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르는 채로 나아가기
본문 글자 크기

학계는 생각보다 열려 있다

대학원

박사과정 전후로 제일 많이 바뀐 것은? 적극적으로 리치아웃해서 연결하고, 물어보고, 도움을 제안하는 습관이 들었다. 어드바이저를 보고 배웠다. 박사 과정 초반 및 그 이전: 학회에 가면 내 발표만 하고 돌아왔다. 흥미로운 발표를 들어도 그냥 듣고 끝. 질문하고 싶어도 뒤에서 망설이다가 그 사람이 다른 사람들과 얘기하는 걸 보면 바쁘겠지 하고 돌아섰다. 누군가의 논문이 정말 흥미로워도 그냥 읽고 끝이었다. 이메일을 보낸다는 생각 자체를 못했다. 다른 학생이나 교수가 내가 관심 있는 주제를 연구한다는 걸 알아도, 먼저 연락하지 못했다. “갑자기 연락하면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을까?” ”특별히 할 말도 없는데 연락해도 될까?“ 박사과정 후반과 그 이후: 학회에서 흥미로운 발표를 들으면 발표자에게 다가간다. 논문을 읽고 궁금한 게 생기면 저자에게 연락한다. 대부분은 친절하게 답해준다. 종종 추가 자료를 보내주기도 하고, 나중에 다시 만날 일이 생기기도 한다. 누군가 내가 도울 수 있을 것 같으면 제안한다. “제가 전에 해봤는데 자료 공유해드릴까요?” 대부분은 고맙다고 하며 그런 연결을 반긴다. 배운 것: 학계는 생각보다 열려 있다. 연락하면 응답한다. 물어보면 도와준다. 도움을 제안하면 감사해한다. 네트워킹은 명함 돌리기라기보다는 진짜 대화가 아닐까. 내가 관심 있는 것에 대해 말하고, 상대의 연구에 흥미를 보이고, 서로 도울 수 있는 걸 찾으면서 관계를 만들어간다. 그게 박사 과정에서 배운 가장 큰 변화다.

전체 글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