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 · 35편
조교수의 첫 몇 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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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개 글
- 자율성 있는 직업, 그러나 준거집단이 문제다교수직이 어떤 직업인지 스레드에 한바탕 폭풍이 지나갔길래 한번 내 생각도 정리해본다. 개인적으로는 좋은 직업이 맞다고 생각한다. 특히 자율성과 유연성 측면에서. 결국에는 하고 싶은 일을 평생 하게…
- 대학원생은 결국 취준생이다그렇다고 교수직을 남한테 추천할거냐 하면 그렇지는 않다… 우선 나는 대학원 생활도 꽤 즐거웠다는 것을 밝힌다. 스트레스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누가 스타이픈만큼 생활비 줄테니 평생 대학원생으로 살…
- 필수는 아니지만 있으면 좋은 연구그렇다면 테뉴어트랙 잡만 잡으면 꽃길인가. 그것까지는 잘 모르겠지만 나는 아직 허니문 기간이라 그런지 (갓 1년차 마쳤다) 마냥 좋긴 하다 😂 빡센 테뉴어 기준, 이런거 제외하고 내면의 동기 차원…
- 교수직은 교직이기도 하다글을 쓰다보니 연구직으로의 교수직에 대해 주로 쓰게 되었는데… 교수직은 교직이기도 하다. 사실 사회적 임팩트를 고려하면 교육자로서의 역할만큼 중요한 것도 많지 않다고 생각한다. 훌륭한 교육자가 된…
- 좁은 경험의 한계지금 커리어에 크게 만족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학부 때 진로탐색을 열심히 하지 않은건 가끔 아쉬울 때가 있다. 내 진로희망은 참 꾸준해서, 열 살도 되기 전 어린 시절부터 대학생 때까지 작가,…
- 교수가 되어 처음 마주한 어색함조교수가 되고 나서 가장 어색한 것 중 하나가 대학원생들과의 관계다. 특히 TA나 RA로 일하게 되는 학생들과는 더욱 그렇다. 1년 전만 해도 나는 학생이었다. 그런데 갑자기 교수가 되어서 학생들…
- 좋은 논문도 일자리가 없으면 소용없다Publish or perish라고는 하지만 어떤 분야는 publish and perish일수도 있다. 석사 때 예술사회학으로 논문을 쓰면서 재밌는 연구를 한 박사과정생들 커리어를 찾아보면 박사…
- 수영장 가운데서 배운 조언의 무게코로나 판데믹 여름이었다. 한국행 항공편을 취소하고, 몇 달째 집에만 있을거라 생각하니 답답했다. 그때 지도교수님이 관대하게도 본인 집 뒷마당 수영장을 써도 된다고 하셨다. 다만 꼭 친구랑 같이…
- 삼십대부터 달라지는 회복력석사 때는 건강 관리를 포기하고 살았다. 잦은 밤샘, 야식, 불규칙한 생활. 지금 생각해보면 이십대여서 가능했던 일이다 😅 그땐 잠을 안 자도 생활이 가능했다. 한 번 잘 자고 일어나면 밤샘 후유…
- 필수과목을 잘 가르칠 수 있으면 충분하다서치 프로세스에 대한 내 제한적인 경험에 미루어볼 때, R1 테뉴어트랙 잡에서도 티칭을 할 줄 아는 건 중요하다. 어떤 과목을 티칭할 수 있는지가 특히 중요하다. 하지만 티칭을 “잘” 하는지는 생…
