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시간 블록으로 측정하는 삶의 여유
점심 먹고 잠시 짬이 나서 데이터를 다시 들여다봤다.
여가 시간이 얼마나 필요하냐는 질문에는 (저번에 소개한 논문에 따르면) 숫자가 있다. 인텐셔널한 여가가 하루 2-3.5시간일 때 웰빙이 가장 높고, 2시간 미만이면 떨어지기 시작한다고 한다. 그런데 내 캘린더를 분석해보니, 문제는 총량만이 아니었다.
박사과정 때는 4시간 이상 저녁 블록이 주 3.5일이었다. 조교수 된 뒤 2.6일로 줄었고, 올해는 1.7일이다. 2시간짜리 저녁은 아직 주 4일 넘게 있다. 캘린더만 보면 시간은 있는데? 싶다. 그런데 체감상 차이가 크다.
2시간 블록은 저녁 식사 후 씻고 잘 준비하면 끝난다. 반면 4시간 블록은 사람 만나고, 취미에 몰입하고, 완전히 휴식할 수 있는 단위다. 내가 잃어버린 건 여가 시간의 총량이라기보단 긴 덩어리였다.
그렇다면 내가 의식적으로 관리해야 할 지표는 주당 free hours total이 아니라 주당 4시간 이상 저녁 블록 수인 것 같다.
이게 주 2일 아래로 내려가면, 삶이 빡빡하게 느껴지는 게 당연해보인다.
올해 그 숫자가 1.7일이다. 숫자로 보니까 더 경각심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