졸업보다 나은 이유연구자로 훈련받는 시간 · 미국 박사과정 졸업 시기로는 가능하기만 하다면 봄 졸업을 추천한다. 물론 여름 졸업을 어쩔 수 없이 하는 경우도 있다. 논문이 늦어지거나, 디펜스 일정이 안 맞거나. 하지만 정말 가능하다면 5월…
  77. 박사과정 시작 전 해야 할 것연구자로 훈련받는 시간 · 박사유학 어드미션 받은 분들 축하합니다. 지금 해야 할 것: 운동, 여행, 가족과 시간 보내기, 맛집 탐방. 예습? 절대 노노노. 연구? 노노노. 박사과정 시작하면 5년 넘게 쉴 틈 없이 달린다.…
  78. 초안 단계부터 타겟 저널을 정하는 이유연구자로 훈련받는 시간 · 경험상 타겟 저널은 얼리 스테이지에 정하는 게 좋다. 나중에 계속 바꾸더라도. 좀 구체적으로는 프릴리미너리 파인딩이 나올 쯤부터 정해서 초안부터 타겟 저널에 맞추는 편이 효율적이다. 저널마다 원하…
  79. 잡마켓에 나가려면 3년차에 투고를 마쳐야 한다연구자로 훈련받는 시간 · 박사과정 때 잡마켓도 같은 논리다. 사회과학 박사과정에서 5년차 가을에 잡마켓에 나가서 6년차 여름에 졸업하는 걸 목표로 삼는다고 치자. 마켓 나갈 때 페이퍼가 출판되었거나 알앤알 중이기를 바란다…
  80. 석사 3학기 증후군을 지나며연구를 계속하는 마음 · 석사 3학기 즈음, 나는 모든 걸 후회하고 있었다. 대학원에 온 것도, 심지어 대학교 입시 당시로 거슬러 올라가서 차라리 교대를 갔으면 어땠을까, 까지 생각했다. 안정적인 직업, 예측 가능한 미래…
  81. 모두가 임포스터인 학계연구를 계속하는 마음 · (수정본) 임포스터 신드롬을 호소한 아는 교수가 올해 탑 저널에 여러 편의 논문을 냈다. 부럽다. 이보다 더 완벽한 사례가 있을까? 훌륭한 성과를 내는 사람이 “내가 실력이 부족한 걸 언젠가 들킬…
  82. 졸업 시점은 비교 대상이 아니다연구를 계속하는 마음 · 박사과정 졸업 연한은 정말 천차만별이다. 영국은 보통 3-4년, 미국은 5-10년이 평균이다. 미국이 특히 긴 이유는 석박 통합과정이다보니 처음 2-3년간 광범위한 코스웍과 종합시험을 거쳐야 하고…
  83. 영어 실력과 연구 능력은 별개다연구를 계속하는 마음 · 박사과정 초반에 영어 때문에 세미나에서 제대로 발언하지 못했던 기억이 난다. 분명히 알고 있는 내용인데 영어로 즉석에서 표현하려니 막혔다. 다른 학생들이 유창하게 토론하는 모습을 보면서 위축되기도…
  84. 오래 걸린 학위를 응원한다연구를 계속하는 마음 · 박사를 빨리 마치는 것도 대단하다. 그런데 9년, 10년씩 남들보다 오랜 시간을 들여 졸업하는 것은 또 다른 종류의 대단함이다. 꿋꿋함과 끝을 보겠다는 결심. 실적이 안 나올 때, 펀딩이 끊길 때…
  85. 레일이 사라진 뒤 방향을 찾기연구를 계속하는 마음 · 고등학교 때는 스무 살 이후의 삶을 그리지 못했다. 지금의 모든 고통은 대학 입시 결과로 보상받고, 좋은 대학에 진학하면 그때부터는 탄탄대로가 열린다는 그런 비이성적인 기대가 있었던 것 같다. 그…
  86. 영어의 심리적 장벽을 넘는 법연구를 계속하는 마음 · 학부 때 교환학생으로 미국을 처음 갔을 때 내 토플 점수는 91점이었다. 스피킹은 19점. 첫날 기숙사 오픈 시간보다 일찍 도착해서, 좀 떨어진 곳에서 내려서 길을 헤맸다. 어떤 친절한 학생이 같…
  87. 첫 리젝에서 건설적 피드백 찾기연구를 계속하는 마음 · 첫 리젝은 특히 아프다. 머리로는 흔한 일이라고 알고 있어도, 막상 당하고 보면 생각보다 멘탈이 흔들린다. 0. 첫 반응 분노와 좌절감 “리뷰어들이 내 논문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 “불공정하…
  88. 성공 뒤에 숨은 리젝션들연구를 계속하는 마음 · 리젝은 병가지상사 실패의 CV를 만들어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모든 성공 뒤에 각각 어디에서 몇 번의 리젝션이 있었는지 정리해보는 것이다. 박사생 시절 말 그대로 번쩍번쩍한 CV를 지닌 교수님이…
  89. 슬럼프는 영원하지 않다연구를 계속하는 마음 · 연구를 하다보면 슬럼프가 찾아온다. 아무리 노력해도 진전이 없는 것 같고, 모든 게 막막하고, 내가 하는 일이 의미 있는 건지 의심스러워지는 시기. 그럴 때면 불현듯 좋은 소식이 하나씩 생기곤 했…
  90. 9년 걸려도 포기하지 않으면 된다연구를 계속하는 마음 · Persistence pays off 석사논문을 바탕으로 한 논문이 근래 마이너 리비전을 받았다. 내 분야에서 마이너 리비전은 컨디셔널 액셉과 비슷해서, 대개의 경우 간단한 수정 이후 액셉된다.…
  91. 슬럼프에서 빠져나오는 네 가지 방법연구를 계속하는 마음 · 슬럼프 극복법이 있을까? 개인적으로 효과를 본 방법을 몇 공유해본다. 첫 번째는 하루 이틀 아무 계획하지 말고 푹 쉬는 것이다. 무언가를 해야 한다는 압박감에서 벗어나서 그냥 쉬어본다. 죄책감 없…
  92. 아무 질문도 받지 못한 첫 발표연구를 계속하는 마음 · 발표가 끝나고 질문 시간이 시작될 때 느끼는 그 긴장감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첫 국제학회 발표 때가 기억난다. 떨리는 마음으로 발표를 마쳤는데, 질문 시간이 되자 조용했다. Preside…
  93. 첫 억셉이 열어준 문연구를 계속하는 마음 · 날카로운 첫 억셉의 추억 학과 워크샵에서 여성 소설가 관련 논문을 발표하던 날이 떠오른다. 떨리는 목소리로 발표를 마쳤을 때, 선배 대학원생 한 명이 다가왔다. “혹시 내 페이퍼에 참여할 생각 있…
  94. 실수하며 배우는 학계의 문법연구를 계속하는 마음 · 마찬가지로 이 연구를 보다 생각난 학부생 시절 흑역사 하나. 교환학생 시절, 교수님께 출석 관련 질문 메일을 보냈다. 미국에선 서로 이름을 부른다고 들었으니, “Hi [교수님 퍼스트 네임]”으로…
  95. 리서치 프론티어에 처음 닿은 순간연구를 계속하는 마음 · 리서치 프론티어 이 논문 관련해서는 사실 개인적인 일화가 있다. 때는 2015년, 석사 2학기(또는 3학기?)쯤 지도교수님이 가르치는 미시 경제사회학 수업을 듣던 날이었다. 텀페이퍼 주제를 고민하…
  96. 대학원에서 정신건강을 챙겨야 하는 이유연구를 계속하는 마음 · 대학원은 정신건강에 해로운 환경이다. 심한 경쟁, 불확실한 미래, 경제적 불안정, 잦은 거절과 비판에 노출되는 일상. 여기에 장시간 혼자 작업하는 고립감까지 더해진다. 정신건강을 챙기는 것은 지속…
  97. 박사과정의 고립감을 견디는 법연구를 계속하는 마음 · 박사과정의 어려움 중에서도 가장 예상 못했던 건 사회적 고립감이었다. 처음에는 괜찮았다. 학부 때 친구들과 만나면 여전히 즐거웠고, 각자의 길을 간다는 것도 흥미롭게 느껴졌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
  98. 휴식은 회복을 위한 투자다연구를 계속하는 마음 · 연구자에게도 휴식은 사치가 아니다. 하지만 정작 제대로 쉬는 사람은 드물다. “일주일 중 하루는 완전한 휴일로 정하자”, “저녁 8시 이후에는 일하지 않기” 같은 규칙들을 세워본다. 하지만 며칠…
  99. 자책감이 들 땐 친구처럼 자신을 대하자연구를 계속하는 마음 · 오늘도 되새기는 한 마디: 자책감이 들 때는 아끼는 친구를 대하듯 스스로에게 말하자. “또 미뤘네, 나는 정말 게으른 사람이야” 대신 “오늘 힘들었구나, 내일 다시 해보자”라고. “왜 이것도 못하…
  100. 일한 시간만 세지 말고 쉰 시간도 세기연구를 계속하는 마음 · 갑자기 여가시간을 분석해본 이유가 있다. 친구한테 요즘 일을 충분히 못 하고 있는 것 같다고 했더니 예상 밖의 말을 들었다. 워크아워만 트래킹하지 말고, 사람에게 필요한 리커버리아워가 얼마인지도…
  101. 분야마다 다른 대학원 노동의 성격연구를 계속하는 마음 · 대학원 노동시간 단상 전공에 따라 노동의 성격이 다르긴 한 것 같다. 예컨대 웻랩에서는 실험 스케줄이 삶을 지배하는 것처럼 보인다. 72시간 동안 2시간마다 세포에 밥을(?) 줘야 한다면, 주말도…
  102. 논문 한 줄 뒤의 수개월 반복 작업연구를 계속하는 마음 · 학부 때만 해도 연구가 뭔가 멋있고 지적인 활동이기만 할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예를 들어 철새 이동 연구를 한다고 해보자. 논문에서는 GPS 태그를 부착하여 이동 경로를 추적했다, 라고 간단히…
  103. 마음이 널뛰는 날의 회복법연구를 계속하는 마음 · 널뛰는 기분을 어떻게 다스려야 할까? 어떤 날은 잘하고 있는 것 같다. 논문이 진척되고, 분석이 나오고, 발표가 잘 끝난다. 어떤 날은 모든 게 의심스럽다. 내가 잘 하고 있나, 이 길이 맞나,…
  104. 쉬는 것도 계획해야 한다연구를 계속하는 마음 · 대학원 때 휴가를 간 적이 손에 꼽는다. 학회가는 겸 하루이틀 더 머무른 적은 있었다. 방학에 본가에 간 것도 있었다. 그런데 진짜 휴가(아무것도 안 해도 되는 날들을 미리 잡아두고 어딘가 떠나는…
  105. 투고하지 못한 석 달도 필요했다연구를 계속하는 마음 · 박사논문 제출 후 석 달이 있었다. 어드바이저는 그 시간에 박사논문을 정리해서 투고하기를 권했다. 하지만 나는 미뤄두었던 여행을 하고 사람들을 만났다. 졸업을 축하받고, 충분히 쉬고, 이사를 했다…
  106. 밤늦은 연구실의 동료들연구를 계속하는 마음 · 석사 때 기억이 난다. 저녁 먹고 다시 연구실로 돌아와서 밤늦게까지 있던 시절. 9시, 10시가 넘어가면서 하나둘 사람들이 떠나고, 결국 몇 명만 남는다. 건물 대부분이 어두워지고, 공동 연구실에…
  107. 학과를 따뜻하게 만드는 작은 모임연구를 계속하는 마음 · 매주 목요일 오후 2시. 학과 라운지에 이상한 모임이 열린다. 스태프 XX님, YY 교수님, 박사과정 학생 하나, 그리고 나. 뜨개질을 한다. 시작은 단순했다. 스태프 분이 뜨개질을 한다는 것을…
  108. 갈비탕 한 그릇의 위로연구를 계속하는 마음 · 대학원 생활이 한창 힘들 때의 일이다. 하루는 연구실에서 마주친 대학원 선배가 잘 지내냐고 물어봤다. 그런데 갑자기 눈물이 났다. 얼결에 갈비탕 한 그릇을 얻어먹으며 위로를 받았다. 그게 참 힘이…
  109. 잘하고 있다는 말의 무게연구를 계속하는 마음 · 내가 박사과정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던 것은 훌륭한 지도교수를 만났던 덕이다. 박사과정 초반부터 연구의 모든 단계에 같이 있었다. 아이디어 구상부터 설계, 분석, 쓰기까지. 내가 실험 방법론에 관…
  110. 혼자 쓴 논문 뒤의 공동체연구를 계속하는 마음 · 이 논문과 연관해서 도움 받았던 & 소통이 있었던 모든 선생님들께 출간 소식 이메일을 보냈더니 이메일이 열두 통이 넘는다. 공저자가 없다보니 여기저기 원고를 돌리며 참 많은 피드백을 받았다. 단독…
  111. 슬럼프가 일시적인지 판단하는 법연구를 계속하는 마음 · 슬럼프가 일시적일지 판단할 방법이 있을까? 첫 번째는 시기적 패턴을 보자. 특정 시점 이후에 갑자기 회의감이 시작됐는지 돌이켜본다. 논문 리젝 등 개인적 변화가 있었던 후라면 일시적일 가능성이 높…
  112. 박사과정을 그만두는 것도 용기연구를 계속하는 마음 · 박사과정이 아니다 싶을 때는 빨리 그만두는 편이 나을 수도 있다. 많은 미국 박사과정에서 중간에 석사를 받고 마치는 옵션을 제공한다. 이때 OPT가 가능한지도 잘 알아보자. 물론 쉽지는 않다. 이…
  113. 어떤 종류의 어려움을 견딜 수 있느냐연구를 계속하는 마음 · 조언을 받는 입장에서 주는 입장이 되고 나니, 예전에 내가 들었던 말들이 새롭게 느껴진다. 당시에는 몰랐던 조언의 무게와 한계를 이제야 이해하게 된다. 석사 마칠 무렵 진로를 고민하며 주변에 조언…
  114. 불안 속에서도 방향은 정할 수 있다연구를 계속하는 마음 · 인생에서 뭐가 중요할까? 야심? 안정? 난 위험회피적인 성향이지만, 대체로는 리스크테이킹이 있더라도 미래의 옵션을 열어놓는 방향으로, 안정적일지 몰라도 미래의 가능성을 닫는 내게 불만족스러운 옵션…
  115. 연구의 재미는 모든 단계에 흩어져 있다연구를 계속하는 마음 · 연구 과정에서 가장 재밌는 순간을 꼽으라면 하나로 정하기 어렵다. 각 단계마다 고유한 재미가 있다. 동료들과 대화하면서 아이디어가 떠오르는 순간은 정말 특별하다. 서로가 서로의 sounding b…
  116. 살아남기에서 번영하기로연구를 계속하는 마음 · 박사과정 때 학과에 계신 대가 교수님 한 분이 말씀하신 게 기억난다. "Publish or perish가 아니라 publish and flourish라고 생각하자." 그때는 솔직히 삐딱하게 들렸다…
  117. 박사학위는 자격증이 아니라 경험의 증명서연구를 계속하는 마음 · 박사학위를 받던 날을 떠올린다. 가운을 입고 모자를 쓰고, 수백 명의 시선 앞에서 후딩을 했다. 그 순간 뭔가 달라졌을까? 거울을 보니 똑같은 얼굴이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물론 변화도 있었다.…
  118. 임시가 아닌 지금이 내 인생이다연구를 계속하는 마음 · 박사생 때 모든 걸 임시처럼 해놓고 살았다. 아파트에는 최소한의 가구만 놓고 꾸미지 않았다. 어차피 졸업하면 나갈 건데, 하는 마음이었다. 벽은 비어있고, 책상은 최저가 제품이었다. 그나마도 여기…
  119. 스무 해 전의 내가 지금의 나를 본다면연구를 계속하는 마음 · 가끔 마음이 쪼그라들 때면 20년 전 나 자신이 현재의 나를 본다면 얼마나 놀라워할지를 상상해본다. 단순히 학위를 받고 직장을 잡았기 때문만이 아니다. 수줍어서 수업시간에 교과서를 큰 소리로 읽는…
  120. 계속 배우는 직업의 즐거움연구를 계속하는 마음 · 때로 친구들이 교수직이 어떠냐고 물으면, 이 직종의 독립성과 유연성을 장점이라 꼽는 편이다. 여러 영역에서 자기 목표를 설정하고 실행할 수 있는 자율성이 크기 때문이다. 리서치 면에서는 하던 프로…
  121. 박사 인력을 활용하지 못하는 사회의 손실학계에 남을지 떠날지 · (휴일 내내 스레드하며 놀았다 😅 오늘치 마지막 글을 올려본다.) 석사 때는 자조적으로 "풀잎 세는 사람들"(롤즈 정의론)이라고 스스로를 생각했다. 세상에 쓸모없는 걸 전공한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122. 박사과정을 계속할지 묻는 세 가지 질문학계에 남을지 떠날지 · 박사과정을 계속할지 말지 고민될 때, 베버의 말에서 아이디어를 얻을 수도 있다. 베버는 과학자에게 필요한 소명에 대해 이야기했는데, 이를 자신에게 적용해볼 수 있을 것 같다. 첫 번째는 연구에 몰…
  123. 지도교수를 놀라게 하지 말자학계에 남을지 떠날지 · 대학원 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원칙 중 하나가 있다. 지도교수를 놀라게 하지 말자. 좋은 소식이든 나쁜 소식이든, 미리 알려주는 게 좋다. 이 논문 언제 투고한 거야? 졸업을 내년에 하겠다고? 이런…
  124. 박사 지도교수를 고르는 네 가지 기준학계에 남을지 떠날지 · 박사과정에서 지도교수 선택은 졸업과 이후 커리어를 좌우하는 중요한 결정이다. 특히 다음 네 가지 기준을 고려해보자. 1. 플레이스먼트 실적이 가장 중요하다. 그 교수의 최근 제자들이 졸업 후 어디…
  125. 구체적인 질문이 좋은 조언을 만든다학계에 남을지 떠날지 · 사실 많은 사람들이 조언하는 걸 좋아한다(!) 교수든 선배든 지나가는 어른이든,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신의 경험과 지식을 나누는 것에서 보람을 느낀다. 특히 학계 사람들은 더욱 그렇다. 가르치고 설…
  126. 박사과정을 시작하기 전에 묻는 질문들학계에 남을지 떠날지 · 박사과정은 인생의 5-10년을 투자하는 중대한 결정이다. 나중에 후회하지 않으려면 미리 이런 질문들을 자문해보자. 왜 박사를 하려고 하는가? - 진짜 연구가 좋아서인가? - 취업을 유예하려는 건…
  127. 박사 3년차가 진로를 결정할 적기학계에 남을지 떠날지 · 아카데미아 vs 인더스트리: 언제 결정해야 할까? 많은 박사과정생들이 졸업이 가까워서야 인더스트리 커리어를 고민한다. 하지만 졸업 직전에 급하게 인더스트리 잡을 둘러보면, 준비 부족으로 좋은 기회…
  128. 일과 자아를 분리할 수 없다면학계에 남을지 떠날지 · 석사를 마치고 박사 유학을 준비하고 있을 때, 나는 한참을 망설였다. 머릿속에는 세 가지 걱정이 맴돌고 있었다. 첫 번째, 너무 좁은 길 사회학 박사를 하고 나면 사실상 교수직 말고는 마땅한 커리…
  129. 빨리 졸업하는 것보다 탄탄한 기반학계에 남을지 떠날지 · 학위과정은 결국 졸업 후 커리어를 준비하는 과정이다. 아카데믹 잡마켓에서 중요한 것은 리서치 핏, 논문의 수와 퀄리티, 추천서, 티칭 경험 등이다. 전공에 따라 다를 수는 있지만, 얼마나 걸려 졸…
  130. 랩을 바꾸기 전에 묻는 세 가지학계에 남을지 떠날지 · 지도교수나 랩을 바꾸고 싶은 여러가지 상황이 있을 수 있을 것 같다. 그런 경우에는 이런 질문들을 고민해보면 어떨까? 1. 이 환경에서 계속 배우면, 내가 연구자로서 더 성장할 수 있는가? 2.…
  131. 히든 커리큘럼은 개인이 아닌 시스템의 몫학계에 남을지 떠날지 · 그러면 교수나 선배의 입장에서는 어떻게 하는 편이 좋을까? 사실 이건 개인이 다 다룰 문제가 아니라고 생각한다. 시스템의 문제다. 개인이 전수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고 빼먹는 게 생긴다. 그 학과…
  132. 손에 잡힐 듯한 거리의 모델학계에 남을지 떠날지 · 내 생각에는 준거집단은 가까울수록 좋다. 대학원 초반에는 멀리 있는 사람을 모델로 삼기 쉽다. 유명한 학자, 화려한 커리어, 닿을 것 같지 않은 성취. 그런데 그 거리가 문제다. 실제로 도움이 되…
  133. 출판이 없는 박사과정 초반의 불안학계에 남을지 떠날지 · 박사과정 초반의 내 컴플렉스는 석사하면서 출판을 하나도 못 했다는 거였다. 한국인 유학생들 중에는 석사 논문이나 다른 공저 논문을 이미 저널에 낸 경우가 흔했지만, 나는 그렇지 못했다. 퍼블리케이…
  134. 리뷰 논문부터 최신 논문까지 읽는 순서질문과 아이디어를 붙잡는 법 · 연구에 필요한 백그라운드 지식이 부족하다면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까? 처음에는 정말 무작정이었다. 키워드 서치해서 나오는 논문들을 닥치는 대로 읽었다. 최신 논문부터 읽기도 하고, 인용 수 많은…