- 펀딩만 있으면 해외 대학 방문연구가 가능하다혹시 방문학자 초청이 가능한가요? 하는 문의를 받은 적이 있다. 생각해보니 한국에서 미국 대학으로 방문연구를 하고 싶어 하는 분들이 계실 것 같아 관련해서 써본다. <<공식적인 경로들>> 많은 대…
- 갭이어를 버티는 소속의 힘아카데믹 커리어는 경력의 연속성이 특히 중요하기 때문에 갭이어나 휴식을 취하기 어려운 문제가 있다. 여러 사유로 갭이 생길 때는 어디든 대학이나 연구소 등지에 소속을 걸어두는 게 나은 것 같다.…
- 한국 대학을 목표한다면 박사는 빨리하지만 박사 학위를 빨리 받는 게 나을 수도 있다. 한국 대학 교수직을 목표로 한다면 그렇다. ABD의 지원을 받아주는 경우도 있지만, 내가 알기로 모든 국립대 교수직은 PhD가 있어야 지원할 수…
- 완벽함이 한 페이지도 못 쓰게 한다논문 초고 쓸 때 가장 큰 적은 완벽주의이다. 한 문장 쓰고 지우고, 또 쓰고 지우고. 이런 식으로 하면 하루 종일 앉아있어도 한 페이지도 못 쓴다. 그래서 나온 게 Write or Die 같은…
- 폰트 크기는 접근성의 문제다발표 준비할 때 가장 많이 하는 실수 중 하나는 폰트를 너무 작게 쓰는 것이다. 왜 작게 쓰게 될까? 하고 싶은 말이 너무 많아서다. 이론적 배경도 설명하고, 방법론도 자세히 소개하고, 결과도 다…
- 리로케이션 펀드의 세금 폭탄첫 테뉴어트랙 잡 시작을 위해 리로케이션 할 때 고려할 점들 1. 제휴업체 서비스 학교에 제휴 이사업체가 있는 경우, 학과를 통해 계약하면 리임버스 없이 학과에서 직접 페이하는 게 가능하다. 하지…
- 대학원 졸업과 교수직 사이의 보험 공백5월 졸업하면 대학원생 건강보험이 끝나는데, 교수직은 8월 말에 시작한다. 그 사이가 완전한 보험 공백인 문제가 있다. 게다가 외국인의 경우 이 공백이 더 길어질 수 있다. 일 시작해도 택스 스테…
- 대학의 숨겨진 중고 가구 창고신임교수가 되면 오피스를 꾸며야 한다. 새 가구를 사려면 연구비가 부담스럽고, 그렇다고 빈 방에 있을 수도 없고. 그런데 많은 대학에 숨겨진 보물창고가 있다. 중고 가구들을 모아두는 웨어하우스다.…
- 모른다고 말하는 전문가“I don’t know!” 지도교수님이 자주 하시는 말씀이었다. 처음 들었을 때는 놀랐다. 이 분야의 전문가이신 분이 이렇게 쉽게 “모른다”고 말씀하시다니. 대학원에 들어가기 전까지 내가 생각한…
- 전문가인 기분과 전문가다운 태도박사학위를 받고 조교수가 되었다. 명함에는 PhD라고 적혀있고, 사람들은 내 "전문성"을 존중한다고 한다. 하지만 정작 나는 전문가인 기분이 별로 안 든다. 그런데 전문가인 기분이란 대체 어떤걸까…
- 박사진학 컨택 이메일의 다섯 가지 실수박사진학 컨택 오답노트 박사진학을 준비하면서 교수님들께 컨택하는 과정에서 수많은 실수를 했다. 지금 돌이켜보면 민망할 정도다. 다른 이들이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았으면 해서 오답노트를 만들어본다…
- 불확실한 학계에서 버티는 방법아카데믹 커리어는 불확실성의 연속이다. 박사를 마쳐도, 포닥을 해도 언제 자리를 잡을지 모른다. 논문을 써도 언제 액셉될지 모르고, 지원서를 내도 결과를 예측할 수 없다. 이런 불확실성 속에서 어…
- 성공 이후의 두려움예전에 눈부신 CV를 가진 교수님이 라이팅 프로덕티비티 워크샵에서 이렇게 말했다. 자신의 모티베이션은 성공적인 커리어가 끝날 수 있다는 두려움이라고. 계속 생산적이지 못하게 될 수도 있다는 두려움…
