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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도 생활인이라는 것을 받아들이기

아카데믹 라이프

교수가 되고 나서 가장 크게 느끼는 변화 중 하나는 교수라는 직업에 대한 탈신비화다. 학생 때는 교수님들이 뭔가 특별한 존재로 보였다. 항상 연구에만 몰두하고 계신 것 같아서, 세속적인 걱정은 별로 없을 것 같고, 오직 학문적 관심사만 추구하며 사는 것 같았다. 하지만 교수가 되고 보니 그렇지 않았다. 교수도 그냥 생활인이다. 아침에 일어나서 출근하고, 점심 뭐 먹을지 고민하고, 퇴근 후에는 넷플릭스도 보고, 월급날을 기다리고, 모기지나 다른 대출금 걱정도 한다. 연구도 마찬가지다. 매일 영감이 떠오르는 것도 아니고, 항상 흥미진진한 발견을 하는 것도 아니다. 대부분의 시간은 일상적인 작업의 연속이다. 데이터 정리하고, 논문 고치고, 이메일 답장하고. 무엇보다 교수도 직장인이다. 회의에 참석해야 하고, 동료들과 관계도 신경 써야 한다. 승진이나 테뉴어 같은 인사 문제도 있다. 학생들 앞에서는 ‘교수님’이지만, 실제로는 여타 회사원과 크게 다르지 않은 것 같다. 이런 탈신비화가 실망스러운가? 그렇지 않다. 교수도 생활인이라는 걸 인정하니까, 완벽하지 않아도 된다는 마음이 든다. 매일 세상을 바꿀 연구를 해야 하는 것도 아니고, 꾸준히 조금씩 발전하면 된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연구자도 사람이듯, 교수도 사람이고 생활인이며 직장인이다. 이 당연한 사실을 받아들이는 게 교수 생활의 첫 번째 단계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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