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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 35편

조교수의 첫 몇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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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개 글

  1. 자율성 있는 직업, 그러나 준거집단이 문제다교수직이 어떤 직업인지 스레드에 한바탕 폭풍이 지나갔길래 한번 내 생각도 정리해본다. 개인적으로는 좋은 직업이 맞다고 생각한다. 특히 자율성과 유연성 측면에서. 결국에는 하고 싶은 일을 평생 하게…
  2. 대학원생은 결국 취준생이다그렇다고 교수직을 남한테 추천할거냐 하면 그렇지는 않다… 우선 나는 대학원 생활도 꽤 즐거웠다는 것을 밝힌다. 스트레스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누가 스타이픈만큼 생활비 줄테니 평생 대학원생으로 살…
  3. 필수는 아니지만 있으면 좋은 연구그렇다면 테뉴어트랙 잡만 잡으면 꽃길인가. 그것까지는 잘 모르겠지만 나는 아직 허니문 기간이라 그런지 (갓 1년차 마쳤다) 마냥 좋긴 하다 😂 빡센 테뉴어 기준, 이런거 제외하고 내면의 동기 차원…
  4. 교수직은 교직이기도 하다글을 쓰다보니 연구직으로의 교수직에 대해 주로 쓰게 되었는데… 교수직은 교직이기도 하다. 사실 사회적 임팩트를 고려하면 교육자로서의 역할만큼 중요한 것도 많지 않다고 생각한다. 훌륭한 교육자가 된…
  5. 좁은 경험의 한계지금 커리어에 크게 만족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학부 때 진로탐색을 열심히 하지 않은건 가끔 아쉬울 때가 있다. 내 진로희망은 참 꾸준해서, 열 살도 되기 전 어린 시절부터 대학생 때까지 작가,…
  6. 교수가 되어 처음 마주한 어색함조교수가 되고 나서 가장 어색한 것 중 하나가 대학원생들과의 관계다. 특히 TA나 RA로 일하게 되는 학생들과는 더욱 그렇다. 1년 전만 해도 나는 학생이었다. 그런데 갑자기 교수가 되어서 학생들…
  7. 좋은 논문도 일자리가 없으면 소용없다Publish or perish라고는 하지만 어떤 분야는 publish and perish일수도 있다. 석사 때 예술사회학으로 논문을 쓰면서 재밌는 연구를 한 박사과정생들 커리어를 찾아보면 박사…
  8. 수영장 가운데서 배운 조언의 무게코로나 판데믹 여름이었다. 한국행 항공편을 취소하고, 몇 달째 집에만 있을거라 생각하니 답답했다. 그때 지도교수님이 관대하게도 본인 집 뒷마당 수영장을 써도 된다고 하셨다. 다만 꼭 친구랑 같이…
  9. 삼십대부터 달라지는 회복력석사 때는 건강 관리를 포기하고 살았다. 잦은 밤샘, 야식, 불규칙한 생활. 지금 생각해보면 이십대여서 가능했던 일이다 😅 그땐 잠을 안 자도 생활이 가능했다. 한 번 잘 자고 일어나면 밤샘 후유…
  10. 필수과목을 잘 가르칠 수 있으면 충분하다서치 프로세스에 대한 내 제한적인 경험에 미루어볼 때, R1 테뉴어트랙 잡에서도 티칭을 할 줄 아는 건 중요하다. 어떤 과목을 티칭할 수 있는지가 특히 중요하다. 하지만 티칭을 “잘” 하는지는 생…
