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과로 설명되지 않는 임금격차
Kim, L., Hofstra, B., & Galvez, S. M. N. (2024). A persistent gender pay gap among faculty in a public university system. Scientific Reports, 14(1), 22212.
김란우 외(2024)는 미국 공립대학교 시스템 10개 캠퍼스의 교수 27,304명을 대상으로 2011-2018년 임금 데이터를 분석했다. 단순히 기본급만 본 게 아니라 ‘기본급’과 ‘기타급여’를 나누어 살펴본 것이 핵심이다.
연구진은 교수 임금 기록을 OpenAlex 서지 데이터베이스와 연결해 학술 성과를 객관적으로 측정했다.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기본급의 성별격차:
- 남성이 여성보다 평균 11,285달러 더 받았다
- 하지만 교수 직급을 통제하면 격차의 67%가 설명됐다
- 핵심 문제는 승진 여부에 있었다: 여성 교수의 45%만이 정교수인 반면 남성은 62%였다
기타급여의 성별격차:
- 남성이 여성보다 평균 7,681달러 더 받았다
- 더 심각한 건, 어떤 변수로도 이 격차를 설명할 수 없었다는 점이다
- H-index, 전문화 수준, 학술 연령 등 성과 지표들을 넣으면 오히려 성별격차가 더 커졌다
여기서 놀라운 발견은 성과 기반 급여라고 여겨지는 ‘기타급여’에서 성별격차가 더 컸다는 것이다.
기본급은 그나마 직급 차이로 어느 정도 설명됐지만, 기타급여 격차는 그 어떤 요인으로도 설명되지 않았다. 연구 성과가 같아도, 경력이 같아도, 전문 분야가 같아도 남성이 더 많이 받았다.
연구진은 이를 두 가지 다른 메커니즘으로 해석했다.
1. 기본급 격차: 구조적 장벽 - 여성의 승진이 어렵다
2. 기타급여 격차: 평가의 편향 - 같은 성과라도 다르게 보상받는다
특히 기타급여는 연구비, 성과 기반 인센티브 등을 포함하는데, 이 영역에서 “메리토크라시”가 작동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