  135. 겹치는 아이디어는 역량의 신호질문과 아이디어를 붙잡는 법 · 내가 생각한 아이디어를 다른 연구자가 이미 했다는 걸 알게 될 때가 있다. 석사 때는 그러면 실망하고 자신감을 잃었다. 내가 너무 늦었나, 내가 창의적이지 못한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중에 알고…
  136. 무분별한 논문 수집이 만드는 개인 데이터베이스질문과 아이디어를 붙잡는 법 · 대학원에서는 누구나 논문 수집광이 된다. 이것도 읽어야지, 저것도 읽어야지 하면서 무작정 다운로드받아서 폴더에 저장한다. 처음에는 꼼꼼하게 폴더별로 분류도 한다. 시간이 지나면서 나중에 읽을 논문…
  137. 거리가 멀수록 임팩트가 떨어진다질문과 아이디어를 붙잡는 법 · 내 연구 주제를 바꿔야 할까? 많이들 한 번쯤 고민해봤을 질문이다. 기존 분야가 막막하거나, 새로운 분야가 더 흥미로워 보이거나, 아니면 지도교수와 맞지 않아서. 이유는 다양하지만 결정은 쉽지 않…
  138. 아이디어를 숨기면 잃는 게 더 많다질문과 아이디어를 붙잡는 법 · 연구자라면 누구나 한 번쯤 고민해봤을 것이다. 이 아이디어, 공유해도 괜찮을까? 특히 박사과정 초기에는 더 심하다. 혹시 다른 연구자가 내 아이디어를 가져가서 먼저 연구하면 어떡하지? 학회에서 발…
  139. 선행연구 80퍼센트면 시작하라질문과 아이디어를 붙잡는 법 · 선행연구가 너무 적을 때 vs 너무 많을 때 선행연구가 너무 적을 때: 새로운 주제를 개척한다는 흥미는 있지만, 참고할 프레임워크가 없어서 막막하다. 이럴 때는 *키워드 확장 검색 *인접 분야 검…
  140. 후추 같은 연구의 가치질문과 아이디어를 붙잡는 법 · “몇 명이나 읽을 거냐”는 질문 앞에서 연구자들은 종종 위축된다. 사회적 임팩트를 논하며 연구의 가치를 증명해야 한다는 압박 속에서, 우리는 때로 연구의 내적 의미를 놓치곤 한다. 그런데 한 친구…
  141. 공부와 연구는 다른 일이다질문과 아이디어를 붙잡는 법 · 왜 내가 석사 진학했더라 돌이켜보면 석사 진학 이유는 단순했다. 공부가 재밌었다. 연구 비슷한 것도 재밌었다. 학부 때 사회조사방법론 수업에서 설문지 500장 돌려서 모은 데이터로 얼기설기 분석하…
  142. 영어, 코스웍, 그리고 지도교수질문과 아이디어를 붙잡는 법 · 왜 내가 박사 진학했더라 석사를 마치고 박사과정을 택한 이유도 뚜렷했다. 평소 궁금했던 질문으로 석사논문이라는 단독 프로젝트를 처음부터 끝까지 완성한 게 좋았다. 그 성취감과 몰입의 경험이 박사과…
  143. 내 기준으로 성공을 정의하기질문과 아이디어를 붙잡는 법 · 성공한 연구자의 기준이 무엇인가? 탑 저널 논문, 그랜트 수주, 높은 인용지수, 좋은 대학 임용… 때로는 정답이 정해져 있는 객관식 시험 같다. 동료보다 더 많이 퍼블리시했는가? 남들보다 더 좋은…
  144. 생각하는 데도 두 명이 필요하다질문과 아이디어를 붙잡는 법 · 연구 아이디어는 예측할 수 없는 순간에 찾아온다. 그런데 가장 좋은 아이디어는 동료들과의 대화에서 태어나곤 한다. “It takes two to think”라는 말이 있다. 생각하는 데도 두 명이…
  145. 답할 수 있는 질문을 찾기질문과 아이디어를 붙잡는 법 · 이상과 현실 사이 대학원 진학 초기에는 세상을 바꿀 거대한 질문들에 매료되는 경우가 많다. “왜 불평등이 지속되는가?” “왜 극우화가 일어나는가?” 같은 질문들 말이다. 중요하고 흥미로운 질문들이…
  146. 참신함의 페널티는 누가 받는가질문과 아이디어를 붙잡는 법 · Trapido, D. (2022). The female penalty for novelty and the offsetting effect of alternate status characterist…
  147. 박사논문이 정의하는 다섯 해질문과 아이디어를 붙잡는 법 · 사실 학위논문 주제를 잡을 때 빅 픽쳐가 없었다. 석사논문 주제를 잡을 때도, 박사논문 주제를 잡을 때도. 그냥 평소 연구 관심사를 “실현가능한 프로젝트”로 만드는 데만 힘을 쏟았다. 몇 년 안에…
  148. 고전은 문제해결의 도구다질문과 아이디어를 붙잡는 법 · 학부 때는 책을 많이 읽히는 수업들을 찾아서 듣고는 했다. 키케로 의무론, 롤즈 정의론, 마키아벨리 군주론 등등 이거저거 봤다. 소포클레스도 읽고, 정치사상사랑 정치철학 수업도 여럿 들었다. 몇…
  149. 트렌드보다 내적 동기질문과 아이디어를 붙잡는 법 · 트렌드만 좇지 말아야 하는 이유가 있다. 연구가 얄팍해진다는 이런 원칙적인 이야기를 떠나서, 더 현실적인 문제가 있다. 트렌드는 내가 좇으면 또 바뀐다. 영원히 잡을 수 없는 물결 같은 것이다.…
  150. 리뷰어 의견에 따라 깊어지는 논문질문과 아이디어를 붙잡는 법 · 지금 고치는 페이퍼는 박사논문 첫 챕터였는데, 박사논문 원고일 때는 리터리쳐가 뼈다귀만 있었다. 가설을 만들 근거가 되는 임피리컬 리터리쳐를 위주로 리뷰를 하고 이론적 프레이밍이 강하지 않았다.…
  151. 현상에서 이론으로 나아가기질문과 아이디어를 붙잡는 법 · 정확히 딱 그 좁은 주제에 핀포인트된 연구자가 아닌, 그 분야의 여러 연구자들이 내 논문을 알아야 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한국의 중소기업 노동자들의 이직률이 XX년부터 급격히 증가했다”는 현상을…
  152. 15분 발표는 논문의 티저질문과 아이디어를 붙잡는 법 · 학회 발표를 준비할 때 가장 흔한 실수는 논문을 그대로 옮기려는 것이다. 서론부터 차근차근, 문헌 리뷰 꼼꼼하게, 메쏘드 자세히, 결과 표 하나하나. 15분 안에 40페이지 논문을 다 담으려다 보…
  153. 호혜성은 즉각적이지 않아도 된다질문과 아이디어를 붙잡는 법 · 좋은 네트워킹은 호혜적이다. 1. 대화가 재밌다. Intersecting research interests가 있으면 대화 자체가 즐겁다. 내가 생각하는 문제를 상대방도 생각하고 있다. 같은 현상을…
  154. 한 논문 한 가지만 제대로질문과 아이디어를 붙잡는 법 · 논문을 벽돌 하나라고 생각해보자. 벽돌 하나에 모든 것을 담을 수는 없다. 집 전체를 벽돌 하나로 만들 수 없듯, 한 논문에 내 연구 전체를 담을 수 없다. 한 논문은 하나의 명확한 기여를 담아야…
  155. 남의 아이디어는 내 시간을 돌려준다질문과 아이디어를 붙잡는 법 · 예전에 멘토가 해준 말이 문득 떠올랐다. 내가 생각하던 연구 아이디어를 다른 사람이 하고 있는 걸 발견했다면? 이미 진전이 꽤 있어보인다면? 그 아이디어를 내 할 일 목록에서 지우면 된다. 수고로…
  156. 파이프라인을 3년 후를 위해 심는다질문과 아이디어를 붙잡는 법 · 아카데믹 커리어에선 파이프라인이 마르지 않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 특히 포닥을 잘 하지 않는 전공, ABD에서 바로 테뉴어트랙으로 임용되기도 하는 전공에서는 테뉴어 클락 동안 나올 논문들을 박사과…
  157. 구체적인 아이디어는 싸지 않다질문과 아이디어를 붙잡는 법 · Ideas are cheap이라는 말이 있다. 아이디어는 싸고, 실행이 전부라는 뜻이다. 완전히 동의하진 않는다. 연구 아이디어의 가치는 무엇을 할까, 만으로 결정되지 않는 것 같다. 얼마나 좋은…
  158. 테뉴어 트랙에서 프로그램을 짓는다질문과 아이디어를 붙잡는 법 · Build a Program 석사논문은 Start Small, 박사논문은 Think Big이라고 했다. 그렇다면 테뉴어 트랙에서는? Build a Program인 것 같다. 박사논문이 “나 이런…
  159. 선행연구는 내 입장을 세우는 무대질문과 아이디어를 붙잡는 법 · “선행연구 고찰은 내 연구가 왜 필요한지를 설득하는 장이다.” 정말 맞는 말이다. 선행연구 파트의 핵심은 쟁점을 제기하는 것이다. 이 분야에 이 논쟁이 있다. A는 이렇게 보고, B는 저렇게 보는…
  160. 공정해 보이는 평가의 불평등질문과 아이디어를 붙잡는 법 · 그러고 보니 여기서 제 연구 얘기는 많이 안했었죠. 간단히 소개글 써봅니다. 저는 “공정해 보이는 평가 시스템이 어떻게 불평등한 결과를 만드는가”를 연구합니다. 근래 출간된 한국 문단에 대한 연구…
  161. 여자로 살면서 안고 살던 질문질문과 아이디어를 붙잡는 법 · 석사과정 무렵, ”여자니까 당연히 젠더에 관심 있겠지”라는 가정이 불편했다. 내 연구 주제가 내 정체성에서 자동으로 도출된다는 듯한 시선이 싫었다. 젠더 불평등을 연구하면 너무 열이 뻗쳐서 수명이…
  162. 제도 안의 바깥사람으로 본다질문과 아이디어를 붙잡는 법 · Collins, P. H. (1986). Learning from the outsider within: The sociological significance of Black feminist tho…
  163. 자기 자신을 두 개의 렌즈로 보기질문과 아이디어를 붙잡는 법 · Du Bois, W. E. B., & Marable, M. (2015). Souls of black folk. Routledge. 이중의식은 W.E.B. Du Bois가 만든 개념이다. 흑인으로…
  164. 질문으로 대화를 열고 단정으로 닫기질문과 아이디어를 붙잡는 법 · 쉽게 일반화하지 말라는 얘기를 많이들 하는데 당연히 옳은 말이고 특히 사람의 특성이나 의도에 대해서는 더욱 그렇다. 그런데 연구라는 게 대개는 관찰을 통해 패턴을 파악하고 일반화를 해보면서 시작한…
  165. 분야보다 질문이 먼저다질문과 아이디어를 붙잡는 법 · 연구 관심사를 찾기 어려울 때. 석박 초년생 중에 아무 관심도 없는 사람은 드물다. 문제는 대개 다른 데 있다. 이론적으로 흥미로운 것은 있는데, 그게 어느 분야인지 모르는 경우. 혹은 분야는 알…
  166. 진학 후에야 알게 되는 연구질문과 아이디어를 붙잡는 법 · 대학원 진학의 기회비용 얘기를 하면 늘 따라오는 질문이 있다. “그럼 왜 했어요?” 짧게 답하면, 연구가 좋아서다. 그런데 솔직히 말하면, 석사 진학할 때 연구가 뭔지 정확히는 몰랐다. 논문 읽는…
  167. 심플한 것을 가장 오래 쓴다질문과 아이디어를 붙잡는 법 · 눈은 항상 화려한 패턴에 머문다. 어려운 스티치, 화려한 레이스, 여러 가지 색이 섞인 것. 뜨개 피드를 보다 보면 나는 왜 이렇게 단순한 걸 뜨고 있나 싶기도 하다. 그런데 실제로 완성 후에 가…
  168. 소금과 후추로 나눈 연구질문과 아이디어를 붙잡는 법 · AI를 쓰면서 일의 의미를 잃는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 지금 이게 내 실력인지 아닌지. AI로 할 수 있다면 내가 직접 해야 하는 이유가 있는지. 내가 대체될 수 있는 존재라면, 지금 여기서 이…
  169. 앞 논문에서 무엇이 움직이는가질문과 아이디어를 붙잡는 법 · 새 프로젝트를 할지 말지 정하는 기준을 만들어야 하나 싶었다. 빈칸 채우기는 어떨까? “프로젝트 B는 [논문 A]가 남긴 [이 질문]에 답하며, 그 결과 [논문 A]를 다시 쓴다면 [무엇]이 달라…
  170. 결과가 나와야 주장이 명확해진다읽기와 쓰기의 실제 · 언제 읽기를 멈추고 쓰기 시작해야 하는가 석사과정 때는 더 읽어야 한다는 강박이 컸다. 이 분야를 충분히 공부한 다음에 연구를 시작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런 날은 영원히 오지 않는다. 문헌 리뷰…
  171. 잘 연결되지 않던 것들을 연결하기읽기와 쓰기의 실제 · How to Think Big 박사과정에서 어려운 것 중 하나는 새로운 아이디어를 찾는 것이다. 처음에는 완전히 새로운 걸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이노베이션 리터리쳐를 공부하면서 알게…
  172. 초록을 두 번 쓰는 이유읽기와 쓰기의 실제 · 초록 먼저 쓰기 vs 마지막에 쓰기 초록 먼저 쓰기: 논문의 나침반 역할을 한다. 내가 무엇을 주장하려는지 명확해지고, 본문을 쓸 때 방향을 잃지 않는다. 특히 혼란스러운 초고 단계에서 도움이 된…
  173. 인용도 양보다 질읽기와 쓰기의 실제 · 논문 쓰다 보면 참고문헌이 끝없이 늘어난다. 이것도 인용하고 싶고, 저것도 빼면 안 될 것 같고. 어느 순간 100개를 넘어선다. 하지만 모든 인용이 다 필요한 건 아니다. 1. 과시용 인용부터…
  174. 먼저 문제를 말하기읽기와 쓰기의 실제 · 가족들에게 내 연구를 쉽게 설명하고 싶다면? 1단계: 문제부터 말하기 내 연구가 왜 필요한지부터 설명한다. 많은 사람들이 ‘왜’를 알면 ‘어떻게’는 대충 넘어간다. “과학 논문 평가를 공정하게 할…
  175. 한 편의 인용이 만든 학문적 공동체읽기와 쓰기의 실제 · 학회에서 우연히 알게 된 연구자가 있었다. 짧은 대화를 나눈 사이였는데, 얼마 후 그의 논문이 내 연구를 인용한 걸 발견했다. 진짜 놀라운 일은 그 다음에 일어났다. 영주권 신청 추천서가 필요해서…
  176. EndNote와 Zotero를 나눠 쓰는 법읽기와 쓰기의 실제 · 참고문헌 관리는 정말 골치아프다. 여러 도구를 써보다가 지금은 EndNote와 Zotero를 조합해서 쓴다. 각각의 장점만 살리는 방식이다. EndNote는 오직 레퍼런스 매니저로만 사용한다. P…
  177. 초기 경력에는 질보다 양이 중요하다읽기와 쓰기의 실제 · Lee, D. (2024). Exploring the determinants of research performance for early-career researchers: a literature…
  178. 일의 종류에 따라 시간을 나누다읽기와 쓰기의 실제 · 자투리시간을 잘 쓰는 편은 아닌 것 같다. 계속 일을 하다 보면 목까지 또는 코 바로 아래까지 일이 찰랑찰랑한 느낌을 받곤 하는데, 그러면 숨이 막혀서 하던 것을 그만두고 일단 머리를 좀 비워야…
  179. 효율성과 새로운 지식의 균형읽기와 쓰기의 실제 · 연구자로서의 나는 정말 효율적인 것 같다. 돌이켜보면 내가 아는 건 많진 않은데, 그 모든 아는 것을 바닥까지 닥닥 긁어서 죄다 연구에 쓴다. 어디서 주워 들은 얘기까지 (물론 추가로 더 배워서…
  180. 논문에 한 문장의 핵심이 있는가읽기와 쓰기의 실제 · 리뷰를 하다 보면 금방 알 수 있다. 이 논문에 one liner가 있는지 없는지. One liner가 있는 논문은 초록부터 다르다. 동의하지 않을 수는 있어도, 무엇을 주장하는지는 분명하다. 반…
  181. 동료에게 한 문장으로 설명해보기읽기와 쓰기의 실제 · 논문을 쓰다 보면 자기 논문이 명료한지 아닌지 스스로 판단하기 어려울 수 있다. 때로는 동료의 피드백이 필요하다. 하지만 피드백을 잘못 받으면 오히려 혼란스러워진다. 어떤 피드백은 문장 하나하나를…
  182. 초록만으로 논문의 가치를 전하기읽기와 쓰기의 실제 · 대부분의 독자는 초록만 읽는다. 논문 전체를 읽는 사람은 생각보다도 적다. 리뷰어, 관련 깊은 주제를 연구하는 동료 학자 몇 정도. 나머지는 초록을 읽고 판단한다. 더 자세히 읽을 가치가 있는지,…
  183. 기여가 불명확하다는 리뷰를 받았을 때읽기와 쓰기의 실제 · “The contribution is unclear.” 이 코멘트를 받으면 처음엔 억울하다. “내가 Introduction에서 분명히 설명했는데.” “Contribution section도 따로…
  184. 걸작부터 졸작까지, 논문을 읽는 순서읽기와 쓰기의 실제 · 그럼 논문은 어떨까? 물론 논문을 읽으며 연구하는 걸 훈련하는 과정 자체가 걸작, 대작만 볼 수는 없는 환경이긴 하다. 내가 들은 조언을 종합해보면, 순서가 있는 것 같다. 먼저 걸작 대작을 많이…
  185. 톡방에서 탈출하는 논문 쓰기읽기와 쓰기의 실제 · 글쓰기 어카운터빌리티 그룹도 효과적이다. 스레드 지인 교수님들과 셋이 톡방을 팠다. 삼일에 한 번 단독저자 논문 프로그레스 리포트를 하면서 1월 10일에 투고하기로 했다. 톡방 이름은 “단독저자…
  186. 퍼즐의 종류를 먼저 정하자읽기와 쓰기의 실제 · On Genre를 다시 읽으며. 논문 프레이밍하며 인트로 쓰는 데 가장 도움이 되는 글이다. 소개하고 싶은 마음에 간단히 써본다. Ezra Zuckerman에 따르면, 모든 좋은 논문은 퍼즐을 다…
  187. 미완성인 것을 함께 만들어가기읽기와 쓰기의 실제 · 학생 원고를 읽고 있다. 피어리뷰할 때와는 다르다. 피어리뷰로는 폴리시된 원고가 온다. 문장이 다듬어져 있고, 논증 구조가 있고, 대체로 잘 읽힌다. 거기서 구멍을 찾고 개선점을 제안하면 된다.…
  188. 서론은 왜 쓰는가읽기와 쓰기의 실제 · 댓글에서 제안받은대로 박사생들용 논문 쓰는 법 템플릿을 Do’s and Don’ts 형태로 만들어보았습니다. 우선 서론부터 공유해봅니다. —— 서론 Do’s 후크로 시작하기. (구체적인 스타일은…
  189. 각 섹션이 묻는 질문들읽기와 쓰기의 실제 · 논문 각 섹션 쓰면서 자문하면 좋은 질문들 서론: 독자들이 왜 이 연구를 읽어야 하는가? 문헌 고찰: 어떤 긴장/논쟁/공백이 내 연구를 필요하게 만드는가? 방법: 독자가 내 연구설계, 분석방식을…
  190. 문장 길이를 다양하게, 아이디어는 하나로읽기와 쓰기의 실제 · 전체 글쓰기 스타일 Do’s 중요한 포인트는 짧은 문장으로 강조하자. 문장 길이를 다양하게 하자. 새로 정의하는 추상적인 개념은 구체적인 예시로 풀어주자. 정보를 소화 가능한 양으로 제공하자. 각…
  191. 문헌 고찰에서 긴장을 만드는 법읽기와 쓰기의 실제 · 리터리쳐 리뷰 Do’s 학술적 논쟁이나 긴장, 공백을 명확히 제시하자. 선행연구의 구체적인 빈틈이나 한계를 찾자 (이론적이든 경험적이든). 핵심 텍스트를 깊게 다루자 (표면적인 얘기만 인용하는 걸…
  192. 서론이 너무 넓으면 독자가 지친다읽기와 쓰기의 실제 · 서론 쓸 때 흔한 실수들 1. 너무 넓게 시작하기 “In the 21st century, technology has transformed society…” 너무 크고 일반적인 얘기로 시작하면 독자…
  193. 정확히 뭐가 빠졌는지 말하기읽기와 쓰기의 실제 · 리터리쳐 리뷰 쓸 때 흔한 실수들 1. 내 입장/관점 없이 남의 연구만 소개하기 문헌 고찰은 중립적 요약이 아니다. 내 연구를 위한 무대 설치다. 어떤 관점에서 이 문헌들을 보고 있는지 드러내자.…
  194. 디스커션은 결과를 반복하는 곳이 아니다읽기와 쓰기의 실제 · 디스커션 쓸 때 흔한 실수들 1. 결과 섹션을 그냥 반복하기 디스커션은 함의를 논의해야 한다. 이 결과가 무엇을 뜻하는지, 왜 중요한지를 말해야 한다. 2. 여러 번 요약 반복하기 독자는 지친다.…
