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성이 넓은 사고를 빼앗는다
전문 학자가 되기 위해서가 아니라 전반적인 교양을 쌓기 위한 목적으로 대학원 진학을 고려하는 이들을 보면 말리는 편이다.
대학원은 매우 좁은 전문 분야에 깊이 집중해야 하는 곳이다. 문제는 이러한 전문성이 종종 더 넓고 총체적인 사고를 희생하는 대가를 치른다는 점이다. 연구자로서의 훈련을 받다 보면 시야가 (정밀해지는 한편) 좁아져서 다른 폭넓은 질문들이 부담스럽거나 도달할 수 없는 것처럼 느껴지곤 한다.
대학원 진학 전에는 더 많은 공부와 연구를 통해 삶과 사회에 관한 여러 화두들에 깊이 있는 사고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하지만 실제로는 좁은 분야에서 논문 하나를 만드느라 그 외의 다른 쟁점에 대한 지적 활동은 사실상 포기하게 되었다.
학계에서 살아남는 게 목표가 아닌 상태에서 대학원 생활을 한다면 다를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전체적이고 통합적인 사고를 기르기에 좋은 곳은 아니라는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