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완성인 것을 함께 만들어가기
학생 원고를 읽고 있다.
피어리뷰할 때와는 다르다. 피어리뷰로는 폴리시된 원고가 온다. 문장이 다듬어져 있고, 논증 구조가 있고, 대체로 잘 읽힌다. 거기서 구멍을 찾고 개선점을 제안하면 된다.
학생 원고는 다르다. 아직 꼴이 안 갖춰진 경우가 많다. 무슨 말을 하려는지 파악하는 것부터가 일이다.
그런 상태의 글을 읽고 좋은 피드백을 줘야 한다는 점이 어렵다. 문장과 페이퍼 구성부터 고칠 게 너무 많으면, 다른 중요한 포인트들에 대해 논의하기 어렵다.
피어리뷰는 완성된 집을 보고 인테리어를 논의하는 것이라면, 멘토링은 기초 공사 중인 현장에서 “집 구조를 다시 생각해봐” 하는 것인 것 같다.
그래서 멘토링이 어려운 게 아닐까? 미완성인 것을 함께 만들어가는 과정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