  195. 초록에 파인딩을 꼭 넣어야 하는 이유읽기와 쓰기의 실제 · 초록 쓸 때 흔한 실수들 1. 배경으로 시작해서 결과까지 안 가기 “X is important… Prior research has shown… This study examines…” 250단어를…
  196. 문헌에서 테마를 찾고 긴장을 만들자읽기와 쓰기의 실제 · 리터리쳐 리뷰에서 내러티브 만드는 법 1. 테마를 결정하자 시간순이 아니라 접근별로 문헌을 묶어 논의하자. 2. 각 테마의 핵심 주장을 추출하자 각 테마별로 “이 연구들은 X를 Y라고 본다”를 한…
  197. 서론에 긴장을 심는 법읽기와 쓰기의 실제 · 서론 쓸 때 내러티브 만드는 법 (다만 구체적인 스타일은 분야, 저널에 따라 다르고, 아래 경우는 하나의 예시) 1. 배경으로 시작하되, 긴장의 씨앗을 심자 첫 문단에서 독자가 알아야 할 맥락을…
  198. 배경에서 갭까지 이어가기읽기와 쓰기의 실제 · 서론 쓰는 법 예시 Lee, J., Seo, M., & Leahey, E. (2022). Who deserves protection? How naming potential beneficiaries…
  199. 갭이 있다는 것과 중요하다는 것읽기와 쓰기의 실제 · 선행연구의 갭 논의할 때 중요한 점. “기존 연구에 이게 없었다”만으로는 부족하다. 그 갭이 빈 게 왜 문제인지, 왜 그걸 채우는 새로운 연구가 필요한지 stakes를 제시해야 한다. 독자에게 이…
  200. 자신을 깎으며 남을 칭찬하지 말자읽기와 쓰기의 실제 · 사실 연구자도 마찬가지다. 학계에서도 인상관리, 평판관리는 선택이 아니다. 연구자로서 나의 약점을 알고 있는 것과 여기저기 말하고 다니는 것은 다르다. 많이들 하는 실수로, 자기를 깎으며 남을 칭…
  201. 내가 먼저 나를 규정하자읽기와 쓰기의 실제 · 어찌보면 직업적 업무의 약점만이 아니라 다른 어떤 퍼스널한 결점도 마찬가지인 것 같다. 내가 꺼낸 나의 단점을, 남들은 생각보다 오래 기억한다. 내가 먼저 깔아준 멍석 위에서 나를 본다. 평생 아…
  202. 애뉴얼 리포트는 기록이 아니라 어필이다읽기와 쓰기의 실제 · 처음에는 애뉴얼 리포트가 그냥 한 해 동안 한 일을 정리하는 서류인 줄 알았다. 논문, 수업, 서비스. 있는 그대로 쓰면 되는 거라고 생각했다. 담백하게. 그런데 그게 아니라고 한다. 애뉴얼 리포…
  203. 인트로는 왜 이 논문이 필요한지 설득하는 글읽기와 쓰기의 실제 · 사회학 탑 저널을 기준으로 인트로 쓰는 법을 정리해보았다. 인트로는 이 논문이 왜 필요한지 독자에게 설득하는 글이다. 좋은 인트로는 대개 다음의 순서를 따른다. - 연구 문제를 연다. - 기존 연…
  204. 디스커션에서 파인딩을 이론으로 번역하기읽기와 쓰기의 실제 · 디스커션은 이 논문의 파인딩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설명하는 글이다. 우선 키 파인딩을 짧게 요약해서 정리한다. 기여를 명시한다. 파인딩을 이론적으로 해석한다. 필요한 경우 대안 설명을 정리한다. 한…
  205. 불확실한 연구 속에서 시험 공부가 위안이 되는 이유읽기와 쓰기의 실제 · JLPT 공부가 힐링이라는 글을 읽고 크게 공감했다. 연구를 하다보면 내가 맞는지 틀렸는지, 잘하고 있는지 아닌지, 언제쯤 성과가 나올지 그저 짐작만 할 수 있다. 경험이 쌓이면서 점점 나아지지만…
  206. 시간 트래킹으로 확인하는 꾸준함데이터와 프로젝트를 굴리는 일 · 5년 넘게 연구와 강의에 쓰는 시간을 트래킹하고 있다. 매일 몇 시간을 리서치에 썼는지, 티칭에 썼는지 구글 캘린더에 기록해서 일주일 평균을 계산하고, 그게 어떻게 변화하는지 추적한다. 처음에 이…
  207. 구글 캘린더로 계획과 실제를 비교하는 방법데이터와 프로젝트를 굴리는 일 · 5년 넘게 시간 트래킹을 하고 있다고 했는데, 구체적으로 어떻게 하는지 궁금해하실 것 같아서 공유해본다. 나는 그냥 무식하게 구글 캘린더를 쓴다. 프로젝트별로 색깔 다르게 캘린더를 만들고, 그날…
  208. Toggl과 구글 캘린더, 시간 추적 도구의 선택데이터와 프로젝트를 굴리는 일 · 구글 캘린더로 시간 트래킹을 하는건 사실 번거로울 수 있다. 나도 그래서 Toggl을 써본 적이 있는데, 각자 장단점이 있는 것 같다. Toggl의 장점 1. 추적이 쉽다 가장 큰 장점은 버튼 하…
  209. 하루 7시간 연구는 왜 어려운가데이터와 프로젝트를 굴리는 일 · 석사 때 지도교수님이 해주신 얘기가 기억난다. 박사과정 시절 콜만에게서 들었다는 말이었다 (그렇다, 사회자본의 그 콜만이다). "매일 오전 중에 7시간만 연구하면 남는 시간에 정치도 가능하다."…
  210. 연구 공동체는 어떻게 만드나데이터와 프로젝트를 굴리는 일 · 이전에 연구 공동체의 중요성에 대해 썼는데, 그럼 실제로 어떻게 만들 수 있을까? 내가 시도해본 몇 가지 방법을 공유해보고 싶다. 1단계: 같은 학과 내 코호트 모임 처음 시도했던 건 같은 학과…
  211. 데드라인 없는 작업을 끝내는 법데이터와 프로젝트를 굴리는 일 · 대학원에서 가장 어려웠던 것 중 하나가 데드라인 없는 작업을 관리하는 것이었다. 논문은 언제까지 써야 한다는 정해진 마감이 없으니까 계속 미룰 위험이 있다. 그래서 나는 인위적으로라도 데드라인을…
  212. 저자 순서를 미리 정하는 이유데이터와 프로젝트를 굴리는 일 · 공저를 시작할 때 가급적 저자 순서를 미리 얘기하는 편이 좋다는 걸 경험으로 배웠다. 처음에는 아직 시작도 안 했는데 벌써 저자 순서를 얘기하는 게 좀 그렇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뭔가 계…
  213. 좋은 공저자를 고르는 기준데이터와 프로젝트를 굴리는 일 · 좋은 공저자를 찾아야 성공적으로 연구를 진행할 수 있다. 하지만 어떤 기준으로 선택해야 할까? 같은 대학원생과 교수로 구분해서 생각해보자. 동료 대학원생 1. 트랙 레코드가 가장 중요하다 프로젝트…
  214. 공저를 시작하는 다섯 가지 루트데이터와 프로젝트를 굴리는 일 · 그런데 공저는 어떻게 시작할 수 있을까? 사회과학 기준으로 다섯 가지 루트를 정리해본다. 1. RA로 들어가기 여러 편의 논문으로 이어질 수 있는 큰 프로젝트의 RA가 될 수 있으면 특히 좋다.…
  215. 일어나자마자 컴퓨터 앞에 앉기데이터와 프로젝트를 굴리는 일 · 졸업 1-2년 전부터 박사논문을 그렇게 썼다. 눈뜨자마자 이불을 박차고 일어나서, 세수도 하지 않고 바로 컴퓨터 앞에 앉았다. 커피도 나중에, 아침도 나중에. 일단 워드를 켜고 키보드에 손을 올렸…
  216. 지루한 작업을 견디는 방법데이터와 프로젝트를 굴리는 일 · 연구를 하다 보면 데이터 입력 등 꼭 해야만 하는 지루한 작업들이 있다. 이걸 어떻게 하면 덜 괴롭게 할 수 있을까? 1. 지금 하고 있는 단조로운 작업이 나중에 어떤 의미를 갖게 될지 생각해본다…
  217. 단순한 패턴을 정갈하게데이터와 프로젝트를 굴리는 일 · 뜨개질을 하면서 알게 되었다. 무늬가 복잡하고 화려하다고 완성품이 예쁜 게 아니라는 것이다. 단순한 패턴의 반복이라도 정갈하게 완성하면 세련된 작품이 된다. 복잡한 무늬를 시도했다가 전체와 어우러…
  218. 프로젝트를 포기하는 네 가지 신호데이터와 프로젝트를 굴리는 일 · 언제 프로젝트를 그만둘 것인가? 1. 연구 질문 자체에 문제가 있다고 확신할 때 처음에는 흥미로워 보였는데, 깊이 파다 보니 이건 사실 중요하지 않은 질문이었구나 깨달을 때가 있다. 또는 이미 다…
  219. 타겟 저널을 먼저 정하기데이터와 프로젝트를 굴리는 일 · 연구를 시작할 때부터 타겟 저널을 생각해두는 게 좋다. 논문을 다 쓰고 나서 어디에 낼까 고민하는 건 비효율적이다. 왜 미리 정해야 하나? 각 저널마다 선호하는 스타일이 다르기 때문이다. 일례로…
  220. 석사는 자신을 아는 시간데이터와 프로젝트를 굴리는 일 · “석사는 박사를 안 할 마지막 기회”라는 말이 있다. 개인적으로 맞는 말이라고 생각한다. 석사과정은 연구의 맛보기다. 박사과정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짧고, 아직 빠져나올 수 있는 여지가 있는 시기이…
  221. 비판적 사고의 균형을 찾기데이터와 프로젝트를 굴리는 일 · 대학원에 들어오면서 가장 많이 들은 말 중 하나가 “비판적으로 생각하라”였다. 논문을 읽을 때도, 세미나에 참여할 때도, 연구를 설계할 때도 항상 따라붙는 만트라였다. 하지만 막상 비판적 사고를…
  222. 완벽을 기다리지 말고 완성하기데이터와 프로젝트를 굴리는 일 · 완벽보다 완성 ”Real artists ship.” 진짜 아티스트는 작품을 세상에 내놓는다는 뜻이다. 완벽할 때까지 기다리지 않고, 지금 상태에서라도 완성해서 선보인다는 의미다. 연구도 마찬가지가…
  223. 데이터 한 줄은 누군가의 인생데이터와 프로젝트를 굴리는 일 · 석사시절 설문 데이터를 정리하다가 이상한 케이스를 발견했다. 연봉 1억 이상. 학력은 고졸. 그런데 자산이 마이너스 4억원? 처음엔 오류인 줄 알았다. 고연봉에 저학력, 이 정도 소득에 이 정도…
  224. 이론이든 데이터든 서울만 가면 된다데이터와 프로젝트를 굴리는 일 · 모로 서울 가기 분야에 따라 다르겠지만, 나는 대학원에 있으면서 이론 주도 연구가 좋고 데이터 주도 연구에는 한계가 크다는 말을 듣곤 했다. 정말 그럴까? 이론 주도 연구의 매력은 분명하다. 이론…
  225. 주당 40시간이 정말 부족할까데이터와 프로젝트를 굴리는 일 · 노동시간을 늘리면 연구 성과도 늘어날까? 그렇다면 어디까지 늘릴 수 있을까? 때때로 자문한다. 아마도 내 노동시간에 죄책감을 느끼기 때문이다. 더 오래 앉아있어야 하는 건 아닐까? 다른 사람들은…
  226. 80퍼센트로 마무리하는 이유데이터와 프로젝트를 굴리는 일 · 하루하루를 소진시키지 말고 80%만 하라는 조언이 기억에 남는다. 120%로 하루를 보내면 성취감은 크다. “오늘 정말 열심히 했다”는 뿌듯함도 있다. 하지만 그 다음 날이 문제다. 몸도 마음도…
  227. 전체 계획보다 한 단계씩데이터와 프로젝트를 굴리는 일 · 대학원생 때는 연구 시작할 때마다 거창한 전체 타임라인을 만들었다. “3월까지 문헌 리뷰, 6월까지 데이터 수집, 8월까지 분석, 10월까지 초고 완성” 이런 식으로. 하지만 이런 계획은 항상 망…
  228. 3년 늦어진 시간도 의미가 있었다데이터와 프로젝트를 굴리는 일 · 학부 입시 재수 1년. 학부 초과학기 반년. 석사 초과학기 반년. 박사 입시 재수 1년. 다 합치면 3년 정도 늦어졌다. 돌이켜보면 짧은 시간이지만, 당시에는 매번 조급했다. 재수할 때는 “1년…
  229. SOP를 다시 읽으며 지적 궤적을 본다데이터와 프로젝트를 굴리는 일 · 박사과정 지원할 때 썼던 SOP를 다시 읽어보니 오래된 일기장을 읽는 것마냥 재미있다. 그때 나는 문화예술 분야에서 젠더 불평등이 ‘평가’를 통해 재생산되는 메커니즘을 연구하겠다고 했다. 평가가…
  230. 고전 읽기가 유일한 길은 아니다데이터와 프로젝트를 굴리는 일 · 고전 읽기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 보니 서로 생각하는 ‘고전’의 범위가 다를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댓글에서 말씀주신 것처럼 해당 분야의 중요한 논문들, 지적 계보의 발전 과정을 추적할 수 있는…
  231. 박사과정 5개년 계획을 세우는 이유데이터와 프로젝트를 굴리는 일 · 박사과정을 시작할 때 5개년 계획을 세우는 것을 추천한다. 막연하게 “열심히 하다 보면 되겠지” 하다가는 시간이 금세 흘러가버린다. 우선 중요한 학회 마감일들을 파악해야 한다. 내 분야의 주요 학…
  232. 후회는 그 시기 자체가 부르는 것데이터와 프로젝트를 굴리는 일 · 석사 할 때는 사회학 대학원과 교수 커리어를 위해 한 길로 달려올걸 그랬다고 후회했다. 연구 경험을 더 쌓고, 교환학생 때 RA 기회를 잡아 박사 유학 추천서를 미리 준비하지 않은 것을 후회했다.…
  233. 저널마다 요구하는 기여의 무게가 다르다데이터와 프로젝트를 굴리는 일 · 사회학에서 제너럴리스트 탑저널은 경험적 기여만으로는 논문을 낼 수 없다. 여러 분야 사회학자들에게 어필하는 브로드한 이론적 기여가 필수적이다. 그렇지만 스페셜티 탑저널은? 강한 경험적 기여만으로…
  234. 기름은 천천히 흐른다데이터와 프로젝트를 굴리는 일 · 워킹 페이퍼들이랑 퓨처 프로젝트들을 생각하면 막 희망에 부푼다. 그런데 막상 파이프라인이 움직이는 속도는 매우 느리다. 이걸 파이프라인에 비교하는 게 맞는 걸까? 유속은 엄청 빠르잖아. 아, 사실…
  235. 논문의 한 문장이 명확한가데이터와 프로젝트를 굴리는 일 · “이 논문이 뭔데?” 이 질문에 한 문장으로 답할 수 없다면, 그 논문은 아직 준비되지 않은 것이다. 논문을 쓰다 보면 자꾸만 더하고 싶어진다. 이 이론도 중요하고, 저 발견도 흥미롭고, 이 분석…
  236. 어드바이저의 말, 어디까지 따를 것인가데이터와 프로젝트를 굴리는 일 · 어드바이저의 말을 어디까지 반드시 따라야 하는지 헷갈릴 수도 있다. 분야에 따라 관행이 다르긴 하지만, 미국에서 사회학 박사 학위를 한 개인 경험에 근거해서 나눠보면 이렇다. 반드시 따라야 하는…
  237. 대학원 수업을 연구의 리소스로 쓰기데이터와 프로젝트를 굴리는 일 · 대학원 수업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까? 수업은 신경 쓰지 말고 연구에 집중하라는 조언과 완전히 놓기도 어려운 현실 사이에서 고민된다면? 1. 수업 준비 시간에 상한선을 정하자 먼저, 수업 준비하는…
  238. 트렌드를 알아야 비틀 수 있다데이터와 프로젝트를 굴리는 일 · 어떤 이가 창작자나 평론가의 관점에서 완성품을 봐온 게 아니라는 걸 깨달을 때가 있다. 해당 분야의 트렌드를 무조건 경시할 때 나는 그런 인상을 받는다. 예를 들어 연구에서 트렌드는 중요하지 않은…
  239. 남의 조합을 복제하지 않기데이터와 프로젝트를 굴리는 일 · 왜 그럴까? 무엇보다 시간이 유한하다. 모든 능력을 기르려면 영원히 걸린다. 테뉴어 클락은 6년이다. 그리고 탁월함의 조합은 사람마다 다르다. 어떤 사람은 이론으로, 어떤 사람은 데이터 분석으로…
  240. 이론은 경전이 아니다데이터와 프로젝트를 굴리는 일 · 아비투스 개념의 오용에 대해 크게 신경 쓰지 않는 편이다. 부르디외의 원래 이론에 따르면, 아비투스는 어린 시절 계급 환경에서 체화되는 것이다. 상층 외부의 사람이 나중에 배울 수 있는 게 아니다…
  241. 다른 곳에서 더 잘 보이는 질문데이터와 프로젝트를 굴리는 일 · 박사과정에 들어가면서는 연구분야가 바뀌었다. 석사 때는 소설가 정전화를 연구했다. 아트 월드, 문화 생산, 젠더. 그게 내 출발점이었다. 박사에서도 비슷한 방향으로 갈 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지…
  242. 기분이 먼저고 이유는 나중이다데이터와 프로젝트를 굴리는 일 · 많은 경우 기분이 먼저고 이유는 나중이다. 내 경우에는 불안이 그렇다. 살면서 항상 불안이 심하지는 않았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깨어있는 내내 몸이 긴장해 있다는 걸 느꼈다. 근육은 굳어있고, 아무…
  243. 리뷰어 코멘트는 명령이 아니다데이터와 프로젝트를 굴리는 일 · 알앤알 세컨드 라운드에서 데이터도 바꾸고 (서플리먼터리 분석한 데이터로 메인 분석을 새로 해라) 프레이밍도 바꾸라는 코멘트를 받은 적이 있다. 둘 다 큰 작업인데다, 사실상 다른 페이퍼를 새로 쓰…
  244. 주말 데이터가 말해주는 것데이터와 프로젝트를 굴리는 일 · 구글 캘린더에 기록해온 주말 데이터를 들여다봤더니 패턴이 두 개로 나뉘었다. "생산적 주말"과 "밀린 일 주말" 생산적 주말은 미팅 없이 3-4시간 연속 라이팅 블록을 잡아 딥 워크를 했다. 주말…
  245. 일요일 오후 1시부터 9시까지데이터와 프로젝트를 굴리는 일 · 캘린더 데이터를 더 파고들었더니 "일요일이 좋다"가 아니라 "일요일 오후 1시부터 9시까지가 좋다"는 게 나왔다. 일요일 13시-17시, 딥 워크 35%. 17시-21시, 딥 워크 41%. 이 8…
  246. 클러스터 컴퓨팅의 리듬 문제데이터와 프로젝트를 굴리는 일 · 클러스터 컴퓨팅을 써서 일하는 건 내 리듬에 안 맞는다. 코드를 짜고 슬럼 잡을 돌리고. 이틀 뒤에 확인했더니 에러가 나 있다. 트러블슈팅하고 다시 돌리고. 다음날 체크하러 갔더니 또 다른 문제.…
  247. 웰빙을 지키는 여가의 최소 시간데이터와 프로젝트를 굴리는 일 · 하루에 여가 시간이 얼마나 필요할까? 감이 아니라 숫자를 찾았다. 대규모 시간 사용 조사 연구에 따르면, 인텐셔널한 여가 시간이 하루 2시간 미만이면 웰빙이 떨어진다고 한다. 하루 30분 이하는…
  248. 4시간 블록으로 측정하는 삶의 여유데이터와 프로젝트를 굴리는 일 · 점심 먹고 잠시 짬이 나서 데이터를 다시 들여다봤다. 여가 시간이 얼마나 필요하냐는 질문에는 (저번에 소개한 논문에 따르면) 숫자가 있다. 인텐셔널한 여가가 하루 2-3.5시간일 때 웰빙이 가장…
  249. 탑저널 논문의 세 가지 기준데이터와 프로젝트를 굴리는 일 · 탑저널 논문 감인지 아닌지, 어떻게 알 수 있을까? 사회학 탑2 저널인 ASR, AJS 기준으로 정리해본다. 첫째, 사회학 전체와 관련있는 질문을 던져야 한다. 사회학자라면 누구나 관심 가지고 중…
  250. 드라이랩이 쉬운 게 아니라 웻랩이 특별한 것데이터와 프로젝트를 굴리는 일 · 드라이랩이 꿀통이라는 얘기가 잠시 스레드에 돌았다. 그걸 들은 분들의 반발도 이해가 간다. 컴퓨터 앞에서 딸깍딸깍이 개꿀로 보이는 것도, 그 말에 억울한 것도 다들 이유가 있다. 생물학은 아니지만…
  251. 커리어는 삶의 일부이지 전부가 아니다데이터와 프로젝트를 굴리는 일 · My life is more than my career. 간혹 스스로에게 상기시키는 말이다. 살다보면 삶의 많은 것을 커리어의 언어로 번역하게 된다. 주말은 논문 쓸 시간, 여행은 학회 일정, 사…
  252. 마감에 쫓기며 여러 플젝을 돌린다데이터와 프로젝트를 굴리는 일 · 여러 연구 플젝 간 모드 전환은 어떻게 하고, 평소 시간 관리는 어떻게 하냐는 질문을 받았다. 솔직히 비법은 없다. 우선순위부터 정한다. 진행 중인 R&R이나 단독저자 투고 등 한 가지를 정해 매…
