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겟 저널을 정하면 길이 보인다
9년 걸려서 마이너 리비전 받은 석사논문 바탕 논문이 액셉된다면, 내게는 이게 첫 단독저자 논문이다.
왜 9년이나 걸렸을까? 우선 고치기가 너무 지긋지긋해서 하다 말다 한 것도 문제였다.
하지만 근본적으로는 첫 논문 작성이다 보니 하는 법을 잘 몰라서 헤맨 이유가 크다.
내 생각에 가장 큰 실수는 타겟 저널 없이 막연히 더 좋은 연구, 더 좋은 글을 만들려고 한 것이다.
이게 첫 논문이고 첫 단독저자 원고다 보니, 초반에는 저널에 논문을 섭밋하기 위해 무엇을 우선시해야 하는지 몰랐다. 그래서 모든 것을 완벽하게 만들려고 했다. 문헌 리뷰도 더 꼼꼼히, 분석도 더 정교하게, 글도 더 깔끔하게.
그러면 당연히 부족한 부분만 계속 보이고, 영원히 고쳐야 할 것만 늘어났다.
하지만 타겟 저널, 타겟 오디언스를 뚜렷하게 잡으면 개선점의 우선순위가 보인다.
이 저널의 독자들이 가장 관심 있어 할 포인트는 뭐지? 이 저널에서 요구하는 이론적 기여는 어느 정도지?
이런 질문들에 답하다 보면 무엇을 집중적으로 다듬어야 하고, 무엇은 큰 수정 없이 유지해도 되는지 알 수 있다.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의 나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 완벽한 논문은 없다. 일단 완성해서 세상에 내놓는 게 중요하다.
모든 논문은 어차피 나중에 보면 부족해 보인다. 그게 정상이다. 중요한 건 그 경험을 통해 다음 논문을 더 잘 쓰는 법을 배우는 것이다.
첫 단독저자 논문이 나오면, 그때는 정말 축하할 일이다. 9년이 걸렸어도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