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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 · 26편

관계와 감정의 사회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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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개 글

  1. 동료의 성공을 축하하는 현실적인 방법동료의 성공을 축하하는 법 내가 잘 풀리고 정신건강이 좋을 때는 진심으로 축하하기 쉽다. 하지만 내가 안 풀릴 때는 힘들다. 나쁜 사람이어서가 아니라, 인간이어서 그런 거다. 중요한 건 그 감정을…
  2. 질투심을 목표 설정의 신호로 읽기질투심을 느끼면 자책하기 쉽다. 하지만 생각을 바꿔보면, 질투는 솔직한 내 마음의 신호이다. 누군가의 논문 게재 소식에 속이 쓰릴 때, 그건 내가 인정받고 싶다는 신호다. 동료의 연구 환경이 부러…
  3. 조언을 데이터처럼 수집하기어느 순간부터 의식적으로 조언의 소스를 다변화하려고 노력했다. 한 사람의 말만 듣지 말고, 여러 사람에게 물어보는 것이다. 예를 들어서 테뉴어 준비에 대해 궁금한 게 있으면, 학과에서 배정된 패컬…
  4. 남의 말을 인용하면 관계가 바뀐다어드바이저를 보고 배운 소중한 습관이 있다. 대화할 때 다른 사람의 말을 의식적으로 인용하면서 크레딧을 주는 것이다. “○○가 제안했듯이…” “○○ 교수님이 지적하신 대로…” 이런 식으로. 처음에…
  5. 학계 이메일 에티켓 일곱 가지학계에서는 이메일이 곧 관계 맺기의 출발선이다. 오늘은 연구자라면 누구나 한 번쯤 겪어봤을 학계 이메일 에티켓을 정리해본다. 1. 제목은 간결하게, 구체적으로 제목만 봐도 뭔지 알 수 있어야 한다…
  6. 경외감이 지구촌 시민을 만든다Seo, M., Yang, S., & Laurent, S. M. (2023). No one is an island: Awe encourages global citizenship identifica…
  7. 명찰이 안 보일 때 사람이 보인다나는 눈이 나쁘다. 정말 나쁘다. 안경을 쓰고도 작은 글씨는 잘 안 보인다. 그래서 학회에서 사람들과 대화할 때 상대방의 명찰이 잘 안 보인다. 어느 대학 소속인지, 어떤 직급인지 알기 어렵다.…
  8. 강제 네트워킹에서 살아남기박사생 때 프랑스 경영대에서 주관한 한 5일짜리 서머 워크샵을 갔을 때의 일이다. 강제 네트워킹이었다. 매일매일 매 끼니를 서로 다른 사람들과 섞어서 앉아서 먹게 하고, 모든 쉬는 시간이 네트워킹…
  9. 말아먹은 발표 다음 날 해는 떴다지금 생각해보면 무대공포증도 심했는데, 어떻게 극복했는지 돌이켜본다. 사실 극복 방법이라고 할 만한 특별한 게 있었던 건 아니다. 그냥 겪어봤더니 생각보다 큰일이 안 일어나더라는 걸 깨달았을 뿐이…
  10. 학회에서 혼자에서 함께로박사 시작 직전에 전미사회학회에 왔을 땐 이 넓고 붐비는 공간에 서로가 서로를 다 아는데 나만 혼자…? 하는 생각이 들었다. 복도에서 반갑게 인사를 나누는 사람들, 커피 브레이크 시간에 자연스럽게…
  11. 감정이 요동치지 않는 나이10대, 20대가 그립지 않은 이유가 있다. 그때는 감정이 널을 뛰었다. 엄청 업되었다가 다운되었다가를 반복했다. 인지과학 교양수업을 들으면서 펑펑 운 적도 있었다. 수업 내용이 슬픈 것도 아니었…
  12. 어려움도 배움으로 기록하기스레드에는 의식적으로 긍정적인 일들을 쓴다. 안 좋은 일이 있어도 그것을 재해석한 관점으로 써본다. 어릴 때는 안 좋은 일, 기분 안 좋은 날에 있었던 것들만 기록하곤 했다. 그런 기록들을 다시…