  253. 포닥의 두 가지 유형데이터와 프로젝트를 굴리는 일 · (적어도 사회학에서는) 포닥은 크게 두 유형으로 나뉘는 것 같다. 타입 A: Fellowship형 정해진 PI 없이, 펠로우십을 받아서 연구비, 생활비와 연구 시간을 보장받는 유형이다. 멘토는 필…
  254. 박사과정에서 독립을 준비하기데이터와 프로젝트를 굴리는 일 · 개인적으로는 졸업 이후 독립을 준비하는 게 박사과정에서 제일 중요한 일이라고 본다. 졸업 후에는 (전공 및 상황에 따라) 포닥이라는 버퍼가 있을 수도, 없을 수도 있지만, 리서치 스쿨 테뉴어 트랙…
  255. 연구자의 나이 편향이 학계에 미치는 영향리젝션, 리비전, 출판 · 그 점에서 대학원에 진학하고 학자가 되는 사람들이 더 다양한 백그라운드를 가질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든다. 예컨대 노화 연구. 석박사를 하는 대학원생들이 압도적으로 20대 중후반~서른 초반이 많다…
  256. 동료 피드백이 논문을 구한다리젝션, 리비전, 출판 · 회사에 다니는 친구들은 성과를 분기마다 확인받는다고 했다. 실적 평가도 있고, 보너스도 있고, 프로젝트가 끝나면 피드백이 바로 온다. 그렇지만 나는 대부분의 시간을 혼자 일한다. 쓰고 있는 논문이…
  257. 리비전은 모두 수용하되 선택적으로리젝션, 리비전, 출판 · 리비전 요청을 받았을 때는 "Go above and beyond" 그리고 "Pick your battles" 두 전략을 함께 써야 한다. 처음에는 리뷰어들이 요구하는 모든 걸 다 해야 한다고 생각…
  258. 같은 급 저널 사이를 옮기며 기회를 찾다리젝션, 리비전, 출판 · 저널간의 lateral move에 대해서도 써보자. 리젝을 받았다고 꼭 저널 티어를 낮춰야 하는 건 아니다. 비슷한 급의 여러 저널 사이에서 이동하는 것도 방법이다. 특히 내 연구 퀄리티에 확신이…
  259. 타겟 저널을 정하면 길이 보인다리젝션, 리비전, 출판 · 9년 걸려서 마이너 리비전 받은 석사논문 바탕 논문이 액셉된다면, 내게는 이게 첫 단독저자 논문이다. 왜 9년이나 걸렸을까? 우선 고치기가 너무 지긋지긋해서 하다 말다 한 것도 문제였다. 하지만…
  260. 언제 에디터에게 연락할 것인가리젝션, 리비전, 출판 · 논문을 투고하고 나면 기다림이 시작된다. 언제까지 기다려야 하고, 언제 에디터에게 연락해야 할까? 참고사항 1. 저널 홈페이지 먼저 확인: 평균 리뷰 기간이 명시되어 있다면 그 기간 + 1개월 후…
  261. 프리프린트 공개 전 저널 정책 확인리젝션, 리비전, 출판 · 논문 원고가 나오면 고민이 시작된다. 프리프린트로 먼저 공개할까, 아니면 저널 리뷰를 기다릴까? 프리프린트의 장점: - 빠른 피드백: 리뷰 과정 없이 즉시 공개 - 우선권 확보: 내가 먼저 했다는…
  262. 리뷰어 경력을 쌓는 방법리젝션, 리비전, 출판 · 논문을 출판해본 경험이 있다면 저널 리뷰어로 활동할 수 있다. 어떻게 시작하는가? 1. 리뷰어 데이터베이스 등록 - 각 저널 웹사이트에서 “Become a reviewer” 신청 - 전문 분야 키…
  263. 스페셜 이슈는 분야 관행을 먼저 본다리젝션, 리비전, 출판 · 저널에는 일반 이슈 외에 특정 주제를 다루는 스페셜 이슈가 있다. 여기에 논문을 내는 것이 좋을까, 나쁠까? 장점: 주제 적합성이 명확하다. 내 연구가 스페셜 이슈 주제와 딱 맞아떨어진다면, 일반…
  264. 리젝 후 빠르게 움직이는 법리젝션, 리비전, 출판 · 논문이 리젝당하면 마음이 복잡하다. 실망스럽고, 때로는 리뷰어들에게 화가 나기도 한다. 하지만 감정에 휩쓸려 너무 오래 끌면 안 된다. 리젝 받은 논문은 가능한 빠르게 수정해서 다른 저널에 내는…
  265. 메이저 리비전 체계적으로 시작하기리젝션, 리비전, 출판 · 메이저 리비전 시작하는 법 R&R을 받은 기쁨도 잠시, 이제 진짜 일이 시작된다. 리뷰 코멘트를 자세히 읽어보니 생각보다 할 일이 많다. 이걸 언제 다 할 수 있을까? 막막할수록 체계적으로 접근하…
  266. 리젝 후 수정 범위를 정하는 기준리젝션, 리비전, 출판 · 리젝을 받고 나면 딜레마에 빠진다. 리뷰어들의 코멘트를 보니 일리 있는 지적이 많다. 하지만 이걸 다 반영하려면 몇 달은 더 걸릴 것 같다. 그대로 다른 저널에 낼까, 아니면 시간을 들여서라도 제…
  267. 제출 전 열 가지 디테일리젝션, 리비전, 출판 · 2년 간 매달려온 연구. 드디어 완성했다는 안도감에 바로 제출 버튼을 누르고 싶지만… 잠깐! 최종 제출 전에 마지막 디테일들을 체크해보자. 1. 저널별 레퍼런스 스타일 완벽 적용 - APA? AS…
  268. 연속된 논문으로 큰 그림 그리기리젝션, 리비전, 출판 · 박사과정 동안 큰 그림을 그리는 능력을 기르는 것도 중요한 것 같다. 그러기 위해서는 하나의 궁금증을 여러 각도에서 접근하면서 연속된 논문들을 계획해보는 것을 권한다. 각 논문들이 서로 연결되면서…
  269. 높은 목표를 포기하지 않되리젝션, 리비전, 출판 · 예전 글에서 대학원생들의 논문 투고 전략에 대해 썼는데, 혹시 오해가 있을까봐 부연하고 싶다. 탑저널을 노리는 것 자체는 전혀 나쁘지 않다. 오히려 적극 권하고 싶다. 탑저널을 목표로 하면 자연스…
  270. 높게 노리는 것의 불평등리젝션, 리비전, 출판 · 주변을 둘러보면 확실히 탑 프로그램들이 학생들을 북돋우는 aim high 분위기가 강한 것 같다. 학생들에게 계속해서 높은 목표를 세우라고 격려하고, 탑저널을 노리라고 한다. 큰 장점이다. 이런…
  271. 10분만 시작하기리젝션, 리비전, 출판 · 정말 하기 싫은 일은 어떻게 시작해야 할까? 일단 시작하는 게 답이다. 그렇지만 정말 시작하기 싫으면? 시작을 위해 꼭 해야만 하는 가장 작은 일부터 한다. 예컨대 R&R을 하기가 싫으면, 리뷰어…
  272. 스페셜티와 제너럴리스트 저널 선택리젝션, 리비전, 출판 · 스페셜티 탑 저널과 제너럴리스트 미드티어 저널, 어디가 나을까? 상황에 따라 다르다. 고려하면 좋을 점들을 정리해봤다. 1. 이 연구의 강점이 무엇인가 여러 세부분야에 동시에 어필하는 브로드한 이…
  273. 교차점의 논문을 어디에 낼 것인가리젝션, 리비전, 출판 · 두 세부분야의 교차점에 있는 논문은 어떻게 프레이밍할 것인가? 사실 이런 경우가 흔하다. 내 경우에는 석사논문이 젠더와 컬처의 교차점이었다. 지금 보면 어떻게 할지 너무 자명해 보이지만, 석사논문…
  274. 양쪽 분야를 모두 겨냥하는 전략리젝션, 리비전, 출판 · 경우에 따라선 진짜로 양쪽 세부분야를 다 겨냥하고 싶은 상황도 있다. 이럴 땐 아래 전략을 고려할 수 있다. 1. 프레이밍은 한쪽에 두되, contribution claim은 양쪽으로 확장 예를…
  275. 여러 논문을 동시에 리뷰 중일 때리젝션, 리비전, 출판 · 원고든 지원서든 그랜트 프로포절이든 한 편만 제출하고 기다리면 매일 그 생각만 한다. 언제 결과 나올까, 리젝되면 어쩌지, 리뷰어들이 뭐라고 할까. 하지만 세 편, 네 편이 동시에 리뷰 중이면?…
  276. 대학원생일 때 리뷰어를 해야 하는 이유리젝션, 리비전, 출판 · 대학원생일 때 리뷰어 경험은 도움이 된다. 프리스티지어스한 저널이면 더욱 그렇다. 1. 왜 도움이 되는가 첫째, 논문을 보는 눈이 생긴다. 다른 사람 논문을 비판적으로 읽으면서 좋은 논문이 뭔지,…
  277. 9년 만에 출판된 논문, 첫 제출본과 비교하기리젝션, 리비전, 출판 · 9년 걸린 논문이 출판된 후, 첫 리젝을 받았던 제출본과 최종본을 비교해봤다. 남아난 게 없었다. 제목이 바뀌었다. 분석 방법이 바뀌었다. 가설이 1개에서 5개로 늘었다. 통제 변수를 추가하고 핵…
  278. 테뉴어 클락을 거꾸로 읽기리젝션, 리비전, 출판 · 퍼블리케이션 딜레이와 테뉴어 클락. 테뉴어 클락은 거꾸로 읽어야 한다. 학술 출판은 느리다. 분야에 따라 다르지만, 사회과학에서는 제출부터 최종 출판까지 2-3년 정도 걸리는 경우가 많다. R&R…
  279. 저널을 고를 때 고려하는 네 가지리젝션, 리비전, 출판 · 저널을 고를 때 고려하는 것들을 정리해본다. 첫째, ceiling, 즉 prestige. 이 논문이 현실적으로 갈 수 있는 가장 높은 곳이 어디인지 냉정하게 봐야 한다. 안 될 곳에 6개월 묶여…
  280. 저널 티어에 따라 달라지는 평가 기준리젝션, 리비전, 출판 · 첫 라운드 리뷰에서 포텐셜과 완성도 중 뭐가 더 중요할까. 방금 리뷰를 마친 리뷰어 입장에서 생각해보았다. 개인적으로는 탑 제네럴 저널은 포텐셜을 우선해서 본다. (물론 완성도 바도 더 높다.)…
  281. 리뷰어마다 다른 기대, 에디터의 판단리젝션, 리비전, 출판 · 탑 스페셜티 저널 컨디셔널 액셉턴스! 🥳 정말 큰 힘이 되는 좋은 뉴스가 왔다. 앞으로도 잘하자. 그런데 리뷰 셋 중 하나가 아주 안 좋았다. 첫 라운드에서는 셋 다 비슷한 톤의 긍정적인 리뷰였는…
  282. 같은 수정도 모두를 설득하지 못한다리젝션, 리비전, 출판 · 피어리뷰 단상. 리비전을 성실하게 했다고 해서 모두를 설득할 수 있는 건 아니라는 걸 새삼 느꼈다. 같은 수정본을 두고, 어떤 리뷰어는 기대 이상이라고 하고, 다른 리뷰어는 핵심을 회피했다고 봤다…
  283. 부정적 피드백을 타겟 저널 변경으로 대응하기리젝션, 리비전, 출판 · 부정적인 피드백은 곱씹을수록 리뷰어 시뮬레이션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는 것 같다. 처음에는 부정하지만 (내 연구를 이해 못한 걸거야!), 사실 더 생각해보면 특정 관점에서 이루어진 아주 리즈너블한…
  284. 논문은 연어처럼 오르내린다리젝션, 리비전, 출판 · 옛날에 어떤 교수님께 어떻게 그렇게 언더 리뷰, 알앤알 중인 논문이 많으신지 여쭌 적이 있다. 대답은? 비법은 한 번에 한 개씩 꾸준히 제출하다 보면 계속 리젝 받아서 돌아오고, 그러다 보면 쌓인…
  285. 출판이 급해도 저널을 고르는 이유리젝션, 리비전, 출판 · 사회학에도 MDPI 저널은 있다. 가끔 거기에 출판하는 경우를 본다. 왜일까. MDPI의 악명을 모른 채로 내는 경우도 있을 수 있다. 저널 위계나 명성, 신뢰성에 대한 감각이 부족한 것이다. 알…
  286. 대학원생이 저널 명성을 배우는 법리젝션, 리비전, 출판 · 대학원 초년생이 저널 랭킹 감각을 잡는 방법은 대략 세 가지다. 어드바이저와 선배에게 직접 묻는다. 내 필드에서 어느 저널이 의미 있는지는 그 안에 있는 사람들이 가장 잘 안다. 코스웍 실라버스와…
  287. 코멘트를 받은 직후에는 아무것도 바꾸지 않기리젝션, 리비전, 출판 · 연구를 하면서 비판에 열려 있어야 한다는 건 맞는 말이다. 그런데 처음에는 그 말이 “비판을 받으면 다 받아들여야 한다”는 뜻으로 들렸다. 석사과정 때는 세미나에서 코멘트를 받으면 그날 밤 원고…
  288. 논문 한 편에 걸리는 시간들리젝션, 리비전, 출판 · 논문 한 편에 몇 시간이 걸리는지 계산해 봤다. 첫 1저자 논문은 아이디어 디스커션부터 억셉까지 380시간이었다. 두 번째로 투고한 저널에서 바로 마이너 리비전을 받았으니, 사실 아주 빠른 편이다…
  289. 논문 출판 전 보도자료 준비하기리젝션, 리비전, 출판 · 곧 아티클이 나오는 저널에서 소속 기관 프레스 릴리즈 요청을 권유했다. 내가 일하는 학교의 프레스 오피스에 연락해서, 논문 나오기 전에 보도자료를 써달라고 하라는 거다. 그걸 저널 측에서도 홍보에…
  290. 질문이 연결될 때 지도가 생긴다하나의 연구 프로그램을 만든다는 것 · 대학원 초반과 비교해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 이제 뚜렷한 리서치 프로그램이 생겼다는 점이다. 대학원 초중반에는 늘 다음에 뭘 연구할지 막막했다. 흥미로운 주제들은 많았지만, 그것들이 어떻게 연결되…
  291. 한 분야에 족적을 남기려면하나의 연구 프로그램을 만든다는 것 · 앞서 포스팅에서 리서치 프로그램이 중요한 이유로 크게 세 가지를 들었다. 효율성, 임팩트, 커리어. 실제로 선행연구에 따르면, 높은 전문화는 높은 생산성과 높은 비지빌리티, 심지어 높은 샐러리로…
  292. 논문 수보다 스토리의 일관성하나의 연구 프로그램을 만든다는 것 · 박사 초반에는 많이 쓰는 사람이 대단해 보였다. 실제로 잡마켓에서도 논문 수가 많으면 일단 눈에 띈다. CV에서 퍼블리케이션 리스트가 길면 생산적인 연구자라고들 한다. 수요 많은 분야에서 양을 많…
  293. 팬데믹이 바꾼 박사 주제하나의 연구 프로그램을 만든다는 것 · 나는 박사논문 첫 주제를 빨리 정한 편이었다. 프로포절 원고도 쓰고 있었다. 그러다가 코로나 팬데믹이 터졌다. 팬데믹을 겪으면서 이런 새로운 질병에 대한 과학적 지식이 아직 확실히 정립되지 않았을…
  294. 작게 시작하되 완성하기하나의 연구 프로그램을 만든다는 것 · Start small 석사과정 시작할 때 가장 막막했던 게 주제 잡기였다. 혁신적인 아이디어가 있어야 하나? 이런 부담감이 컸다. 하지만 석사논문은 노벨상 받을 연구를 하는 게 아니다. 연구하는…
  295. 박사논문은 커리어의 기반하나의 연구 프로그램을 만든다는 것 · Think big 석사 때는 Start Small이지만, 박사논문은 다르다. 석사논문은 보통 하나의 연구 질문에 집중한다. 하지만 박사논문은 여러 개의 연관된 질문들을 다룬다. 3-5개 챕터가 각…
  296. 석사논문 출판이 남기는 것들하나의 연구 프로그램을 만든다는 것 · “석사논문을 꼭 출판해야 하나요?" 박사과정 진학을 고려하는 후배들이 자주 하는 질문이다. 솔직히 석사논문으로는 아주 좋은 저널에 내기 어려운 경우가 많다. 그럼에도 출판을 강력 추천하는 이유가…
  297. 목표 저널을 현명하게 설정하기하나의 연구 프로그램을 만든다는 것 · 석사논문을 출판하기로 결심했다면, 가장 중요한 건 목표 저널을 현명하게 설정하는 것이다. 무작정 탑저널에 내거나 너무 낮게 잡는 것은 피하는 게 좋다. 가장 먼저 생각해야 할 건 이 논문이 언제까…
  298. 산만함 대신 일관된 내러티브하나의 연구 프로그램을 만든다는 것 · 여러 교수님들께 듣기로, 잡 캔디대잇을 평가할 때 서치 커미티가 보는 건 논문 숫자만이 아니다. 그간의 펍 레코드와 박사논문이 어떻게 연결되는지, 거기서 하나의 연구 프로그램이 나오는지도 중요하다…
  299. 테뉴어 심사가 보는 네 가지하나의 연구 프로그램을 만든다는 것 · 그간 들은 조언들을 모아보았다. 테뉴어트랙 3년차 리뷰에서는 네 가지를 본다고 한다. 첫째, 독립 연구 프로그램이 있는가. 이 연구자가 지도교수 없이도 자기 아젠다로 논문을 쓰는가? 그래서 (사회…
  300. 재료가 없으면 누적도 없다하나의 연구 프로그램을 만든다는 것 · 연구 프로그램의 누적적 발전에 집착하는 이유가 있다. ABD로 잡마켓 나갈 때 선배들 커버 레터와 리서치 스태이트먼트를 여덟 편쯤 모아서 본 적이 있다. 가장 큰 공통점이 coherent them…
  301. 연구는 혼자 할 수 없다다른 연구에서 배운 것 · 대학원의 제일 좋은 점은 연구 공동체를 만들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해준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나 환경이고, 커뮤니티는 내가 직접 만들거나 찾아가야 한다. 우선 어카운터빌리티가 크다. 다음…
  302. 깊게 파면 예상 밖의 것을 만난다다른 연구에서 배운 것 · 대학원에 들어가기 전에는 연구를 새로운 지적 탐험이라고 생각했다. 모르는 것을 하나씩 알아가고, 지식을 쌓아가는 즐거움을 기대했다. 그런데 막상 연구를 시작하고 나니 생각과 달랐다. 연구는 넓게…
  303. 논문에 코멘트하는 방식다른 연구에서 배운 것 · 타인의 논문에 코멘트를 해야 하는 순간. 어떻게 피드백을 줘야 할까? 1. 좋은 점을 먼저 찾아 말하면 상대의 마음을 열면서 건설적으로 논의를 시작할 수 있다. 2. 단점을 말할 때는 해결책을 함…
  304. 확실함과 겸손의 균형다른 연구에서 배운 것 · 연구자의 딜레마가 있다. 너무 겸손하면 내 연구가 과소평가되고, 너무 자신만만하면 오만해 보인다. 겸손이 과할 때: “확실하진 않지만…” “연구의 한계가 크지만…” 이런 말을 습관적으로 붙인다.…
  305. 격차가 줄어든다고 평등이 아니다다른 연구에서 배운 것 · Zhao, Yi, Jina Lee, Cheryl Ellenwood. (2021). The Persistent Influence of Gender Stereotypes in Social Entrep…
  306. 누구를 위한 백신인가다른 연구에서 배운 것 · Lee, Jina, Minjae Seo, Erin Leahey. (2022). Who Deserves Protection? How Naming Potential Beneficiaries Influ…
  307. 방법론이 이론보다 판을 바꾼다다른 연구에서 배운 것 · Leahey, Erin, Jina Lee, Russell. J. Funk. (2023). What Types of Novelty Are Most Disruptive? American Sociolo…
  308. 기준을 나중에 정하면 차별이 줄어든다다른 연구에서 배운 것 · Uhlmann, Eric Luis, and Geoffrey L. Cohen. "Constructed criteria: Redefining merit to justify discrimination.…
  309. 입시 기준을 바꿔도 경쟁은 옮겨간다다른 연구에서 배운 것 · Kang, Donghyun, and TaeYoung Kang. “Adaptation in action: the rise and fall of academic publications from Kor…
  310. 실력보다 문화적 적합성이 채용을 결정한다다른 연구에서 배운 것 · Rivera, L. A. (2012). Hiring as cultural matching: The case of elite professional service firms. American soc…
  311. 공학을 포기하는 건 능력 문제가 아니다다른 연구에서 배운 것 · Cech, E., Rubineau, B., Silbey, S., & Seron, C. (2011). Professional role confidence and gendered persistence…
  312. 천재성을 강조하는 분야일수록 여성이 적다다른 연구에서 배운 것 · Leslie, S. J., Cimpian, A., Meyer, M., & Freeland, E. (2015). Expectations of brilliance underlie gender dist…