  11. 펀딩만 있으면 해외 대학 방문연구가 가능하다혹시 방문학자 초청이 가능한가요? 하는 문의를 받은 적이 있다. 생각해보니 한국에서 미국 대학으로 방문연구를 하고 싶어 하는 분들이 계실 것 같아 관련해서 써본다. <<공식적인 경로들>> 많은 대…
  12. 갭이어를 버티는 소속의 힘아카데믹 커리어는 경력의 연속성이 특히 중요하기 때문에 갭이어나 휴식을 취하기 어려운 문제가 있다. 여러 사유로 갭이 생길 때는 어디든 대학이나 연구소 등지에 소속을 걸어두는 게 나은 것 같다.…
  13. 한국 대학을 목표한다면 박사는 빨리하지만 박사 학위를 빨리 받는 게 나을 수도 있다. 한국 대학 교수직을 목표로 한다면 그렇다. ABD의 지원을 받아주는 경우도 있지만, 내가 알기로 모든 국립대 교수직은 PhD가 있어야 지원할 수…
  14. 완벽함이 한 페이지도 못 쓰게 한다논문 초고 쓸 때 가장 큰 적은 완벽주의이다. 한 문장 쓰고 지우고, 또 쓰고 지우고. 이런 식으로 하면 하루 종일 앉아있어도 한 페이지도 못 쓴다. 그래서 나온 게 Write or Die 같은…
  15. 폰트 크기는 접근성의 문제다발표 준비할 때 가장 많이 하는 실수 중 하나는 폰트를 너무 작게 쓰는 것이다. 왜 작게 쓰게 될까? 하고 싶은 말이 너무 많아서다. 이론적 배경도 설명하고, 방법론도 자세히 소개하고, 결과도 다…
  16. 리로케이션 펀드의 세금 폭탄첫 테뉴어트랙 잡 시작을 위해 리로케이션 할 때 고려할 점들 1. 제휴업체 서비스 학교에 제휴 이사업체가 있는 경우, 학과를 통해 계약하면 리임버스 없이 학과에서 직접 페이하는 게 가능하다. 하지…
  17. 대학원 졸업과 교수직 사이의 보험 공백5월 졸업하면 대학원생 건강보험이 끝나는데, 교수직은 8월 말에 시작한다. 그 사이가 완전한 보험 공백인 문제가 있다. 게다가 외국인의 경우 이 공백이 더 길어질 수 있다. 일 시작해도 택스 스테…
  18. 대학의 숨겨진 중고 가구 창고신임교수가 되면 오피스를 꾸며야 한다. 새 가구를 사려면 연구비가 부담스럽고, 그렇다고 빈 방에 있을 수도 없고. 그런데 많은 대학에 숨겨진 보물창고가 있다. 중고 가구들을 모아두는 웨어하우스다.…
  19. 모른다고 말하는 전문가“I don’t know!” 지도교수님이 자주 하시는 말씀이었다. 처음 들었을 때는 놀랐다. 이 분야의 전문가이신 분이 이렇게 쉽게 “모른다”고 말씀하시다니. 대학원에 들어가기 전까지 내가 생각한…
  20. 전문가인 기분과 전문가다운 태도박사학위를 받고 조교수가 되었다. 명함에는 PhD라고 적혀있고, 사람들은 내 "전문성"을 존중한다고 한다. 하지만 정작 나는 전문가인 기분이 별로 안 든다. 그런데 전문가인 기분이란 대체 어떤걸까…
  21. 박사진학 컨택 이메일의 다섯 가지 실수박사진학 컨택 오답노트 박사진학을 준비하면서 교수님들께 컨택하는 과정에서 수많은 실수를 했다. 지금 돌이켜보면 민망할 정도다. 다른 이들이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았으면 해서 오답노트를 만들어본다…
  22. 불확실한 학계에서 버티는 방법아카데믹 커리어는 불확실성의 연속이다. 박사를 마쳐도, 포닥을 해도 언제 자리를 잡을지 모른다. 논문을 써도 언제 액셉될지 모르고, 지원서를 내도 결과를 예측할 수 없다. 이런 불확실성 속에서 어…
  23. 성공 이후의 두려움예전에 눈부신 CV를 가진 교수님이 라이팅 프로덕티비티 워크샵에서 이렇게 말했다. 자신의 모티베이션은 성공적인 커리어가 끝날 수 있다는 두려움이라고. 계속 생산적이지 못하게 될 수도 있다는 두려움…