- 고전보다 중요한 것들인문사회과학 대학원생들이 종종 듣는 말이 있다. “고전 이론서를 읽어라”, “옛날 연구부터 읽어라”, “학문의 뿌리를 알아야 훌륭한 연구자가 될 수 있다.” 나는 솔직히 이런 말을 별로 믿지 않는…
- 사후 해석으로 이루어진 조언들그리고 세상 많은 것들이 결과론적이더라. 미리 뭘 알 수 있는 방법은 잘 없다. 정답이 하나뿐인 경우도 거의 없다. 그런데도 많은 이들이 종종 확실한 듯이 말한다. “이렇게 하면 저렇게 된다”,…
- 서른 중반의 신입 연구자학부 졸업하고 바로 회사로 간 친구들을 보면 벌써 경력이 10년을 넘었다. 스스로 미드 커리어라고들 생각하는 것 같다. 반면 나는 이제 갓 테뉴어트랙 잡을 시작한 fresh PhD, early c…
- 운과 실력 사이에서 균형 잡기그런데 테뉴어 트랙 잡을 잡고 나서 생기는 딜레마가 하나 있다. 운의 역할을 인정하면서도 동시에 내게 충분한 자격이 있다는 확신을 가져야 한다는 것. 어떻게 하면 임포스터 신드롬을 버리면서도 겸손…
- 캠퍼스 비짓에서 스몰톡이 중요한 이유미국 대학 캠퍼스 비짓에서는 연구 얘기도 중요하지만 스몰톡을 많이 하는 게 좋다. 기본적으로는 상대가 기꺼이, 길게 답할 수 있는 질문을 묻자. 타운에서 어디가 예쁜지, 하이킹하기 좋은 곳, 여가…
- 인문사회과학 박사의 제한된 진로인문사회과학 박사 과정은 진로 선택지가 크게 제한적인 경우가 많다. 말인즉슨 교수직 외에 갈 수 있는 곳이 많지 않다. 분야에 따라 다르지만, 테뉴어트랙 교수직은 역사학, 영문학 같은 인문학의 경…
- AI가 빨라진 시간에 더 깊이 생각하기AI 시대에 생산성 압박이 끝간데 모르고 치솟을 염려가 있다. 하지만 내가 원하는 건 양보다 질이다. AI가 나를 더 빠르게 만들었다고 해서, 더 많이 생산해야 한다는 건 아니다. 같은 시간에 더…
- 내가 하고 싶은 연구를 선택할 수 있는 자리내 생각엔 여러 박사들이 교수를 고집하는 건, 그 자리가 유일하게 내가 하고 싶은 연구를 선택할 수 있는 곳이어서, 혹은 그렇다고 믿어서인 것 같다. 박사 동기 중에 연구실적이 참 좋은데 학계 잡…
- 40년 사이 테뉴어 교수는 절반으로 줄었다리포트 숫자를 보면, 2023년 기준 패컬티 중 테뉴어, 테뉴어트랙은 32%다. 1987년에는 53%였다. 40년 사이에 절반 가까이 줄었다. 나머지 68%는 풀타임 또는 파트타임 continge…
- 같은 10편이라도 내용이 완전히 다르다테뉴어 기대치는 학교마다 차이가 크다. 여러 학교의 친한 조교수들과 이야기를 나눠보니, 사회학과 R1 테뉴어 기준은 대체로 비슷한 데서 출발한다. 1년에 평균 두 편, 5년차 말까지 10편 이상.…
- 조교수 시기 저녁 여가는 30분씩 줄었다나는 저녁이 있는 삶을 살고 있을까? 캘린더 데이터를 분석해봤다. 기준: * 평일만 계산 * 09:00-18:00 안의 캘린더의 빈 시간은 일하는 중간 휴식으로 보고 여가에서 제외 * 여가 후보는…
- 오래 연구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조바심을 낼 때마다 멘토 교수님들이 해주신 얘기가 있다. 아카데믹 커리어는 길다는 것이다. 박사논문이 걸작일 필요는 없다. 첫 논문이 대표작일 필요도 없다. 지금 당장 커리어 하이를 못 찍었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