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 카레로도 전해지는 사랑
어머니는 사업으로 바쁘셨다. 나는 3분 카레, 참치캔, 조미김과 냉동만두로 자랐다. 아주 가끔 셔츠를 다려주시면 구멍이 나고, 드라이를 하려고 고이 떼어놓은 후드 털 부분을 무턱대고 세탁기에 돌려서 망가뜨리신 적도 있었다. 니트라도 사입으면 뜨거운 물에 세탁을 돌려서 다 줄어들곤 했다.
살림에 관해 뭐든지 아시는 어머니, 정성스러운 집밥을 차려주는 어머니 같은 이미지는 우리 집에 해당사항이 없었다. 하지만 어머니는 마음을 다해 나를 키우셨고, 나는 그 사랑을 항상 느끼고 있었다.
그런데 사회에는 이런 비전형적인 가족 관계에 대한 이야기가 너무 적은 것 같다. 마치 모든 어머니는 요리를 잘하고, 살림에 능숙하고, 항상 집에 있어야 한다는 단일한 이미지만 존재하는 것 같다.
하지만 사랑의 형태는 다양하다. 3분 카레로도, 구멍 난 셔츠로도 충분히 전해질 수 있다. 그런 다양한 가족의 모습들이 더 많이 이야기되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