  313. 창의성도 계급의 특권이다다른 연구에서 배운 것 · Koppman, S. (2016). Different Like Me: Why Cultural Omnivores Get Creative Jobs. Administrative Science Quart…
  314. 아무도 채용하지 않는 결정다른 연구에서 배운 것 · Leung, M. D., & Koppman, S. (2018). Taking a pass: How proportional prejudice and decisions not to hire repro…
  315. 성적이 좋은 여성이 취업에서 불리한 이유다른 연구에서 배운 것 · Quadlin, N. (2018). The mark of a woman’s record: Gender and academic performance in hiring. American sociolo…
  316. 교육받은 보수주의자들의 과학 불신다른 연구에서 배운 것 · Gauchat, G. (2012). Politicization of science in the public sphere: A study of public trust in the United Sta…
  317. 탐험 다음에 집중이 온다다른 연구에서 배운 것 · Liu, L., Wang, Y., Sinatra, R., Giles, C. L., Song, C., & Wang, D. (2018). Hot streaks in artistic, cultural,…
  318. 첫 아이 이후 여성은 떠난다다른 연구에서 배운 것 · Cech, E. A., & Blair-Loy, M. (2019). The changing career trajectories of new parents in STEM. Proceedings of…
  319. 강국의 연구만 과대인용된다다른 연구에서 배운 것 · Gomez, C. J., Herman, A. C., & Parigi, P. (2022). Leading countries in global science increasingly receive mo…
  320. 성차별 문화가 임금을 깎는다다른 연구에서 배운 것 · Kim, C., & Oh, B. (2022). Taste-based gender discrimination in South Korea. Social Science Research, 104, 102…
  321. 먼 생각들이 한 곳에서 만날 때다른 연구에서 배운 것 · Duede, E., Teplitskiy, M., Lakhani, K., & Evans, J. (2024). Being together in place as a catalyst for scienti…
  322. 비주류를 택하려면 먼저 주류에서 인정받아야 한다다른 연구에서 배운 것 · Koppman, S., & Leahey, E. (2019). Who moves to the methodological edge? Factors that encourage scientists to…
  323. 과학 뉴스에서 사라지는 이름들다른 연구에서 배운 것 · Peng, H., Teplitskiy, M., & Jurgens, D. (2024). Author mentions in science news reveal widespread disparities…
  324. 청중이 많을수록 자책이 깊다다른 연구에서 배운 것 · Seo, M. et al. (2016). I Am Dumber When I Look Dumb in Front of Many (vs. Few) Others: A Cross-Cultural Diffe…
  325. 동아시아식 학원이 SAT 점수를 올린다다른 연구에서 배운 것 · Byun, S. Y., & Park, H. (2012). The academic success of East Asian American youth: The role of shadow educati…
  326. 교육 우위는 선택성이 아니라 문화다다른 연구에서 배운 것 · Kim, C. (2025). Culture and Immigrant Selectivity in Shaping Asian American Education: Evidence from Historic…
  327. 아버지의 개입은 어머니의 돌봄을 지운다다른 연구에서 배운 것 · Park, J. (2018). Public fathering, private mothering: Gendered transnational parenting and class reproduction…
  328. 누가 일할 자격이 있는가다른 연구에서 배운 것 · Oh, E. (2018). Who deserves to work? How women develop expectations of child care support in Korea. Gender &…
  329. 저출산의 열쇠는 남편의 귀가 시간이다다른 연구에서 배운 것 · Brinton, M. C., & Oh, E. (2019). Babies, work, or both? Highly educated women’s employment and fertility in E…
  330. 참신함은 일관된 정체성에서 나온다다른 연구에서 배운 것 · Trapido, D. (2015). How novelty in knowledge earns recognition: The role of consistent identities. Research P…
  331. 진정성을 사는 엘리트의 역설다른 연구에서 배운 것 · Hahl, O., Zuckerman, E. W., & Kim, M. (2017). Why elites love authentic lowbrow culture: Overcoming high-stat…
  332. 이력서를 표백하는 학생들다른 연구에서 배운 것 · Kang, S. K., DeCelles, K. A., Tilcsik, A., & Jun, S. (2016). Whitened résumés: Race and self-presentation in…
  333. 바깥사람이 얻는 경쟁우위다른 연구에서 배운 것 · Siegel, J., Pyun, L., & Cheon, B. Y. (2019). Multinational firms, labor market discrimination, and the captur…
  334. 0.05가 표준이 된 과정다른 연구에서 배운 것 · Leahey, E. (2005). Alphas and asterisks: The development of statistical significance testing standards in soc…
  335. 성과로 설명되지 않는 임금격차다른 연구에서 배운 것 · Kim, L., Hofstra, B., & Galvez, S. M. N. (2024). A persistent gender pay gap among faculty in a public univer…
  336. 박사과정에서 포닥으로 가며 사라지는 것다른 연구에서 배운 것 · Fochler, M., Felt, U., & Müller, R. (2016). Unsustainable growth, hyper-competition, and worth in life scienc…
  337. 전문성은 실제로 존재한다다른 연구에서 배운 것 · 생각해보니 전문성이 어떻게 구성되는가(그리고 어떤 경우에 누구의 전문성이 legitimate한 것으로 인정받는가)를 연구하는 게 내 전문분야의 일부인데, 역시 논문 하나만이 아닌 이 분야 논의 흐…
  338. 학술 공동체를 찾고 만드는 법다른 연구에서 배운 것 · 공저자 없이 혼자 논문을 쓴다고 해서 정말 혼자서만 고민해야 하는 건 아니다. 자세한 피드백을 받을 수 있는 학술 공동체를 어떻게 찾고 활용할지가 핵심이다. <커뮤니티 찾기> 1. 지도교수 - 가…
  339. 문화적 자본이 대학생활을 좌우한다다른 연구에서 배운 것 · Jack, A. A. (2019). The privileged poor: How elite colleges are failing disadvantaged students. In The privil…
  340. 여성이 실험만 하는 이유다른 연구에서 배운 것 · Macaluso, B., Larivière, V., Sugimoto, T., & Sugimoto, C. R. (2016). Is science built on the shoulders of wom…
  341. 10점 척도가 만드는 성별 격차다른 연구에서 배운 것 · Rivera, L. A., & Tilcsik, A. (2019). Scaling down inequality: Rating scales, gender bias, and the architectur…
  342. 말을 잘하는 것과 좋은 논문을 내는 것다른 연구에서 배운 것 · 스마트하게 말을 잘하는 사람들을 보면 부러울 때가 있다. 날카롭게 질문하고 매끄럽게 발표하는 모습을 보면 나도 저렇게 할 수 있으면 좋겠다 싶다. 그런데 살다보니 남 보기에 똑똑한 것과 꾸준히 좋…
  343. 베이트먼 실험이 64년간 의심받지 않은 이유다른 연구에서 배운 것 · Gowaty, P. A., Kim, Y. K., & Anderson, W. W. (2012). No evidence of sexual selection in a repetition of Batem…
  344. 여성 지원자만 관계 상태를 조사하는 채용위원회다른 연구에서 배운 것 · Rivera, L. A. (2017). When two bodies are (not) a problem: Gender and relationship status discrimination in a…
  345. 경쟁이 치열할수록 연구 품질이 낮아진다다른 연구에서 배운 것 · Hill, R., & Stein, C. (2025). Race to the bottom: Competition and quality in science. The Quarterly Journal o…
  346. 좁은 케이스로 넓은 이론과 대화하기다른 연구에서 배운 것 · 재밌는 연구는 좁은 케이스로 넓은 이론과 대화한다. 그렇지 않은 연구는 연구가 그 소재 자체로만 끝나는 경향이 있다. 다른 연구자들이 그 발견을 가지고 무엇을 할 수 있는지 보이지 않는다. “한국…
  347. 초기 성장이 느릴수록 세계 정상에 오른다다른 연구에서 배운 것 · Güllich, A., Barth, M., Hambrick, D. Z., & Macnamara, B. N. (2025). Recent discoveries on the acquisition of…
  348. 트위터에서 누구를 상상하며 글을 쓸까다른 연구에서 배운 것 · Marwick, A. E., & Boyd, D. (2011). I tweet honestly, I tweet passionately: Twitter users, context collapse, a…
  349. 미국식 실증주의와 영국식 이론적 기여다른 연구에서 배운 것 · 영국 사회학자와 얘기할 기회가 있었는데 되게 미국 전통과 다르다는 느낌을 받았다. 지금 생각해보니, 나는 empirical specialist로 훈련받았는데 그쪽에서는 학자라면 어느 정도 publ…
  350. 지식 축적인가 지적 활동인가다른 연구에서 배운 것 · 인문학자들은 생각이 다를지도 모르지만, 나는 논문은 예술품이 아니라고 믿는다. 과학 취급은 잘 못 받는 사회학을 전공하지만, 나는 그래도 지식의 축적에 발전은 있고 연구자들은 여기에 기여하기 위해…
  351. 같은 지도교수 제자 중 먼저 들어간 사람이 더 성공한다다른 연구에서 배운 것 · Cao, L., Hua, J., & Evans, J. (2026). Firstborn Advantage in the Ivory Tower: Mass Science, Expanding Scholar…
  352. 지위 위협이 여성을 향할 때다른 연구에서 배운 것 · Kim, J. (2025). Men's decline and rising support for hostile sexism: A survey experiment from South Korea. So…
  353. 한 주제에 머물 수 있는 시간의 한계다른 연구에서 배운 것 · Mattsson, P., & Shibyama, S. (2025). Shaping scientific careers: the role of early-career research topic dyna…
  354. 학자 집단의 암묵적 공모다른 연구에서 배운 것 · Sokolov, M. (2023). The art of ignoring others’ work among academics: A guessing game model of scholarly info…
  355. AI와 사람이 섞여 일하는 방식다른 연구에서 배운 것 · Zhang, Y. (2026). Vibe Researching as Wolf Coming: Can AI Agents with Skills Replace or Augment Social Scient…
  356. 좁게 파는 남자 연구자 넓게 흩어지는 여자 연구자다른 연구에서 배운 것 · Leahey, E. (2007). Not by productivity alone: How visibility and specialization contribute to academic earnin…
  357. 실적만으로는 안 되는 이유시장에 나갈 준비 · 그리고 또 하나 교수임용이 로또같은 점은 운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주변을 돌아보건대 절대 실적 순으로 먼저 임용되는거 아니며, 실적 순으로 더 좋은 프로그램 교수직을 잡는 것도 아니다. 그럼 실적…
  358. 유행하는 연구 분야를 따라잡기시장에 나갈 준비 · 그렇다면 사회학 세부분야의 수요는 어떻게 변해왔나. 미국 대학 기준으로 의료사회학과 범죄학은 꾸준히 수요가 많았다. 사회적으로 중요한 이슈를 다뤘기 때문만이 아니라 (종교사회학은 중요하지만 오프닝…
  359. 수요를 예측할 수 없으니 할 수 있는 것시장에 나갈 준비 · 즉 시장 수요를 예측하는건 매우 어렵다. 미국 정권 및 그에 따른 정책 변화처럼 외부적 요인으로 시장이 망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교수가 되고 싶어 대학원에 진학하려는학생들에게는 무슨 말을 하면 좋…
  360. 플랜 B 없이 올인한 대가시장에 나갈 준비 · 아카데믹 잡마켓에서 잡을 못 잡을 경우 플랜 B에 대해 생각해보면, 솔직히 나는 준비가 전혀 안 되어 있었다. 직업 탐색을 제대로 안 해봐서 아는 게 없었다. 인턴십을 해야 한다고 막연히 알긴 했…
  361. 잡톡 퍼포먼스보다 중요한 것시장에 나갈 준비 · 테뉴어트랙 잡 서치 과정에 대한 나의 제한적 경험에 따르면, 잡톡 퍼포먼스가 다가 아닌 것 같다. 잡톡을 망치면 안 되지만, 잡톡을 엄청 잘한다고 해서 꼭 오퍼를 받는 것도 아니더라. 물론 슬라이…
  362. 다른 사람의 CV에서 배우는 현실적 기대치시장에 나갈 준비 · 다른 사람들 CV를 보는 게 생각보다 도움이 된다. 마켓을 준비할 때는 더욱 그렇다. 어느 정도의 실적이 어느 정도 커리어 스테이지까지 필요한지 감을 잡을 수 있다. 어떤 저널들에 논문을 내는지,…
  363. 논문 섭밋은 시장 나가기 2년 전에시장에 나갈 준비 · N년차에 마켓에 나가는 게 목표라면, N-2년차까지는 X편 이상 논문을 저널에 섭밋하는 것을 목표로 하면 좋다. 그래야 마켓 나가기 전에 논문이 액셉된다. 많은 대학원생들이 놓치는 게 퍼블리케이션…
  364. 잡마켓은 스프린트다시장에 나갈 준비 · 아카데믹 잡마켓은 1년에 한 번뿐이다. 한 해를 놓치면 그 다음 해까지 기다려야 한다. 게다가 이건 솔직히 확률 게임이다. 아무리 뛰어난 후보라도 100% 보장은 없다. 실적, 핏에 운까지 작용한…
  365. 모든 게 공중에 떠 있는 시간시장에 나갈 준비 · 잡마켓을 하면서 가장 이상했던 감정은 부유감이었다. 내년 이맘때 나는 뭘 하고 있을까? 하는 생각이 머릿속을 맴돌았다. 박사일지 아닐지도 모르고, 교수일지 포닥일지 아니면 아직도 대학원생일지, 심…
  366. 내 정체성과 시장의 평가는 다르다시장에 나갈 준비 · “Tangentially relevant한 오프닝까지 다 지원해봐” 이것도 잡마켓할 때 받은 조언 중 하나였다. 처음에는 이해가 안 됐다. 내 분야와 잘 맞는 포지션만 지원하면 되는 거 아닌가?…
  367. 리젝 메일을 다시 여는 시간시장에 나갈 준비 · 리젝션 받고 피드백을 요청한 적이 있다. 다음번 지원을 위해 배울 점이 있을 것이라고 들었기 때문에. 그래서 정중하게 이메일을 보내보았다. 한 곳에서 정말 자세한 답변을 해줬다. 읽고 나서 후회했…
  368. 잡마켓 중에도 연구를 놓지 않는 법시장에 나갈 준비 · 잡마켓하면서 연구도 같이 하는 법이 있을까? 첫 번째는 시간 배분이다. 일주일에 이틀을 잡마켓 관련 일로 나누고 나머지 삼사일은 연구에 집중한다. 두 번째는 작은 목표 설정이다. 하루에 한 단락씩…
  369. 같은 배를 탄 사람들과의 대화시장에 나갈 준비 · 잡마켓 중 같이 마켓 나간 친구들과 대화하는 법 잡 소식은 먼저 안 물어보는 편이 좋다. 좋은 일이 있으면 어련히 듣게 된다. 어떻게 되어가? 연락 왔어? 이런 질문들은 상대방을 곤란하게 만들 수…
  370. 실패에서 나온 조언이 더 현실적이다시장에 나갈 준비 · 지금까지 쓴 대학원 생활이나 잡마켓 관련 조언들을 돌아보다 재미있는 사실을 발견했다. 꼭 내가 실행했던 것만은 아니라는 것이다. 오히려 그때는 그렇게 하지 못했는데, 돌이켜 생각해보니 당시 이렇게…
  371. 역할이 다른 멘토들을 찾아야 하는 이유시장에 나갈 준비 · 멘토는 다양하게 찾는 편이 좋다. 서로 다른 역할을 하는 여러 멘토가 필요하다. 지도교수 연구 방향과 커리어에 대한 조언이 주된 역할이다. 하지만 본인과 다른 경로로 가려는 학생에게는 적절한 커리…
  372. 포닥은 분야의 문화를 따라 결정하라시장에 나갈 준비 · 포닥을 할지 말지는 분야별 관행에 따라 다를 수 있다. 패컬티 잡 잡기 전 포닥이 필수인 분야라면 당연히 해야 한다. 하지만 포닥이 선택사항인 분야에서는 신중하게 고민하는 게 좋다. 포닥을 하면…
  373. 추천서를 받을 때 지켜야 할 것들시장에 나갈 준비 · 언제 (추천서 받기로 허락을 받은 후) 추천서 링크는 늦어도 마감 열흘 전에는 보내드리는 게 좋다. 추천자도 바쁘고, 여러 학생의 추천서를 써야 하는 경우가 많다. 마감일 직전에 링크가 가면 무례…