  13. 3분 카레로도 전해지는 사랑어머니는 사업으로 바쁘셨다. 나는 3분 카레, 참치캔, 조미김과 냉동만두로 자랐다. 아주 가끔 셔츠를 다려주시면 구멍이 나고, 드라이를 하려고 고이 떼어놓은 후드 털 부분을 무턱대고 세탁기에 돌려…
  14. 피드백을 주는 사람의 용기계속 신경을 긁는 사람이 있을 때는 그냥 멀어지면 되는 것 같다. 이런저런 일로 기분이 나빴다고 얘기하고 조정을 시도하는 건 내가 좋아하고 아끼고 악의가 없을 거라 신뢰하는, 앞으로도 같이 잘 지…
  15. 일과 삶의 경계를 명확히 하기나는 하고 싶은 일이 아니면 잘 못하는 성향이다. 그 점에서 (상당량의 업무를) 내가 즐겁게 몰입할 수 있는 일을 업으로 삼을 수 있어 행운이다. 그렇지만 사실 일을 하며 자아실현을 한다는 사고관…
  16. 내가 틀을 만들 수 있는 곳직업상 학부생을 많이 만나다 보니 내 학부 때도 기억이 나곤 한다. 내 기억 속 대학의 제일 좋은 점은 자유였다. 원하는 사람들과 원하는 때만 어울릴 자유. 40명씩 한 반에서 강제로 일 년씩 부…
  17. 반추를 끊는 연습자기혐오의 핵심은 반추다. 같은 생각을 계속 되씹으면 마음이 괴롭다. 난 왜 이렇게 못났지, 하고 생각하고, 또 생각하고, 또 생각한다. 반추는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다. 생각할수록 더 나빠진다.…
  18. 말하고 실수하고 배우기말을 많이 하다 보면 실수를 한다. 잘못된 표현, 오해를 부르는 말, 타이밍이 안 맞는 농담. 말하고 나서 아, 저거 왜 그렇게 말했지후회할 때가 있다. 말을 주워담는 방법은 없다. 이미 나간 말…
  19. 깎이면서 배운다에고가 깎이고 무너지고 또 그걸 받아들이는 과정이 고통스러워도 필요하긴 한 것 같다. 만약 스물 후반, 서른이 넘어서도 사춘기 때의 비대한 자아를 유지하고 있다면? 그런 나 자신은 싫지 않은가?…
  20. 아는 만큼 조심스럽게 말하기사회초년생들이 꿀팁 글을 많이 쓰고, 경륜 있는 사람들은 쉽게 업계 관련 글을 안 쓴다는 말을 종종 본다. 초년생 입장에서 다소 뜨끔한 지적이다. 하지만 이걸 아는 거 별로 없으면서 떠든다고 볼…
  21. 생존자의 조언이 전부는 아니다학계에서 듣는 조언은 대부분 생존자에게서 온다. 끝까지 학위를 마친 사람들, 테뉴어 트랙 잡을 잡은 사람들, 테뉴어를 받은 사람들. 그들의 조언은 “나는 이렇게 해서 됐다”라는 경험담이다. 문제는…
  22. 상대방의 꿈을 포기하라고 하지 않는다해외연수나 유학을 안 가는 선택을 하는 게 반드시 나쁘다는 게 아니다. 다만 그건 온전히 100퍼센트 스스로의 의지여야지, 연인관계 등을 걸고 압력을 주는 건 정말 아닌 것 같다. 진짜 사랑하는…
  23. 경쟁에서 내려올 수 있는가새로운 시대에 살아남으려면 entrepreneurship을 가져야 한다는 말을 왕왕 듣는다. 하지만 모든 사람이 그렇게 살 수 있는 건, 또는 그렇게 살고 싶은 건 아닐 것 같다. 경쟁이 지긋지긋…
  24. 지금의 동료가 나중의 심사자가 된다어느 직장이든 앞 뒤 다른 사람은 있다. 대학원으로 치면 교수님 앞에서는 싹싹하고 성실한데, 행정 직원한테는 퉁명스럽고, 동료는 실적 봐 가며 대하며, 후배한테는 막말하는 사람. 그 낙차가 꽤 컸…
  25. 추모하지 못한 마음은 갈 곳을 잃는다날라가 떠났을 때, 뭔가를 해야 했다. 그간의 사진을 모으고 배경음악을 넣어 기념 영상을 만들었다. 날라를 알던 친구들과 함께 영상을 보며 추모하는 시간을 짧게 가졌다. 지금도 거실 책장 한 켠에…
  26. 끝까지 쓰는 사람이 학위를 받는다그 어그로 글과 관련해서, 성실함만으로는 석박사 학위를 못 마친다는 글이 왕왕 올라오고 있다. 그런데 개인적으로 나는 석박사 학위에 필요한 절대적인 인텔리전스가 그렇게 높지는 않다고 생각한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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