  24. 고전보다 중요한 것들인문사회과학 대학원생들이 종종 듣는 말이 있다. “고전 이론서를 읽어라”, “옛날 연구부터 읽어라”, “학문의 뿌리를 알아야 훌륭한 연구자가 될 수 있다.” 나는 솔직히 이런 말을 별로 믿지 않는…
  25. 사후 해석으로 이루어진 조언들그리고 세상 많은 것들이 결과론적이더라. 미리 뭘 알 수 있는 방법은 잘 없다. 정답이 하나뿐인 경우도 거의 없다. 그런데도 많은 이들이 종종 확실한 듯이 말한다. “이렇게 하면 저렇게 된다”,…
  26. 서른 중반의 신입 연구자학부 졸업하고 바로 회사로 간 친구들을 보면 벌써 경력이 10년을 넘었다. 스스로 미드 커리어라고들 생각하는 것 같다. 반면 나는 이제 갓 테뉴어트랙 잡을 시작한 fresh PhD, early c…
  27. 운과 실력 사이에서 균형 잡기그런데 테뉴어 트랙 잡을 잡고 나서 생기는 딜레마가 하나 있다. 운의 역할을 인정하면서도 동시에 내게 충분한 자격이 있다는 확신을 가져야 한다는 것. 어떻게 하면 임포스터 신드롬을 버리면서도 겸손…
  28. 캠퍼스 비짓에서 스몰톡이 중요한 이유미국 대학 캠퍼스 비짓에서는 연구 얘기도 중요하지만 스몰톡을 많이 하는 게 좋다. 기본적으로는 상대가 기꺼이, 길게 답할 수 있는 질문을 묻자. 타운에서 어디가 예쁜지, 하이킹하기 좋은 곳, 여가…
  29. 인문사회과학 박사의 제한된 진로인문사회과학 박사 과정은 진로 선택지가 크게 제한적인 경우가 많다. 말인즉슨 교수직 외에 갈 수 있는 곳이 많지 않다. 분야에 따라 다르지만, 테뉴어트랙 교수직은 역사학, 영문학 같은 인문학의 경…
  30. AI가 빨라진 시간에 더 깊이 생각하기AI 시대에 생산성 압박이 끝간데 모르고 치솟을 염려가 있다. 하지만 내가 원하는 건 양보다 질이다. AI가 나를 더 빠르게 만들었다고 해서, 더 많이 생산해야 한다는 건 아니다. 같은 시간에 더…
  31. 내가 하고 싶은 연구를 선택할 수 있는 자리내 생각엔 여러 박사들이 교수를 고집하는 건, 그 자리가 유일하게 내가 하고 싶은 연구를 선택할 수 있는 곳이어서, 혹은 그렇다고 믿어서인 것 같다. 박사 동기 중에 연구실적이 참 좋은데 학계 잡…
  32. 40년 사이 테뉴어 교수는 절반으로 줄었다리포트 숫자를 보면, 2023년 기준 패컬티 중 테뉴어, 테뉴어트랙은 32%다. 1987년에는 53%였다. 40년 사이에 절반 가까이 줄었다. 나머지 68%는 풀타임 또는 파트타임 continge…
  33. 같은 10편이라도 내용이 완전히 다르다테뉴어 기대치는 학교마다 차이가 크다. 여러 학교의 친한 조교수들과 이야기를 나눠보니, 사회학과 R1 테뉴어 기준은 대체로 비슷한 데서 출발한다. 1년에 평균 두 편, 5년차 말까지 10편 이상.…
  34. 조교수 시기 저녁 여가는 30분씩 줄었다나는 저녁이 있는 삶을 살고 있을까? 캘린더 데이터를 분석해봤다. 기준: * 평일만 계산 * 09:00-18:00 안의 캘린더의 빈 시간은 일하는 중간 휴식으로 보고 여가에서 제외 * 여가 후보는…
  35. 오래 연구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조바심을 낼 때마다 멘토 교수님들이 해주신 얘기가 있다. 아카데믹 커리어는 길다는 것이다. 박사논문이 걸작일 필요는 없다. 첫 논문이 대표작일 필요도 없다. 지금 당장 커리어 하이를 못 찍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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