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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하고 싶은 연구를 선택할 수 있는 자리

아카데믹 라이프

내 생각엔 여러 박사들이 교수를 고집하는 건, 그 자리가 유일하게 내가 하고 싶은 연구를 선택할 수 있는 곳이어서, 혹은 그렇다고 믿어서인 것 같다. 박사 동기 중에 연구실적이 참 좋은데 학계 잡은 하나도 지원하지 않고, 인턴십 등 피벗을 열심히 준비해서 유명 기업 데싸 포지션으로 간 친구가 있다. 그 친구는 생각이 뚜렷했다. 자신에게는 연봉이 중요하고, 어떤 프로젝트든 재밌게 할 자신이 있다고. 그러니 아카데미아에 남을 이유가 없다고 했다. 틀린 말은 아니다. 그리고 나는 생각이 달랐다. 내가 흥미롭다고 생각하는 문제를 골라서 풀고, 내 이름으로 논문을 내고 싶었다. 그 조합이 교수직 말고는 잘 안 보였다. 물론 내 전공 자체도 인더스트리 피벗이 어려운 (수요가 거의 없는) 전공이기도 했다. 합리적인 선택이라기보다는 어떤 믿음에 가까운 영역일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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