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4 · 26편
관계와 감정의 사회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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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개 글
- 동료의 성공을 축하하는 현실적인 방법동료의 성공을 축하하는 법 내가 잘 풀리고 정신건강이 좋을 때는 진심으로 축하하기 쉽다. 하지만 내가 안 풀릴 때는 힘들다. 나쁜 사람이어서가 아니라, 인간이어서 그런 거다. 중요한 건 그 감정을…
- 질투심을 목표 설정의 신호로 읽기질투심을 느끼면 자책하기 쉽다. 하지만 생각을 바꿔보면, 질투는 솔직한 내 마음의 신호이다. 누군가의 논문 게재 소식에 속이 쓰릴 때, 그건 내가 인정받고 싶다는 신호다. 동료의 연구 환경이 부러…
- 조언을 데이터처럼 수집하기어느 순간부터 의식적으로 조언의 소스를 다변화하려고 노력했다. 한 사람의 말만 듣지 말고, 여러 사람에게 물어보는 것이다. 예를 들어서 테뉴어 준비에 대해 궁금한 게 있으면, 학과에서 배정된 패컬…
- 남의 말을 인용하면 관계가 바뀐다어드바이저를 보고 배운 소중한 습관이 있다. 대화할 때 다른 사람의 말을 의식적으로 인용하면서 크레딧을 주는 것이다. “○○가 제안했듯이…” “○○ 교수님이 지적하신 대로…” 이런 식으로. 처음에…
- 학계 이메일 에티켓 일곱 가지학계에서는 이메일이 곧 관계 맺기의 출발선이다. 오늘은 연구자라면 누구나 한 번쯤 겪어봤을 학계 이메일 에티켓을 정리해본다. 1. 제목은 간결하게, 구체적으로 제목만 봐도 뭔지 알 수 있어야 한다…
- 경외감이 지구촌 시민을 만든다Seo, M., Yang, S., & Laurent, S. M. (2023). No one is an island: Awe encourages global citizenship identifica…
- 명찰이 안 보일 때 사람이 보인다나는 눈이 나쁘다. 정말 나쁘다. 안경을 쓰고도 작은 글씨는 잘 안 보인다. 그래서 학회에서 사람들과 대화할 때 상대방의 명찰이 잘 안 보인다. 어느 대학 소속인지, 어떤 직급인지 알기 어렵다.…
- 강제 네트워킹에서 살아남기박사생 때 프랑스 경영대에서 주관한 한 5일짜리 서머 워크샵을 갔을 때의 일이다. 강제 네트워킹이었다. 매일매일 매 끼니를 서로 다른 사람들과 섞어서 앉아서 먹게 하고, 모든 쉬는 시간이 네트워킹…
- 말아먹은 발표 다음 날 해는 떴다지금 생각해보면 무대공포증도 심했는데, 어떻게 극복했는지 돌이켜본다. 사실 극복 방법이라고 할 만한 특별한 게 있었던 건 아니다. 그냥 겪어봤더니 생각보다 큰일이 안 일어나더라는 걸 깨달았을 뿐이…
- 학회에서 혼자에서 함께로박사 시작 직전에 전미사회학회에 왔을 땐 이 넓고 붐비는 공간에 서로가 서로를 다 아는데 나만 혼자…? 하는 생각이 들었다. 복도에서 반갑게 인사를 나누는 사람들, 커피 브레이크 시간에 자연스럽게…
- 감정이 요동치지 않는 나이10대, 20대가 그립지 않은 이유가 있다. 그때는 감정이 널을 뛰었다. 엄청 업되었다가 다운되었다가를 반복했다. 인지과학 교양수업을 들으면서 펑펑 운 적도 있었다. 수업 내용이 슬픈 것도 아니었…
- 어려움도 배움으로 기록하기스레드에는 의식적으로 긍정적인 일들을 쓴다. 안 좋은 일이 있어도 그것을 재해석한 관점으로 써본다. 어릴 때는 안 좋은 일, 기분 안 좋은 날에 있었던 것들만 기록하곤 했다. 그런 기록들을 다시…