  374. 잡 매테리얼 준비 타임라인시장에 나갈 준비 · 학과마다 다를 수 있지만, 보통 8월 말 9월 초쯤부터 미국 대학 테뉴어트랙 잡의 첫 마감이 시작된다. 펠로우십 포닥은 더 빨라서 7월 초부터 마감이 있을 수 있다. 즉, 잡 매테리얼은 지금 이미…
  375. 컴프는 적당히 통과하고 체력을 아껴두자시장에 나갈 준비 · 컴프/퀄에서 하이 패스를 노릴 필요 없다고 했는데, 중요한 이유가 있다. 진짜 싸움은 그 다음부터이기 때문이다. 2년차 또는 3년차에 컴프가 끝나면, 그 후부터는 논문을 마구 써서 섭밋해야 한다.…
  376. 추천인 구성은 지원 포지션에 맞춰 전략적으로시장에 나갈 준비 · 잡마켓 레터는 항상 동일한 세 명에게 받을 필요가 없다. 지원하는 포지션에 따라 다른 구성으로 받는 것이 훨씬 효과적이다. 일례로 만약 사회학 박사인데 매니지먼트나 인포메이션 사이언스 테뉴어 트랙…
  377. 네고 카드를 어디에 쓸 것인가시장에 나갈 준비 · 오퍼를 받고 나서 가장 어려운 선택이다. 한정된 네고 카드로 무엇을 우선시할 것인가? 교수님마다 조언이 달랐다. 어떤 분은 “베이스 샐러리가 제일 중요해”라고 하셨다. “매년 받는 고정 수입이고…
  378. 졸업과 임용 사이의 공백을 버티기시장에 나갈 준비 · 박사 졸업 후 교수직 시작 전까지의 3-4개월. 어쩌면 경제적으로 가장 힘든 시기다. 5월에 졸업하면 그달까지 스타이펜드를 받는다. 하지만 교수직은 보통 8월 말에 시작한다. 첫 월급은 대개 9월…
  379. 1년차 조교수가 조언할 수 있는 것시장에 나갈 준비 · 조교수 1년차를 막 마쳤다. 이제 대학원생들이 나에게 조언을 구하기 시작했다. “잡마켓이 정말 힘들다던데, 어떻게 하셨어요?” 하지만 내가 아는 건 정말 제한적이다. 그러다보니 내가 이런 조언을…
  380. 잡마켓에는 세이프티 스쿨이 없다시장에 나갈 준비 · 학부나 대학원 입시할 때는 세이프티 스쿨이라는 개념이 있었다. 확실히 붙을 것 같은 안전한 선택지. 하지만 잡마켓에 세이프티 스쿨은 없다. 아무리 작은 대학이라도 경쟁이 치열하다. 분야에 따라 다…
  381. 잡마켓 시즌의 비교와 무의미함시장에 나갈 준비 · 비교하지 않기의 중요성을 안다. 하지만 나도 잘 못한다. 잡마켓 시즌이 특히 그랬다. 내 주변에는 첫 캠퍼스 비짓에서 바로 오퍼를 받은 친구가 네 명이나 됐다. 나는 그렇지 못했다. 서류 탈락은…
  382. 대학원이 더 좋았다는 말의 의미시장에 나갈 준비 · 주변 교수님들과 얘기하다 보면 흥미로운 패턴이 보인다. “대학원 때가 더 좋았다”는 분들은 대개 자율성의 무게를 얘기한다. 방향을 잡아주고 일을 시키는 이가 있는 편이 훨씬 편했다고. 지도교수님이…
  383. 대학원 진학을 조언할 때의 기준시장에 나갈 준비 · 대학원 진학 등 진로 조언을 요청받을 때는 고민이 된다. 어떤 기준으로, 어떤 방식으로 조언해야 할까? 시행착오를 거쳐 나름의 원칙을 정리하게 되었다. 첫 번째 원칙: 시장성이 낮은 학위면 일단…
  384. 박사과정이 할만했던 이유, 다시는 안 하는 이유시장에 나갈 준비 · “연구하는 게 다른 커리어보다 특별히 어렵고 힘든 일은 아닌데 좀 과하게들 말하는 것 같다”는 얘기를 가끔 보게 된다. 어떤 점에서는 맞다. 사는 건 원래 어렵고, 세상 일은 다 힘들지 않은가.…
  385. 대면 수업 경험이 티칭 스테이트먼트를 바꾼다시장에 나갈 준비 · 박사 과정 중 ABD 상태로 잡마켓에 나갈 때 티칭 스테이트먼트 작성이 너무 어려웠다. 코비드 이슈로 온라인 티칭 경험만 있었기 때문에 구체적으로 쓸 내용이 부족했다. 하지만 이제 대면 수업을 진…
  386. 성공이 노력의 결과만은 아니라는 것시장에 나갈 준비 · 나는 기본적으로 메리토크라시나 just world belief에 회의적이다. 노력했다고 성과가 보장되는 것도 아니고, 성과가 좋았다고 다 노력의 결과인 것도 아니고, 성공했다고 반드시 성과가 좋았…
  387. 백 번 거절당해도 하나의 오퍼면 충분하다시장에 나갈 준비 · 잡마켓 시즌이 한창이다. 예전에도 한 이야기지만, 아카데믹 잡마켓은 브로드하게 많이 지원하는게 좋은 것 같다. 나는 첫 잡마켓 사이클에서 줌 인터뷰 네 개, 두 번째 잡마켓에서 온캠퍼스 비짓 네…
  388. 예선을 통과해도 본선은 없을 수 있다시장에 나갈 준비 · 운을 강조하는 이유가 있다. 실적이 필요없다는 게 아니다. 실적은 예선이다. 예선을 통과 못하면 본선도 없다. 열심히 해야 한다. 하지만 모든 것을 다 갖추고도 떨어지는 경우도 많다. 이 지점에서…
  389. 트렌드를 무시하되 연결하기시장에 나갈 준비 · 연구를 할 때 트렌드만 좇지 말라는 조언을 많이 듣는다. 원칙적으로 맞는 말이다. 나만의 아젠다를 가지고 꾸준히 파나가야 의미있는 연구를 할 수 있다. 하지만 잡마켓 나갈 때 트렌드를 의식하지 않…
  390. 같은 분야 선배들 패키지에서 패턴 찾기시장에 나갈 준비 · 잡마켓 패키지를 어떻게 준비했냐는 질문을 받았다. Research statement는 과거 중심으로 쓸까, 미래 중심으로 쓸까? Teaching statement는 philosophy를 강조할까,…
  391. 약한 연결이 일자리를 가져온다시장에 나갈 준비 · 포닥 잡 마켓에는 별다른 경험이 없다. 그래도 여기저기서 전해 듣기로는 네트워크가 중요하다고 한다. 미국이든 한국이든. 내가 구직 중이라고 여기저기 소문을 내놓는 것도 중요하다고 들었다. 그리고…
  392. 잡톡이 아니라 니즈와 핏이 먼저다시장에 나갈 준비 · 잡마켓 경험이 없으면 숏리스트에 올라가 캠퍼스 비짓을 할 때 잡톡의 완성도와 퍼포먼스로 뽑힌다고 생각하기 쉽다. 나도 그랬다. 그런데 사실은 서류 단계에서 디파트먼트 니즈, 즉 핏에 따라 선호도가…
  393. 마지막 톡에서 결국 오퍼를 받았다시장에 나갈 준비 · 생각해보니 잡마켓도 두 번 했다. 재수로 점철된 인생이었던 것이다. 첫 번째 잡마켓 사이클 때는 줌 인터뷰를 네 번 했는데 단 하나도 온캠퍼스 비짓 인바잇을 받지 못했다. 개중 첫 인터뷰는 지금…
  394. 완성과 제출이 생산성을 만든다시장에 나갈 준비 · 스스로에게 하는 조언. 파이프라인 관리에서 가장 흔한 실수는 진행 중인 프로젝트 수를 생산성과 혼동하는 것이다. 20개 프로젝트가 있더라도 같은 타이밍에 완성할 수 있는 건 한 번에 두세 개뿐이고…
  395. 스페셜 이슈로 데드라인을 확보하다시장에 나갈 준비 · 임용되고 생산성이 너무 좋아서, 책도 논문도 쭉쭉 좋은 저널과 탑 출판사에 내고, 테뉴어 받고 몇 년 안 되어 정교수로 승진한 모교 교수님이 계셨다. 그런데 어느 날 그 분 CV를 봤는데, 저널…
  396. 소속이 없으면 설명해야 한다시장에 나갈 준비 · 박사를 졸업하고 나면 소속이 사라진다. 이걸 그냥 두면 안 된다. 아카데미아에서 소속은 크레더빌리티 시그널이다. 논문을 투고할 때, 컨퍼런스에 참가할 때, 누군가에게 이메일을 보낼 때. 소속란이…
  397. CV 파일 하나로 홈페이지까지 자동 업데이트시장에 나갈 준비 · @immersivebama 교수님의 포스팅을 따라해서, CV 파일을 로컬에서 업데이트하면 자동으로 홈페이지가 업데이트 되도록 만들어보았습니다. 우선 CV는 워드로 관리합니다. 저장하는 순간 맥북이…
  398. 잡마켓은 5월에 시작된다시장에 나갈 준비 · 잡마켓을 돌이켜보면, 가장 후회되는 건 시작을 늦게 했다는 거다. 패킷은 여름에 쓰는 거라고 막연히 생각했다. 마감이 9월, 10월이니까. 그런데 실제로는 7, 8월이면 이미 늦다. 커버레터, 리…
  399. 지원 1~2년 전부터 공고를 읽어야 하는 이유시장에 나갈 준비 · 잡마켓에 나가기 1~2년 전부터 잡 공고를 보기 시작하면 좋다. 공고에는 그 학과가 원하는 연구자의 프로필이 담겨 있다. 어떤 메쏘드를 쓰는 사람을 원하는지, 어떤 섭필드가 수요가 있는지, 티칭…
  400. 테뉴어 클락 아래서 리스크를 관리하다시장에 나갈 준비 · 테뉴어 클락이 째깍거릴수록 리스크 관리가 고민된다. 탑 티어를 노릴 것인가, 보다 확률이 높은 솔리드한 스페셜티 저널을 택할 것인가. 둘 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탑에 내야 임팩트가 있고, 그게…
  401. 실적보다 지원의 n수가 중요하다시장에 나갈 준비 · 잡마켓을 망설이는 가장 흔한 이유는 실적이 부족하다는 것이다. 하지만 같은 실적으로도 잡마켓은 풀릴 수도, 안 풀릴 수도 있다. 무엇보다도 실적이 좋다고 꼭 자리를 잡는 건 아니다. 내 분야 잡…
  402. 20퍼센트 확률을 믿고 들어간 박사시장에 나갈 준비 · 옛날에 socjobrumors라는 사이트가 있었다. 유저들은 미국 사회학과 박사과정 플레이스먼트를 매년 랭킹으로 매겼다. 코호트 인원을 추정해서, 몇 퍼센트가 테뉴어트랙 잡을 잡았고 또 그 중 얼…
  403. 산발적인 연구를 하나의 내러티브로지원서와 인터뷰 · 리서치 스테이트먼트를 쓰기 위해서는 개별 연구들을 하나의 큰 그림으로 연결해야 한다. 내 연구 프로그램이 무엇인지, 과거-현재-미래를 잇는 이야기가 필요하다. 프레이밍이 핵심이었다. 같은 연구라도…
  404. 커버레터는 30분을 넘지 말 것지원서와 인터뷰 · 커버레터 테일러링을 얼마나 해야 할까도 고민이었다. 매번 새로 쓰는 건 비현실적이다. 두 번째 마켓 나갔을 때 나는 100개 넘게 지원했는데, 그 와중에 모든 학교마다 완전히 다르게 쓸 수는 없었…
  405. 잡톡은 한 문장으로 수렴시킨다지원서와 인터뷰 · 사회학과에서는 보통 박사논문 한 챕터를 잡톡으로 한다. 전체 연구 프로그램을 보여주는 게 아니라 하나의 완성된 페이퍼를 깊이 다루는 것이다. 잡톡을 준비하면서 주로 프레이밍에 시간을 쏟았다. 어떻…
  406. 질문도 준비가 필요한 스킬이다지원서와 인터뷰 · 온캠퍼스 인터뷰를 준비할 때는 내가 무엇을 질문할지도 미리 준비해야 한다. 내가 들은 조언은 답하는 사람이 즐겁게 답할 만한 질문을 하라는 것이었다. 상대방의 연구나 경험이나 그 학과에서 자랑할만…
  407. 감사 이메일도 테일러링해야 한다지원서와 인터뷰 · 인터뷰 후 감사 이메일 보내기도 일이었다. 각 사람마다 테일러링해서 써야 했다. 그냥 “감사합니다”로 끝낼 수는 없었다. 진심을 보이려면 인터뷰에서 나눈 대화 중 기억에 남는 부분을 언급하거나,…
  408. 무례한 질문에 감정적으로 반응하지 않기지원서와 인터뷰 · 아주 가끔이지만, 잡톡 Q&A에서 무례한 질문을 받을 수도 있다. “이런 연구가 무슨 의미가 있죠?” 같은 식으로. 듣는 순간 기분이 상한다. 하지만 감정적으로 반응하지 않는 게 키다. 첫 번째는…
  409. 캐주얼한 분위기도 평가의 일부다지원서와 인터뷰 · 온캠퍼스 인터뷰할 때 중요한 점이 있다. 아무리 학과 분위기가 친근하고 편하고 오픈되어 보여도, 내가 세세히 평가당할 입장이라는 걸 잊지 않아야 한다. 마냥 솔직하면 안 된다. 편안한 분위기에 마…
  410. 비행기에서 한 페이지씩 훑어보기지원서와 인터뷰 · 온캠퍼스 인터뷰 이터너러리를 받으면 바로 그 사람들에 대해 조사한다. 각 사람의 사진, 풀네임, 직급을 확인한다. 특히 사진은 중요하다. 실제로 만났을 때 누구인지 바로 알아볼 수 있어야 한다.…
  411. 온캠퍼스 인터뷰를 망치는 네 가지 방법지원서와 인터뷰 · 온캠퍼스 인터뷰를 망치는 법이 있다. 첫 번째는 준비 부족을 적나라하게 드러내는 것이다. 학과 기본 정보도 모른다는 인상을 준다. “어떤 질문 있으신가요?“에 없다고 답한다. 심지어 상대방 이름을…
  412. 폭설 속에서도 발표를 해내는 침착함지원서와 인터뷰 · 온캠퍼스 인터뷰 호러 스토리가 있다. 내 친구의 이야기다. 폭설로 비행기 두 대가 연달아 연착됐다. 첫 번째 비행기는 아예 취소되고, 두 번째 비행기마저 몇 시간 늦어졌다. 결국 본인 잡톡 시간에…
  413. 신발이 편해야 하는 이유지원서와 인터뷰 · 온캠퍼스 인터뷰 갈 때는 신발이 편해야 한다. 이삼일간 캠퍼스를 돌아다니며 여러 명을 만나고, 건물 투어도 하고, 식사 자리도 가야 한다. 하루 종일 서 있고 걸어다니는 일정이다. 발이 아프면 그…
  414. 면접 통지 받고 준비하기엔 너무 늦다지원서와 인터뷰 · 잡톡, 언제부터 준비해야 할까? 많은 잡 캔디대잇들이 잡톡은 인터뷰 초대받고 나서 준비하면 될거라고 생각하지만, 그렇지 않다. 면접 통지를 받고 나서 준비하기엔 시간이 너무 촉박하다. 현실적 타임…
  415. 30초 안에 주의를 끌 수 있는 후크지원서와 인터뷰 · 잡톡 오프닝을 어떻게 하면 좋을까? 효과적인 후크 유형들 1. 놀라운 통계나 사실 “미국 성인의 40%가 매일 거짓말을 합니다. 그런데 왜 어떤 거짓말은 용서받고, 어떤 것은 그렇지 않을까요?”…
  416. 온캠퍼스에서는 모두가 당신에게 관심이 있다지원서와 인터뷰 · 온캠퍼스 인터뷰를 해보면, 그날은 정말 내가 주인공이다. 모두가 환영해주고, 하루 종일 VIP 대접을 받는다. 학과장부터 시작해서 모든 교수들이 시간을 내서 만나준다. 점심도 저녁도 대접받고, 캠…
  417. 학회 발표는 티저, 잡톡은 설득지원서와 인터뷰 · 15분 학회 발표와 40-50분 잡톡은 전혀 다른 게임이다. 학회 발표는 티저다. 잡톡은 설득이다. 어드바이저가 내게 해준 조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퀘스천 빌드업에 15분을 쓰라는 것이었다…
  418. 미국과 한국 잡톡의 결정적 차이지원서와 인터뷰 · 구체적인 잡톡의 양식은 분야마다, 나라마다, 대학 종류마다 다르다. 그래서 잡톡을 준비할 때 이 학과가 무엇을 기대하는지를 먼저 알아야한다. 사회학에 한정해서 내 개인 경험을 공유하자면, 미국 잡…
  419. 연구 프로그램으로 읽히는 커버레터지원서와 인터뷰 · 커버레터 발전사: 잡마켓에서 배운 것들 잡마켓 첫 해와 마지막 해에 쓴 커버레터를 나란히 놓고 보니 내가 뭘 배웠는지가 보인다. 1. “나는 X를 연구한다”에서 “나는 Y를 주장한다”로 초기 레터…
  420. future research는 다음 페이퍼가 아니다지원서와 인터뷰 · 커버레터나 리서치 스테이트먼트의 future research 섹션을 “이 다음에 쓸 페이퍼”로 이해하면 잘못 쓰게 된다. 1. Future research는 연구 프로그램을 보여주는 섹션이다. 커…
  421. 잡톡 큐앤에이에서 답변보다 태도가 중요한 이유지원서와 인터뷰 · 잡톡에서 정말 중요한 건 큐앤에이 세션이다. 답변 내용이 상관없는 것은 아니지만 태도가 정말 중요하다는 조언을 많이 받았다. 당황스러운 질문, 명백히 틀린 질문, 또는 드물게는 공격적인 질문을 받…
  422. 오퍼 연락은 한 달 이후에도 올 수 있다지원서와 인터뷰 · 잡 잡았던 스토리 푸는게 또 요새 플로우 같네요. 저는 다른 것보다도… 온캠퍼스 비짓하고 한 달 동안 소식을 듣지 못해서 이제 떨어진 게 맞겠다 포기할 무렵에, 아마도 한달 하고 5일? 정도만에…
  423. 오퍼 네고는 전화인가 이메일인가오퍼, 선택, 협상 · 오퍼 네고시에이션: 전화 vs 이메일 잡 오퍼를 받고 나면 다음 고민이 시작된다. 네고시에이션을 어떻게 할 것인가? 내 경험상 세대 차이가 확실히 있다. 시니어 교수님들은 전화를 추천하셨다. “전…
  424. 오퍼를 받고도 불안한 기간오퍼, 선택, 협상 · 잡을 잡았어도 잡은 것 같지 않은 기간이 있다. 같은 해 조교수를 시작한 친구랑 그해 1,2월 경 각자 오퍼레터에 사인하고, 벼락치기해서 디펜스도 마쳤다. 그런데 학교마다 행정 속도가 달라서, 그…
  425. 자율성 있는 직업, 그러나 준거집단이 문제다조교수의 첫 몇 해 · 교수직이 어떤 직업인지 스레드에 한바탕 폭풍이 지나갔길래 한번 내 생각도 정리해본다. 개인적으로는 좋은 직업이 맞다고 생각한다. 특히 자율성과 유연성 측면에서. 결국에는 하고 싶은 일을 평생 하게…
  426. 대학원생은 결국 취준생이다조교수의 첫 몇 해 · 그렇다고 교수직을 남한테 추천할거냐 하면 그렇지는 않다… 우선 나는 대학원 생활도 꽤 즐거웠다는 것을 밝힌다. 스트레스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누가 스타이픈만큼 생활비 줄테니 평생 대학원생으로 살…
  427. 필수는 아니지만 있으면 좋은 연구조교수의 첫 몇 해 · 그렇다면 테뉴어트랙 잡만 잡으면 꽃길인가. 그것까지는 잘 모르겠지만 나는 아직 허니문 기간이라 그런지 (갓 1년차 마쳤다) 마냥 좋긴 하다 😂 빡센 테뉴어 기준, 이런거 제외하고 내면의 동기 차원…
  428. 교수직은 교직이기도 하다조교수의 첫 몇 해 · 글을 쓰다보니 연구직으로의 교수직에 대해 주로 쓰게 되었는데… 교수직은 교직이기도 하다. 사실 사회적 임팩트를 고려하면 교육자로서의 역할만큼 중요한 것도 많지 않다고 생각한다. 훌륭한 교육자가 된…
  429. 좁은 경험의 한계조교수의 첫 몇 해 · 지금 커리어에 크게 만족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학부 때 진로탐색을 열심히 하지 않은건 가끔 아쉬울 때가 있다. 내 진로희망은 참 꾸준해서, 열 살도 되기 전 어린 시절부터 대학생 때까지 작가,…
  430. 리셉션보다 콜드 이메일네트워킹과 평판 · 학회 리셉션은 가장 어려운 시간 중 하나다. 발표는 그냥 하면 된다. 준비한 내용이 있으니까. 그런데 리셉션에서의 스몰 톡과 네트워킹은 정말 힘들다. "어떤 연구 하세요?"라는 질문에 어떻게 답해…
  431. 콜드 이메일의 난이도네트워킹과 평판 · 가장 쉬운 건 어떤 식으로든 연결점이 있는 경우다. 같은 학교 출신이라든지, 같은 한국인이라든지, 아니면 공통으로 아는 사람이 있다든지, 예전에 학회나 워크샵에서 잠시라도 안면을 튼 적이 있다든지…
  432. 떨어진 펠로우십이 초대 강연이 되다네트워킹과 평판 · 이메일 네트워킹이 예상치 못한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경우들이 몇 번 있었다. 첫 번째는 포닥 펠로우십 때문에 시작된 인연이다. 지도교수님 인맥을 통해 같은 분야 빅네임에게 포닥 펠로우십 PI를 부탁…
  433. 학연은 문을 여는 열쇠일 뿐네트워킹과 평판 · "처음에는 학연이나 에스닉 타이를 잘 활용해봐. 나중에는 그것만으로는 부족하지만, 시작할 때는 도움이 돼." 이런 조언은 좀 세속적으로 들릴 수도 있다. 학계에서는 순수하게 지적 능력과 연구 내용…
  434. 좋은 연구를 알리는 것네트워킹과 평판 · 1. 연구의 질이 올라간다. 혼자서는 생각하지 못했을 아이디어나 접근법을 다른 사람들과의 대화에서 얻을 때가 많다. 특히 다른 분야 사람들과 얘기하면 내 연구를 전혀 다른 각도에서 볼 수 있게 된…
