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 18편
대학원을 선택한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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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개 글
- 전문성이 넓은 사고를 빼앗는다전문 학자가 되기 위해서가 아니라 전반적인 교양을 쌓기 위한 목적으로 대학원 진학을 고려하는 이들을 보면 말리는 편이다. 대학원은 매우 좁은 전문 분야에 깊이 집중해야 하는 곳이다. 문제는 이러한…
- 본래 모습을 버리라는 요구석사과정에 진학할 때만 해도 거의 모든 중요한 이슈에 자기 의견이 있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나는 평소에 이런저런 일들에 대해 생각하고, 또 내 생각에 대해 생각하곤 했다. 그런 자신이 좋았고,…
- 14년을 학생으로 사는 대가박사과정 내내 학생 신분으로 사는 것이 쉽지만은 않았다. 학부, 석사, 박사를 통틀어 14년을 대학에서 학생으로 있었다. 동창 모임에 가면 미묘한 기분이 들었다. 일한 지 벌써 10년이 되어가는…
- 성취의 자격을 신비화하지 않기박사과정을 하다 보면 자기의심에 빠지는 순간들이 온다. 내가 정말 이걸 해낼 수 있을까? 내가 박사학위를 받을 자격이 있나? 이런 생각들이 머릿속을 맴돌 수 있다. 이럴 때 내가 쓰는 비장의 수단…
- 석사 진학 전에 묻는 여섯 가지 질문개인적으로 석사는 박사과정이 고민되면 찍먹해보기 좋은 기회라 생각한다. 그래도 2년이라는 시간과 비용을 투자하는 일이니, 진학을 결정하기 전에 이런 질문들을 해보자. 왜 석사를 하려고 하는가? -…
- 과거의 나는 그때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했다대학원에 있다 보면, 또는 취준을 하다 보면 인생을 돌아보며 후회하게 될 수도 있다. 현재의 커리어 목표에 최적화된 삶을 어릴 적부터 살지 않았던 것을 말이다. 지금 목표로 하는 길에 딱 맞는 완…
- 문화자본이 만드는 진로의 격차돌이켜보면 그때 내가 구체적인 계획을 세울 수 있었던 건 내 스스로의 생각 때문만은 아니었다. 아버지 덕분이었을 것이다. 어릴 적부터 학계 진로에 대해 자주 이야기를 들었고, 나는 자연스럽게 석사…
- 기대와 현실의 간극을 마주하며학부 때는 자신감도 에고도 강했다. 아무리 바늘구멍 같은 학계 커리어도, 나만은 다를 거라 생각하며 진학했다. 초중고 교과서에 실릴 정도의 학자가 되어 역사에 이름을 남기고 싶었다. 돌이켜보면 그…
- 남들은 관심이 없다천재성이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하는 이유. 천재로 여겨지고 싶다는 건, 남들이 나를 특별하게 봐주길 원한다는 뜻이다. 역사에 이름을 남기고 싶다는 건, 미래의 누군가가 나를 기억해주길 바란다는 뜻이…
- 리소스와 마케터빌리티가 현실을 바꾼다박사 학벌에 따른 리서치 리소스 차이는 매우 크다. 탑스쿨에는 탑 리서쳐들이 있다. 그 교수의 네트워크도, 함께 논문 쓸 기회도 있다. 잡마켓에서 추천서 한 통의 무게가 다르다. 학내 펠로우십 기…
- 좋은 프로그램이 눈높이를 올려주는 이유박사 과정을 좋은 프로그램으로 진학하면 좋은 이유 중 하나는, 눈높이가 달라진다는 점이다. 같은 퀄리티의 원고를 가지고도 탑 티어 저널을 먼저 고려할 수 있게 되는 자신감이 생긴다. 탑 프로그램에…
- 학생과 연구자는 다른 역할이다학생으로 학교에 있었던 것과 학계에서 일하는 경험은 다르다. 독자로 글을 읽는 것과 전업 작가로 글을 쓰는 삶이 다르듯이. 이 구분이 중요한 이유는, 때로 학부 때의 경험과 비슷할 거라고 생각하며…
- 9년 반의 학위, 마이너스의 수익인문사회 대학원의 경제적 현실 나는 9년 반을 들여 한국 석사, 미국 박사를 마쳤다. 석사 때는 논술학원에서 철철이 일했다. 추석 특강, 수능 직후 시즌에 바짝 버는 식이었다. 과외도 두 개씩 했…
- 연구는 즐거웠고 취준은 괴로웠다박사과정의 괴로움은 취준생의 괴로움이다. 박사를 하면서 실적을 내서 그걸로 구직을 하려니 괴로운 것이다. 연구를 하는 것 자체는 오히려 즐거울 수 있다. 궁금한 질문에 답을 찾아가는 과정, 데이터…
- 대학 즐거움을 직업으로 만드는 일대학 생활이 즐거웠다고 대학원에 가면 안 된다. 많은 사람들이 헷갈리곤 한다. “수업 듣는 게 재미있어서”, “공부가 좋아서”, “교수님이랑 이야기하는 게 즐거워서” 대학원에 간다. 하지만 대학원…
- 듣고도 믿지 않는 충고들학부 시절, 석사 진학을 고민하며 베버의 “직업으로서의 학문”을 읽었다. 석박사를 마친, 또는 진행 중인 선배들의 이야기도 들었다. 지금 여기서 하는 이야기들은 대부분 그때 이미 들은 것들이다.…
- 목차보다 먼저 잡아야 할 것많이들 학위논문 쓸 때는 목차 잡는 게 중요하다고들 한다. 목차를 먼저 잡고, 지도교수 컨펌 받고, 그다음 쓰라고. 그런데 개인적으로는 잘 모르겠다. 내 경우에는 박사논문 목차를 글 다 쓰고 나중…
- 박사는 학교가 아니라 사람이 만든다어디 가서 누가 나를 소개하면 Arizona PhD라는 말이 따라붙는다. 박사는 연구로, 실적으로 말한다고들 한다. 그 말이 맞다. 하지만 어느 학교에서 받은 박사학위인지도 이름표처럼 붙어다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