- 3분 카레로도 전해지는 사랑어머니는 사업으로 바쁘셨다. 나는 3분 카레, 참치캔, 조미김과 냉동만두로 자랐다. 아주 가끔 셔츠를 다려주시면 구멍이 나고, 드라이를 하려고 고이 떼어놓은 후드 털 부분을 무턱대고 세탁기에 돌려…
- 피드백을 주는 사람의 용기계속 신경을 긁는 사람이 있을 때는 그냥 멀어지면 되는 것 같다. 이런저런 일로 기분이 나빴다고 얘기하고 조정을 시도하는 건 내가 좋아하고 아끼고 악의가 없을 거라 신뢰하는, 앞으로도 같이 잘 지…
- 일과 삶의 경계를 명확히 하기나는 하고 싶은 일이 아니면 잘 못하는 성향이다. 그 점에서 (상당량의 업무를) 내가 즐겁게 몰입할 수 있는 일을 업으로 삼을 수 있어 행운이다. 그렇지만 사실 일을 하며 자아실현을 한다는 사고관…
- 내가 틀을 만들 수 있는 곳직업상 학부생을 많이 만나다 보니 내 학부 때도 기억이 나곤 한다. 내 기억 속 대학의 제일 좋은 점은 자유였다. 원하는 사람들과 원하는 때만 어울릴 자유. 40명씩 한 반에서 강제로 일 년씩 부…
- 반추를 끊는 연습자기혐오의 핵심은 반추다. 같은 생각을 계속 되씹으면 마음이 괴롭다. 난 왜 이렇게 못났지, 하고 생각하고, 또 생각하고, 또 생각한다. 반추는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다. 생각할수록 더 나빠진다.…
- 말하고 실수하고 배우기말을 많이 하다 보면 실수를 한다. 잘못된 표현, 오해를 부르는 말, 타이밍이 안 맞는 농담. 말하고 나서 아, 저거 왜 그렇게 말했지후회할 때가 있다. 말을 주워담는 방법은 없다. 이미 나간 말…
- 깎이면서 배운다에고가 깎이고 무너지고 또 그걸 받아들이는 과정이 고통스러워도 필요하긴 한 것 같다. 만약 스물 후반, 서른이 넘어서도 사춘기 때의 비대한 자아를 유지하고 있다면? 그런 나 자신은 싫지 않은가?…
- 아는 만큼 조심스럽게 말하기사회초년생들이 꿀팁 글을 많이 쓰고, 경륜 있는 사람들은 쉽게 업계 관련 글을 안 쓴다는 말을 종종 본다. 초년생 입장에서 다소 뜨끔한 지적이다. 하지만 이걸 아는 거 별로 없으면서 떠든다고 볼…
- 생존자의 조언이 전부는 아니다학계에서 듣는 조언은 대부분 생존자에게서 온다. 끝까지 학위를 마친 사람들, 테뉴어 트랙 잡을 잡은 사람들, 테뉴어를 받은 사람들. 그들의 조언은 “나는 이렇게 해서 됐다”라는 경험담이다. 문제는…
- 상대방의 꿈을 포기하라고 하지 않는다해외연수나 유학을 안 가는 선택을 하는 게 반드시 나쁘다는 게 아니다. 다만 그건 온전히 100퍼센트 스스로의 의지여야지, 연인관계 등을 걸고 압력을 주는 건 정말 아닌 것 같다. 진짜 사랑하는…
- 경쟁에서 내려올 수 있는가새로운 시대에 살아남으려면 entrepreneurship을 가져야 한다는 말을 왕왕 듣는다. 하지만 모든 사람이 그렇게 살 수 있는 건, 또는 그렇게 살고 싶은 건 아닐 것 같다. 경쟁이 지긋지긋…
- 지금의 동료가 나중의 심사자가 된다어느 직장이든 앞 뒤 다른 사람은 있다. 대학원으로 치면 교수님 앞에서는 싹싹하고 성실한데, 행정 직원한테는 퉁명스럽고, 동료는 실적 봐 가며 대하며, 후배한테는 막말하는 사람. 그 낙차가 꽤 컸…
- 추모하지 못한 마음은 갈 곳을 잃는다날라가 떠났을 때, 뭔가를 해야 했다. 그간의 사진을 모으고 배경음악을 넣어 기념 영상을 만들었다. 날라를 알던 친구들과 함께 영상을 보며 추모하는 시간을 짧게 가졌다. 지금도 거실 책장 한 켠에…
- 끝까지 쓰는 사람이 학위를 받는다그 어그로 글과 관련해서, 성실함만으로는 석박사 학위를 못 마친다는 글이 왕왕 올라오고 있다. 그런데 개인적으로 나는 석박사 학위에 필요한 절대적인 인텔리전스가 그렇게 높지는 않다고 생각한다.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