  435. 네트워킹을 재미있는 대화로 생각하기네트워킹과 평판 · 처음에는 네트워킹이라는 말 자체가 부담스러웠다. 뭔가 계산적이고 인위적인 느낌이 들었다. "이 사람과 친해지면 나에게 도움이 될까?" 하는 식으로 생각하게 되는 것 같아서 불편했다. 특히 학회나…
  436. 교수가 되어 처음 마주한 어색함조교수의 첫 몇 해 · 조교수가 되고 나서 가장 어색한 것 중 하나가 대학원생들과의 관계다. 특히 TA나 RA로 일하게 되는 학생들과는 더욱 그렇다. 1년 전만 해도 나는 학생이었다. 그런데 갑자기 교수가 되어서 학생들…
  437. 좋은 논문도 일자리가 없으면 소용없다조교수의 첫 몇 해 · Publish or perish라고는 하지만 어떤 분야는 publish and perish일수도 있다. 석사 때 예술사회학으로 논문을 쓰면서 재밌는 연구를 한 박사과정생들 커리어를 찾아보면 박사…
  438. 수영장 가운데서 배운 조언의 무게조교수의 첫 몇 해 · 코로나 판데믹 여름이었다. 한국행 항공편을 취소하고, 몇 달째 집에만 있을거라 생각하니 답답했다. 그때 지도교수님이 관대하게도 본인 집 뒷마당 수영장을 써도 된다고 하셨다. 다만 꼭 친구랑 같이…
  439. 삼십대부터 달라지는 회복력조교수의 첫 몇 해 · 석사 때는 건강 관리를 포기하고 살았다. 잦은 밤샘, 야식, 불규칙한 생활. 지금 생각해보면 이십대여서 가능했던 일이다 😅 그땐 잠을 안 자도 생활이 가능했다. 한 번 잘 자고 일어나면 밤샘 후유…
  440. 필수과목을 잘 가르칠 수 있으면 충분하다조교수의 첫 몇 해 · 서치 프로세스에 대한 내 제한적인 경험에 미루어볼 때, R1 테뉴어트랙 잡에서도 티칭을 할 줄 아는 건 중요하다. 어떤 과목을 티칭할 수 있는지가 특히 중요하다. 하지만 티칭을 “잘” 하는지는 생…
  441. 펀딩만 있으면 해외 대학 방문연구가 가능하다조교수의 첫 몇 해 · 혹시 방문학자 초청이 가능한가요? 하는 문의를 받은 적이 있다. 생각해보니 한국에서 미국 대학으로 방문연구를 하고 싶어 하는 분들이 계실 것 같아 관련해서 써본다. <<공식적인 경로들>> 많은 대…
  442. 갭이어를 버티는 소속의 힘조교수의 첫 몇 해 · 아카데믹 커리어는 경력의 연속성이 특히 중요하기 때문에 갭이어나 휴식을 취하기 어려운 문제가 있다. 여러 사유로 갭이 생길 때는 어디든 대학이나 연구소 등지에 소속을 걸어두는 게 나은 것 같다.…
  443. 한국 대학을 목표한다면 박사는 빨리조교수의 첫 몇 해 · 하지만 박사 학위를 빨리 받는 게 나을 수도 있다. 한국 대학 교수직을 목표로 한다면 그렇다. ABD의 지원을 받아주는 경우도 있지만, 내가 알기로 모든 국립대 교수직은 PhD가 있어야 지원할 수…
  444. 첫 논문 나올 때 웹사이트를 만들자네트워킹과 평판 · 개인 웹사이트는 빨리 만들면 좋다. 아카데믹 커리어에는 웹 프레젠스가 중요하기 때문. 많은 사람들이 구글링을 먼저 한다. 학회에서 만난 사람이나, 내 논문을 읽은 사람이 내 이름을 검색했을 때 내…
  445. 학자도 아티스트처럼 포트폴리오로 산다네트워킹과 평판 · 아카데믹 커리어와 아티스틱 커리어는 놀랍도록 비슷하다. 포트폴리오 기반 평가 학자는 논문, 학회 발표, 연구 프로젝트로, 아티스트는 작품, 전시, 공연으로 자신을 증명해야 한다. 계속 무언가를 ‘…
  446. 여행길에 셀프 인바잇하기네트워킹과 평판 · 학계 커리어는 좋은 연구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사람들이 내 연구를 알아야 기회가 온다. 어드바이저에게 듣기로, 비지빌리티를 높이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 인바이티드 톡이라고 한다. 그런데 초대받기…
  447. 작은 분야에서 레퓨테이션은 자본이다네트워킹과 평판 · 학계에서는 레퓨테이션이 많은 것을 좌우한다고들 한다. 한번 좋은 평판이 생기면 계속 좋은 기회가 온다. 일례로 좋은 공저자로 알려지면 더 많은 협업 제안이 들어온다. 반대로 한번 나쁜 평판이 생기…
  448. 나타나고 만들고 거슬리지 말기네트워킹과 평판 · 앞 포스팅과 관련해서, 친한 멘토 교수님께서 알려주신 학계 평판 관리의 삼원칙을 공유해본다. Show up 일단 나타나야 한다. 학회, 세미나, 워크샵까지. 얼굴을 비추고 내 존재를 알려야 한다.…
  449. 완벽함이 한 페이지도 못 쓰게 한다조교수의 첫 몇 해 · 논문 초고 쓸 때 가장 큰 적은 완벽주의이다. 한 문장 쓰고 지우고, 또 쓰고 지우고. 이런 식으로 하면 하루 종일 앉아있어도 한 페이지도 못 쓴다. 그래서 나온 게 Write or Die 같은…
  450. 폰트 크기는 접근성의 문제다조교수의 첫 몇 해 · 발표 준비할 때 가장 많이 하는 실수 중 하나는 폰트를 너무 작게 쓰는 것이다. 왜 작게 쓰게 될까? 하고 싶은 말이 너무 많아서다. 이론적 배경도 설명하고, 방법론도 자세히 소개하고, 결과도 다…
  451. 정보와 가십의 경계를 어디에 그을까네트워킹과 평판 · 학계는 생각보다 좁다. 그래서 정보가 빠르게 돈다. 그런데 어디까지가 정보고 어디서부터가 가십일까? 정보: - 공개적으로 확인 가능한 사실들 - 커리어에 도움이 되는 정보 - 업계 동향이나 제도…
  452. 리로케이션 펀드의 세금 폭탄조교수의 첫 몇 해 · 첫 테뉴어트랙 잡 시작을 위해 리로케이션 할 때 고려할 점들 1. 제휴업체 서비스 학교에 제휴 이사업체가 있는 경우, 학과를 통해 계약하면 리임버스 없이 학과에서 직접 페이하는 게 가능하다. 하지…
  453. 대학원 졸업과 교수직 사이의 보험 공백조교수의 첫 몇 해 · 5월 졸업하면 대학원생 건강보험이 끝나는데, 교수직은 8월 말에 시작한다. 그 사이가 완전한 보험 공백인 문제가 있다. 게다가 외국인의 경우 이 공백이 더 길어질 수 있다. 일 시작해도 택스 스테…
  454. 학회 선택의 다섯 가지 기준네트워킹과 평판 · 세상에는 재밌어보이는 학회가 많다. 다 가고 싶지만 시간도 돈도 한정적이다. 어떤 기준으로 선택할 것인가? 1. 내 연구와의 관련성 가장 기본적인 기준이지만 생각보다 판단이 어렵다. 직접적으로 관…
  455. 신임교수는 모든 동료를 만나야 하나네트워킹과 평판 · 멘토들에게 “일 시작하면 학과 모든 패컬티들과 한 번씩 일대일로 만나봐라”는 조언을 받아서 실천했다. 아는 조교수들한테 물어보니 그렇게 하지 않은 사람들도 꽤 됐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말이 되는…
  456. 대학의 숨겨진 중고 가구 창고조교수의 첫 몇 해 · 신임교수가 되면 오피스를 꾸며야 한다. 새 가구를 사려면 연구비가 부담스럽고, 그렇다고 빈 방에 있을 수도 없고. 그런데 많은 대학에 숨겨진 보물창고가 있다. 중고 가구들을 모아두는 웨어하우스다.…
  457. 모른다고 말하는 전문가조교수의 첫 몇 해 · “I don’t know!” 지도교수님이 자주 하시는 말씀이었다. 처음 들었을 때는 놀랐다. 이 분야의 전문가이신 분이 이렇게 쉽게 “모른다”고 말씀하시다니. 대학원에 들어가기 전까지 내가 생각한…
  458. 전문가인 기분과 전문가다운 태도조교수의 첫 몇 해 · 박사학위를 받고 조교수가 되었다. 명함에는 PhD라고 적혀있고, 사람들은 내 "전문성"을 존중한다고 한다. 하지만 정작 나는 전문가인 기분이 별로 안 든다. 그런데 전문가인 기분이란 대체 어떤걸까…
  459. 학회 멘토링 프로그램에서 원하는 멘토 이름 적기네트워킹과 평판 · 학회 멘토링 프로그램 200% 활용법 좋은 멘토를 찾는 가장 확실한 방법 중 하나는 학회 멘토링 프로그램을 활용하는 것이다. 많은 학회들이 각 섹션마다 멘토링 매칭을 해주고 있는데, 이를 제대로…
  460. 큰 학회에서 묻히지 않으려면 작은 학회를 선택하라네트워킹과 평판 · “큰 학회보다 작은 학회를 찾아라” 처음 들었을 때는 이해하지 못했다. 당연히 큰 학회가 더 좋은 거 아닌가? 더 많은 사람들, 더 유명한 발표자들, 더 큰 임팩트… 하지만 점차 이 조언이 얼마나…
  461. 박사진학 컨택 이메일의 다섯 가지 실수조교수의 첫 몇 해 · 박사진학 컨택 오답노트 박사진학을 준비하면서 교수님들께 컨택하는 과정에서 수많은 실수를 했다. 지금 돌이켜보면 민망할 정도다. 다른 이들이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았으면 해서 오답노트를 만들어본다…
  462. 불확실한 학계에서 버티는 방법조교수의 첫 몇 해 · 아카데믹 커리어는 불확실성의 연속이다. 박사를 마쳐도, 포닥을 해도 언제 자리를 잡을지 모른다. 논문을 써도 언제 액셉될지 모르고, 지원서를 내도 결과를 예측할 수 없다. 이런 불확실성 속에서 어…
  463. 미국 학계는 살아있는 유기체처럼네트워킹과 평판 · 예전에 헝가리 출신 박사과정 선배가 흥미로운 얘기를 해준 적이 있다. 미국 학계는 헝가리와 완전히 다르다고, 마치 살아있는 유기체 같다고 했다. 모두가 모두와 학술적으로 연결되어 있고, 서로 알고…
  464. 성공 이후의 두려움조교수의 첫 몇 해 · 예전에 눈부신 CV를 가진 교수님이 라이팅 프로덕티비티 워크샵에서 이렇게 말했다. 자신의 모티베이션은 성공적인 커리어가 끝날 수 있다는 두려움이라고. 계속 생산적이지 못하게 될 수도 있다는 두려움…
  465. 사교성 없어도 되는 학계 네트워킹네트워킹과 평판 · 학계에서는 네트워킹이 중요하다. 하지만 크게 사교적일 필요는 없다. 예전에 내 멘토 교수님이 이런 말씀을 하셨다. “사회학자의 사회성 바는 매우 낮다. 다들 사회성이 없어서 그 기준 넘는 게 매우…
  466. 내향적인 사람의 네트워킹 전략네트워킹과 평판 · 내가 그랬듯이, 내향적인 성격 때문에 고민하는 사람들이 많다. 특히 학계처럼 발표, 네트워킹, 새로운 사람들과의 만남이 필수인 환경에서는 더욱 그렇다. 하지만 내향성을 고칠 필요는 없다. (그런게…
  467. 좁은 학계에서 말조심하기네트워킹과 평판 · 학계에 있다보면 이런저런 소문이 들려온다. 그러니 자기 지도교수, PI, 같은 과 동료 등의 욕은 현실이건 온라인이건 하지 않는 편이 좋다. 돌고 돌아 다 퍼진다. 학계는 정말 좁은 세상이다. 같…
  468. 고전보다 중요한 것들조교수의 첫 몇 해 · 인문사회과학 대학원생들이 종종 듣는 말이 있다. “고전 이론서를 읽어라”, “옛날 연구부터 읽어라”, “학문의 뿌리를 알아야 훌륭한 연구자가 될 수 있다.” 나는 솔직히 이런 말을 별로 믿지 않는…
  469. 사후 해석으로 이루어진 조언들조교수의 첫 몇 해 · 그리고 세상 많은 것들이 결과론적이더라. 미리 뭘 알 수 있는 방법은 잘 없다. 정답이 하나뿐인 경우도 거의 없다. 그런데도 많은 이들이 종종 확실한 듯이 말한다. “이렇게 하면 저렇게 된다”,…
  470. 서른 중반의 신입 연구자조교수의 첫 몇 해 · 학부 졸업하고 바로 회사로 간 친구들을 보면 벌써 경력이 10년을 넘었다. 스스로 미드 커리어라고들 생각하는 것 같다. 반면 나는 이제 갓 테뉴어트랙 잡을 시작한 fresh PhD, early c…
  471. 운과 실력 사이에서 균형 잡기조교수의 첫 몇 해 · 그런데 테뉴어 트랙 잡을 잡고 나서 생기는 딜레마가 하나 있다. 운의 역할을 인정하면서도 동시에 내게 충분한 자격이 있다는 확신을 가져야 한다는 것. 어떻게 하면 임포스터 신드롬을 버리면서도 겸손…
  472. 평생 함께할 동료를 찾는 피어 네트워킹네트워킹과 평판 · 네트워킹이라고 하면 시니어 교수들과의 관계를 떠올린다. 멘토를 찾고, 나를 알리고, 추천서를 부탁하는 것. 하지만 피어 네트워킹도 그만큼, 어쩌면 더 중요하다. 피어란, 비슷한 시기에 박사를 시작…
  473. 캠퍼스 비짓에서 스몰톡이 중요한 이유조교수의 첫 몇 해 · 미국 대학 캠퍼스 비짓에서는 연구 얘기도 중요하지만 스몰톡을 많이 하는 게 좋다. 기본적으로는 상대가 기꺼이, 길게 답할 수 있는 질문을 묻자. 타운에서 어디가 예쁜지, 하이킹하기 좋은 곳, 여가…
  474. 인문사회과학 박사의 제한된 진로조교수의 첫 몇 해 · 인문사회과학 박사 과정은 진로 선택지가 크게 제한적인 경우가 많다. 말인즉슨 교수직 외에 갈 수 있는 곳이 많지 않다. 분야에 따라 다르지만, 테뉴어트랙 교수직은 역사학, 영문학 같은 인문학의 경…
  475. AI가 빨라진 시간에 더 깊이 생각하기조교수의 첫 몇 해 · AI 시대에 생산성 압박이 끝간데 모르고 치솟을 염려가 있다. 하지만 내가 원하는 건 양보다 질이다. AI가 나를 더 빠르게 만들었다고 해서, 더 많이 생산해야 한다는 건 아니다. 같은 시간에 더…
  476. 내가 하고 싶은 연구를 선택할 수 있는 자리조교수의 첫 몇 해 · 내 생각엔 여러 박사들이 교수를 고집하는 건, 그 자리가 유일하게 내가 하고 싶은 연구를 선택할 수 있는 곳이어서, 혹은 그렇다고 믿어서인 것 같다. 박사 동기 중에 연구실적이 참 좋은데 학계 잡…
  477. 40년 사이 테뉴어 교수는 절반으로 줄었다조교수의 첫 몇 해 · 리포트 숫자를 보면, 2023년 기준 패컬티 중 테뉴어, 테뉴어트랙은 32%다. 1987년에는 53%였다. 40년 사이에 절반 가까이 줄었다. 나머지 68%는 풀타임 또는 파트타임 continge…
  478. 같은 10편이라도 내용이 완전히 다르다조교수의 첫 몇 해 · 테뉴어 기대치는 학교마다 차이가 크다. 여러 학교의 친한 조교수들과 이야기를 나눠보니, 사회학과 R1 테뉴어 기준은 대체로 비슷한 데서 출발한다. 1년에 평균 두 편, 5년차 말까지 10편 이상.…
  479. 조교수 시기 저녁 여가는 30분씩 줄었다조교수의 첫 몇 해 · 나는 저녁이 있는 삶을 살고 있을까? 캘린더 데이터를 분석해봤다. 기준: * 평일만 계산 * 09:00-18:00 안의 캘린더의 빈 시간은 일하는 중간 휴식으로 보고 여가에서 제외 * 여가 후보는…
  480. 오래 연구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조교수의 첫 몇 해 · 조바심을 낼 때마다 멘토 교수님들이 해주신 얘기가 있다. 아카데믹 커리어는 길다는 것이다. 박사논문이 걸작일 필요는 없다. 첫 논문이 대표작일 필요도 없다. 지금 당장 커리어 하이를 못 찍었다고…
  481. 테뉴어 디나이얼 이후에도 삶은 계속된다테뉴어와 불확실성 · 프리테뉴어 패컬티에게 주변에서 간간히 들리는 테뉴어 디나이얼 사례는 공포 그 자체이다. 듣기로, 테뉴어 디나이얼이 결정되면 보통 1년의 유예 기간을 준다. 그 안에 새로운 직장을 찾아야 한다. 4…
  482. 교수도 생활인이라는 것을 받아들이기테뉴어와 불확실성 · 교수가 되고 나서 가장 크게 느끼는 변화 중 하나는 교수라는 직업에 대한 탈신비화다. 학생 때는 교수님들이 뭔가 특별한 존재로 보였다. 항상 연구에만 몰두하고 계신 것 같아서, 세속적인 걱정은 별…
  483. 8단계 시스템으로 논문 프로젝트 관리하기테뉴어와 불확실성 · 어떻게 여러 프로젝트를 동시에 관리하며 출간까지 이끌어낼 수 있을까? Matthew Lebo 교수의 시스템을 바탕으로 한 실용적인 방법을 소개한다. 핵심 아이디어: 8단계 시스템 Lebo 교수에…
  484. 정해진 기간에 구체적인 계획이 필요한 이유테뉴어와 불확실성 · 인생 자체에 5개년 계획이 필요한지는 잘 모르겠다. 삶은 예측하기 어렵고, 너무 세세한 계획을 세우면 오히려 융통성을 잃을 수도 있다. 예상치 못한 기회나 변화에 대응하지 못할 위험도 있다. 다만…
  485. 테뉴어 추천서를 쓸 사람을 미리 만드는 법테뉴어와 불확실성 · 테뉴어 심사에서 외부 추천서는 매우 중요하다. 누가 쓰느냐에 따라서도 무게가 달라진다. At arm’s length. 즉, 적절한 거리를 유지한 관계여야 한다. 너무 가까우면 안 된다. 너무 멀어…
  486. 테뉴어는 상대평가가 아니다테뉴어와 불확실성 · 테뉴어 심사는 상대평가가 아니다. 동료 중에 누가 더 잘하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내가 기준을 충족하는가, 그게 전부다. 내 연구가 좋은가, 내 분야에서 입지가 있는가, 학과에 기여하는가, 계속 성…
  487. 석사부터 테뉴어까지 각 단계의 목표테뉴어와 불확실성 · 이전에 썼던 글을 테이크어웨이 형식으로 요약해본다. 석사논문은 연구하는 법을 배우는 기회이다. 완벽한 주제를 찾으려 하지 말고, 작게 시작해서 끝까지 완성하는 경험을 쌓자. Start Small.…
  488. 캠퍼스 비짓에서는 이미 동료 대우를 받는다테뉴어와 불확실성 · 캠퍼스 비짓 경험이 많지는 않다. 그런데 내 짧은 경험상 내 지식을 시험하는 질문은 던지지 않는 것 같다. 내 전문성을 존중하는 것이다. 물론 톡을 했을 때 그 리서치 자체에 대한 날카로운 질문은…
  489. 테뉴어 클락이 배경음악에서 소리가 되는 순간테뉴어와 불확실성 · 테뉴어 클락이 체감된 건 조교수 포지션을 시작하고 2년차 2학기, 그러니까 올해 초부터였다. 서드이어 리뷰 패킷 마감까지 1년이 남은 시점. 달력을 보면서 계산이 됐다. 지금이 몇 년차고, 패킷에…
  490. 다음 큰 프로젝트는 이미 시작된 것의 확장테뉴어와 불확실성 · 써드이어리뷰 준비 미팅에서 또 그 질문을 받았다. “What’s your next big project?” 이 질문이 처음은 아니다. 잡마켓 때도 들었고, 잡 시작 후에도 들었다. 그때마다 뭔가…
  491. 2년차 여름이 마지막 투고 타이밍인 이유테뉴어와 불확실성 · 곰곰이 생각해보니 테뉴어 클락에서 (골든 타임이라기보다는) “이때 안 하면 큰일나는” 시점이 있다. 2년차 막 마친 후 여름이 그렇다. 역산해보면 알 수 있다. 테뉴어 심사가 6년차에 들어간다면,…
  492. 박사 진학 전에 플랜 B를 준비해야 하는 이유커리어를 다시 생각하기 · 다만 어느정도 예외가 있다면 꾸준히 수요가 많은 전공으로 박사를 진학하는 것이다. 이공계를 잘 몰라서 사회과학쪽에서 예시를 찾자면 재무, 회계, (그 둘보다는 덜해도) 매니지먼트 등이 있다. 경제…
  493. 미팅 두 시간 전의 인도 충동성실함과 워라밸 · 석사 3학기였던가, 지도교수님 미팅이 다가오던 어느 날 갑자기 인도로 떠나고 싶다는 충동이 들었다. 그때는 유학 준비와 프로포절 쓰기를 동시에 하고 있었다. 하루는 GRE 단어를 외우고, 하루는…
  494. 의도된 휴식과 의도하지 않은 휴식성실함과 워라밸 · 같은 하루를 아무것도 안 하고 보내도 기분이 완전히 다를 때가 있다. 어떤 날은 "오늘은 진짜 쉬는 날"이라고 작정하고 침대에서 뒹굴거린다. 넷플릭스 보고, 웹서핑 하고, 친구들과 카톡하고. 별거…
  495. 20대의 순위가 30대까지 이어지지 않는다성실함과 워라밸 · 인생 길다는 것 20대 때 잘나가 보이는 것과 30대가 다르고, 10년, 20년 후에는 또 다를 거라는 걸 요즘 실감한다. 석사 때는 누가 첫 논문을 더 빨리 쓰는지, 누가 더 좋은 프로그램에 유…
  496. 함께 있는 것 자체가 회복이 되는 관계성실함과 워라밸 · 20대 때보다 나아진 점이 있다. 그때는 주변에 사람이랑 부대끼는 걸 견딜 수 없는 경우가 있었다. 온몸의 신경이 곤두서서 근처에 누구라도 있으면 거슬리는 상황. 혼자 있는 게 시급했고, 그런 기…
  497. Ideation형과 Execution형의 협업성실함과 워라밸 · 연구자마다 강점이 다를 수 있다. 크게 보면 두 유형이 있는 것 같다. Ideation형은 질문을 잘 만든다. 새로운 프로젝트를 구상하고, 팀을 꾸리고, 방향을 제시한다. 이런 사람은 프로젝트를…
  498. 내향인에게 네트워킹은 보이지 않는 잽성실함과 워라밸 · 박사생 시절, 인생에서 가장 힘들었던 네트워킹 이벤트를 헤쳐나간 일이 문득 떠올랐다. 파리였다. 모 대학 경영대에서 호스팅한 프리스티지어스한 서머스쿨. 숙식 제공에 스피커들도 쟁쟁했다. 서머스쿨이…
  499. 조용한 노동은 말하지 않으면 사라진다성실함과 워라밸 · 가만히 있으면 가마니 된다. 어릴 때는 이 말을 좀 거칠고 방어적인 말이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여럿이랑 협업을 하다 보면 알게 된다. 조용히 넘긴 노동은 종종 없었던 일이 된다. 누가 아이디어를…
  500. 여성 교수에게 이상적인 출산 육아 타이밍은 없다젠더와 불평등 · 여성 교수에게 이상적인 출산 육아 타이밍이 있을까? 대충 생각하기엔 답이 있는 것처럼 보인다. 테뉴어 받기 전에는 부담스럽고, 테뉴어 받고 나서가 안전하다고들 한다. 아니면 대학원생 때, 그나마…
  501. 아시아계라는 단일 범주의 허상젠더와 불평등 · Lee, J. W., & Byrd, W. C. (2024). The Mechanisms of Ethnoracialization and Asian American Support for Race-co…
  502. 행복한 노년의 비결은 사랑이다젠더와 불평등 · Vaillant, George E. (2002). Aging Well: Surprising Guideposts to a Happier Life from the Landmark Harvard Stu…
  503. 운의 역할을 인지할 때 관대해진다젠더와 불평등 · 나는 인생에서 운의 역할을 인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믿는다. 그래야 서로에게 관대해질 수 있다. 누가 잘 풀린 것도 그 본인 덕만이 아니고, 누가 잘 안 풀린 것도 그 사람 탓만이 아니라는 걸 알…
  504. 지적 능력과 여성성은 양립할 수 없다는 이분법젠더와 불평등 · 어릴 적부터 아버지에게서 들었던 말이 있다. “정말 실력 있고 열심히 하는 여자들은 머리 기르고 화장하고 옷차림 꾸밀 시간이 없다. 네가 그런 걸 신경 쓰는 건 공부를 제대로 안 한다는 뜻이다.”…
  505. 책임이 돌아가는 방식젠더와 불평등 · 어렸을 때 생각하기로 아침을 반드시 챙겨먹는 남자나 식사를 꼭 구색 갖춰놓고 먹어야 하는 남자는 남편감으로 나쁘다고 생각했다. 내가 스무 살 무렵 아버지가 이 얘기를 듣더니 물었다. “네가 차릴…
  506. 시대마다 달라지는 매력의 기준젠더와 불평등 · 한국 여자가 연애할 때 많이 쓰는 애교스러운 말투, 유아적이라고 미국 등 서양 국가에선 싫어하고 이해하지 못한다는 말이 있다. 그런데 마릴린 먼로 나오는 50년대 영화에서 여자들이 어떤 말투를 쓰…
  507. 친척 어른의 말 속에 숨은 것젠더와 불평등 · 자라면서 원가족 내에서는 성차별을 거의 겪어본 적이 없다. “여자는~” “여자애가~” 이런 말도 곰곰이 생각해봐도 한 번도 들은 적 없는 것 같다. 다만 친척 어른들은 그러는 경우가 간혹 있었다.…
  508. 초기의 성공이 눈덩이처럼 커진다젠더와 불평등 · 대중문화 상품은 어떤 때 인기를 얻는가? 문화산업의 근본 조건은 예측 불가능성이다. 해리포터는 8번이나 거절당했다. 업계 전문가들도 히트작과 실패작을 미리 예측 못 한다. 성공은 품질만의 문제가…
  509. 타인의 평가 앞에서 젠더를 한다젠더와 불평등 · West, C., & Zimmerman, D. H. (1987). Doing gender. Gender & society, 1(2), 125-151. Doing Gender 이론은 젠더가 개인이…
  510. 비자법이 발동시키는 오래된 각본젠더와 불평등 · Banerjee, P. (2022). The opportunity trap: High-skilled workers, Indian families, and the failures of the dep…
  511. 도메인별 레퍼토리로 생각하기영어, 이주, 낯선 규칙 · 개인적으로는 응용언어학 전공 교수님이 해주신 말씀이 정말 도움이 되었다. 영어실력의 정도를 1부터 10까지 수직적인 걸로 생각하지 말고, 도메인별 레퍼토리로 생각하라는 것이었다. 비즈니스 영어,…
  512. 미국 소도시에서 한국 트렌드가 그리워지는 이유영어, 이주, 낯선 규칙 · 한국에서는 이런저런 유행이 많고 또 빠르게 지나간다. 퐁당쇼콜라, 흑당밀크티, 탕후루... 남들 다 먹으면 나도 한 번 맛보는 식이다. 한국에 살 때는 이렇게 유행만 따르는 게 문제라는 식의 비판…
  513. 안정된 시기와 불안정한 시기의 문화영어, 이주, 낯선 규칙 · Swidler, A. (1986). Culture in action: Symbols and strategies. American sociological review , 273-286. Swidle…
  514. 동료의 성공을 축하하는 현실적인 방법관계와 감정의 사회학 · 동료의 성공을 축하하는 법 내가 잘 풀리고 정신건강이 좋을 때는 진심으로 축하하기 쉽다. 하지만 내가 안 풀릴 때는 힘들다. 나쁜 사람이어서가 아니라, 인간이어서 그런 거다. 중요한 건 그 감정을…
  515. 질투심을 목표 설정의 신호로 읽기관계와 감정의 사회학 · 질투심을 느끼면 자책하기 쉽다. 하지만 생각을 바꿔보면, 질투는 솔직한 내 마음의 신호이다. 누군가의 논문 게재 소식에 속이 쓰릴 때, 그건 내가 인정받고 싶다는 신호다. 동료의 연구 환경이 부러…
  516. 조언을 데이터처럼 수집하기관계와 감정의 사회학 · 어느 순간부터 의식적으로 조언의 소스를 다변화하려고 노력했다. 한 사람의 말만 듣지 말고, 여러 사람에게 물어보는 것이다. 예를 들어서 테뉴어 준비에 대해 궁금한 게 있으면, 학과에서 배정된 패컬…
  517. 남의 말을 인용하면 관계가 바뀐다관계와 감정의 사회학 · 어드바이저를 보고 배운 소중한 습관이 있다. 대화할 때 다른 사람의 말을 의식적으로 인용하면서 크레딧을 주는 것이다. “○○가 제안했듯이…” “○○ 교수님이 지적하신 대로…” 이런 식으로. 처음에…
  518. 학계 이메일 에티켓 일곱 가지관계와 감정의 사회학 · 학계에서는 이메일이 곧 관계 맺기의 출발선이다. 오늘은 연구자라면 누구나 한 번쯤 겪어봤을 학계 이메일 에티켓을 정리해본다. 1. 제목은 간결하게, 구체적으로 제목만 봐도 뭔지 알 수 있어야 한다…
  519. 경외감이 지구촌 시민을 만든다관계와 감정의 사회학 · Seo, M., Yang, S., & Laurent, S. M. (2023). No one is an island: Awe encourages global citizenship identifica…
  520. 명찰이 안 보일 때 사람이 보인다관계와 감정의 사회학 · 나는 눈이 나쁘다. 정말 나쁘다. 안경을 쓰고도 작은 글씨는 잘 안 보인다. 그래서 학회에서 사람들과 대화할 때 상대방의 명찰이 잘 안 보인다. 어느 대학 소속인지, 어떤 직급인지 알기 어렵다.…
  521. 강제 네트워킹에서 살아남기관계와 감정의 사회학 · 박사생 때 프랑스 경영대에서 주관한 한 5일짜리 서머 워크샵을 갔을 때의 일이다. 강제 네트워킹이었다. 매일매일 매 끼니를 서로 다른 사람들과 섞어서 앉아서 먹게 하고, 모든 쉬는 시간이 네트워킹…
  522. 말아먹은 발표 다음 날 해는 떴다관계와 감정의 사회학 · 지금 생각해보면 무대공포증도 심했는데, 어떻게 극복했는지 돌이켜본다. 사실 극복 방법이라고 할 만한 특별한 게 있었던 건 아니다. 그냥 겪어봤더니 생각보다 큰일이 안 일어나더라는 걸 깨달았을 뿐이…
  523. 학회에서 혼자에서 함께로관계와 감정의 사회학 · 박사 시작 직전에 전미사회학회에 왔을 땐 이 넓고 붐비는 공간에 서로가 서로를 다 아는데 나만 혼자…? 하는 생각이 들었다. 복도에서 반갑게 인사를 나누는 사람들, 커피 브레이크 시간에 자연스럽게…
  524. 감정이 요동치지 않는 나이관계와 감정의 사회학 · 10대, 20대가 그립지 않은 이유가 있다. 그때는 감정이 널을 뛰었다. 엄청 업되었다가 다운되었다가를 반복했다. 인지과학 교양수업을 들으면서 펑펑 운 적도 있었다. 수업 내용이 슬픈 것도 아니었…
  525. 어려움도 배움으로 기록하기관계와 감정의 사회학 · 스레드에는 의식적으로 긍정적인 일들을 쓴다. 안 좋은 일이 있어도 그것을 재해석한 관점으로 써본다. 어릴 때는 안 좋은 일, 기분 안 좋은 날에 있었던 것들만 기록하곤 했다. 그런 기록들을 다시…
  526. 3분 카레로도 전해지는 사랑관계와 감정의 사회학 · 어머니는 사업으로 바쁘셨다. 나는 3분 카레, 참치캔, 조미김과 냉동만두로 자랐다. 아주 가끔 셔츠를 다려주시면 구멍이 나고, 드라이를 하려고 고이 떼어놓은 후드 털 부분을 무턱대고 세탁기에 돌려…
  527. 피드백을 주는 사람의 용기관계와 감정의 사회학 · 계속 신경을 긁는 사람이 있을 때는 그냥 멀어지면 되는 것 같다. 이런저런 일로 기분이 나빴다고 얘기하고 조정을 시도하는 건 내가 좋아하고 아끼고 악의가 없을 거라 신뢰하는, 앞으로도 같이 잘 지…
  528. 일과 삶의 경계를 명확히 하기관계와 감정의 사회학 · 나는 하고 싶은 일이 아니면 잘 못하는 성향이다. 그 점에서 (상당량의 업무를) 내가 즐겁게 몰입할 수 있는 일을 업으로 삼을 수 있어 행운이다. 그렇지만 사실 일을 하며 자아실현을 한다는 사고관…
  529. 내가 틀을 만들 수 있는 곳관계와 감정의 사회학 · 직업상 학부생을 많이 만나다 보니 내 학부 때도 기억이 나곤 한다. 내 기억 속 대학의 제일 좋은 점은 자유였다. 원하는 사람들과 원하는 때만 어울릴 자유. 40명씩 한 반에서 강제로 일 년씩 부…
  530. 반추를 끊는 연습관계와 감정의 사회학 · 자기혐오의 핵심은 반추다. 같은 생각을 계속 되씹으면 마음이 괴롭다. 난 왜 이렇게 못났지, 하고 생각하고, 또 생각하고, 또 생각한다. 반추는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다. 생각할수록 더 나빠진다.…
  531. 말하고 실수하고 배우기관계와 감정의 사회학 · 말을 많이 하다 보면 실수를 한다. 잘못된 표현, 오해를 부르는 말, 타이밍이 안 맞는 농담. 말하고 나서 아, 저거 왜 그렇게 말했지후회할 때가 있다. 말을 주워담는 방법은 없다. 이미 나간 말…
  532. 깎이면서 배운다관계와 감정의 사회학 · 에고가 깎이고 무너지고 또 그걸 받아들이는 과정이 고통스러워도 필요하긴 한 것 같다. 만약 스물 후반, 서른이 넘어서도 사춘기 때의 비대한 자아를 유지하고 있다면? 그런 나 자신은 싫지 않은가?…
  533. 아는 만큼 조심스럽게 말하기관계와 감정의 사회학 · 사회초년생들이 꿀팁 글을 많이 쓰고, 경륜 있는 사람들은 쉽게 업계 관련 글을 안 쓴다는 말을 종종 본다. 초년생 입장에서 다소 뜨끔한 지적이다. 하지만 이걸 아는 거 별로 없으면서 떠든다고 볼…
  534. 생존자의 조언이 전부는 아니다관계와 감정의 사회학 · 학계에서 듣는 조언은 대부분 생존자에게서 온다. 끝까지 학위를 마친 사람들, 테뉴어 트랙 잡을 잡은 사람들, 테뉴어를 받은 사람들. 그들의 조언은 “나는 이렇게 해서 됐다”라는 경험담이다. 문제는…
  535. 상대방의 꿈을 포기하라고 하지 않는다관계와 감정의 사회학 · 해외연수나 유학을 안 가는 선택을 하는 게 반드시 나쁘다는 게 아니다. 다만 그건 온전히 100퍼센트 스스로의 의지여야지, 연인관계 등을 걸고 압력을 주는 건 정말 아닌 것 같다. 진짜 사랑하는…
  536. 경쟁에서 내려올 수 있는가관계와 감정의 사회학 · 새로운 시대에 살아남으려면 entrepreneurship을 가져야 한다는 말을 왕왕 듣는다. 하지만 모든 사람이 그렇게 살 수 있는 건, 또는 그렇게 살고 싶은 건 아닐 것 같다. 경쟁이 지긋지긋…
  537. 지금의 동료가 나중의 심사자가 된다관계와 감정의 사회학 · 어느 직장이든 앞 뒤 다른 사람은 있다. 대학원으로 치면 교수님 앞에서는 싹싹하고 성실한데, 행정 직원한테는 퉁명스럽고, 동료는 실적 봐 가며 대하며, 후배한테는 막말하는 사람. 그 낙차가 꽤 컸…
  538. 추모하지 못한 마음은 갈 곳을 잃는다관계와 감정의 사회학 · 날라가 떠났을 때, 뭔가를 해야 했다. 그간의 사진을 모으고 배경음악을 넣어 기념 영상을 만들었다. 날라를 알던 친구들과 함께 영상을 보며 추모하는 시간을 짧게 가졌다. 지금도 거실 책장 한 켠에…
  539. 끝까지 쓰는 사람이 학위를 받는다관계와 감정의 사회학 · 그 어그로 글과 관련해서, 성실함만으로는 석박사 학위를 못 마친다는 글이 왕왕 올라오고 있다. 그런데 개인적으로 나는 석박사 학위에 필요한 절대적인 인텔리전스가 그렇게 높지는 않다고 생각한다. 그…
  540. 외로움은 어디가 아니라 누구와 함께인가책과 문화에서 건져 올린 생각 · 해외 생활이 외롭다는 글은 스레드에서도 자주 본다. 문화 차이, 언어 장벽, 가족과 친구들과 멀리 떨어진 낯선 환경. 많은 이들이 겪는 일이다. 내 경험은 좀 다르다. 정확히 말하면, 해외에 있어…
  541. 완벽을 기다리다 글이 망가진다책과 문화에서 건져 올린 생각 · 파이널 폴리싱의 괴로움은 독특하다. 내용은 이미 다 완성되었다. 구조도, 논리도 확실하다. 남은 건 문장을 다듬고, 어색한 표현을 고치고, 오타를 잡는 일뿐이다. 끝이 보인다. 하지만 이 단계가…
  542. 자책은 생산성을 떨어뜨린다책과 문화에서 건져 올린 생각 · 많은 이들이 자기 자비를 베풀면 게으름으로 이어질까 두려워한다. “나에게 너무 관대하면 나태해지는 거 아냐?” 하는 마음이다. 하지만 경험상 자책을 한다고 내가 더 생산적이게 되지는 않았다. 오히…
  543. 완성은 여전히 사람의 몫이다책과 문화에서 건져 올린 생각 · 서큘러 니팅머신을 샀을 때는 신났다. 기계가 규칙적으로 돌아가며 코를 만들어내는 모습이 마법 같았다. 여러 색깔로 줄무늬를 만들어보기로 했다. 빨강, 노랑, 초록. 화려하고 예쁠 것 같았다. 하지…
  544. 기술이 바뀌면 죽고 문제를 다시 정의하면 산다책과 문화에서 건져 올린 생각 · 오늘 강의에서는 Abbott의 The System of Professions 프레임워크를 설명하고, 이걸 적용해서 AI가 전문직에 미칠 수 있는 영향을 분석해보았다. 핵심은 전문직이 안정적인 게…
  545. 아무 이유 없이 책을 읽던 시간책과 문화에서 건져 올린 생각 · 최적의 효율로 살아오지는 않았다. 멍 때리며 아무것도 안 한 기간도 있고, 아무 외적 어려움이 없어도 불안과 우울에 생산성이 저해된 적도 많다. 책만 무진장 읽은 적도 있었다. “좋은” 책, 소위…
  546. 선한 일은 누구의 이름으로든 선으로 인정받는다책과 문화에서 건져 올린 생각 · 나니아 연대기를 좋아했다. 지금도 기억에 남는 장면이 있다. 세상의 끝을 항해하며 본, 은색 바다 아래 피어난 백합. 기억에 남는 메시지도 있다. 모든 선행은 아슬란에게, 모든 악행은 악신에게 귀…
  547. 여자아이들의 공격성은 환경이 만드는 것책과 문화에서 건져 올린 생각 · 나솔 31기가 말이 많다. 여초 집단은 이래서 문제라고 얘기하시는 분들도 있다. 따돌림, 뒷담화, 질투. 여자들끼리 있으면 이런 게 생긴다고. 나도 어릴 적 그런 경험이 없진 않았다. 그게 싫어서…
  548. 생산성을 기준으로 삶을 오거나이즈할 때의 대가책과 문화에서 건져 올린 생각 · 어릴 적부터 책이든 게임이든 한번 빠지면 삶이 그대로 멈췄다. 수업 시간에 읽다가 뺏긴 책이 여러 권에, 잠도 안 자고 끝낸 반지의 제왕과 플루토, 학부 때 어느 방학에는 두 달 내내 프린세스 메…
  549. 말하지 못한 것도 누군가의 마음에 남는다책과 문화에서 건져 올린 생각 · 리디북스 이벤트로 장송의 프리렌 할인 세트를 구입해 읽었다. 1. 인생은 짧고, 소중한 사람과의 시간은 다시 돌아오지 않고, 말하지 못한 것들은 그냥 말하지 못한 채로 지나간다. 나도 그렇고 많은…
  550. 비만은 의지로 극복할 수 없는 질병책과 문화에서 건져 올린 생각 · 공항에서 비행기를 기다리며 장형우 교수의 비만록을 읽었다. 소아비만부터 시작한 초고도비만을 벗어나기 위해 위소매절제술을 받고, 위고비, 마운자로를 투여한 경험을 생생하게 쓴 책이다. 어떤 점에서…
  551. 기술이 훼손하는 가치를 아무도 책임지지 않는다책과 문화에서 건져 올린 생각 · 장강명의 먼저 온 미래를 읽었다. 책은 프로 바둑기사들과의 인터뷰로 시작된다. 이세돌이 알파고에게 진 뒤 이들이 잃은 걸 물으면, 답은 소득만이 아니다. 자신의 커리어에서 찾던 의미, 자부심, 그…
  552. 대학원에서 배운 지적 겸손함아직 결론 나지 않은 것들 · 학부생 시절 대학원생 선배에게 들은 말이 기억난다. "이전에는 항상 잘하는 위치였는데, 대학원 가니까 중간밖에 안 되는 것 같아. 내가 잘하고 있는건지 맞는 길로 가고 있는건지 확신하지 못하는 게…
  553. 좋았던 일을 복기하면서 패턴 찾기아직 결론 나지 않은 것들 · 어쩌면 운이라는 건 객관적 사실보다는 해석과 학습의 문제인 것 같다. 같은 일이 일어나도 어떻게 받아들이고 다음에 활용하느냐에 따라 운 좋은 일이 될 수도, 그냥 지나가는 일이 될 수도 있다. 그…
  554. 상대의 의도를 짐작하지 않기아직 결론 나지 않은 것들 · 온라인에서 글을 쓸 때 유의하는 점이 있다. 상대의 의도를 섣불리 짐작해서 말하지 않는다. 글의 어조와 톤, 함의 등을 지적하고 싶다면 그 글이 어떤 점에서 어떻게 해석되는지에 초점을 맞춰서 말한…
  555. 작은 실수가 전체 인상을 망친다아직 결론 나지 않은 것들 · 악마는 디테일에 있다고들 한다. 디테일은 정말 중요하다. 마무리할 때는 더욱 그렇다. 그게 나는 참 어렵더라. 레퍼런스 페이지 번호, 테이블 포맷, 풋노트가 아닌 엔드노트, 리스폰스 레터에 넣을…

전체 글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