좁은 경험의 한계
지금 커리어에 크게 만족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학부 때 진로탐색을 열심히 하지 않은건 가끔 아쉬울 때가 있다.
내 진로희망은 참 꾸준해서, 열 살도 되기 전 어린 시절부터 대학생 때까지 작가, 교사, 철학자, 교수 (심리학 -> 사회학) 정도에서 왔다갔다했는데, 그러니만큼 학부 졸업 후 스트레이트로 대학원에 진학해서 다른 길은 생각해보지도 않고 앞만 보고 왔다. 학부, 석사, 박사. 스무 살부터 서른 다섯까지 (갭이어를 제외하면) 14년을 대학교만 다닌 것이다.
그러면서 인턴십은 커녕 공모전이고 뭐고 학계 밖 취업 준비 활동은 하나도 안 해봤고 지식도 경험도 없다.
다행히(??) 과학사회학을 연구하니 연구자로서의 내 경험 자체가 연구질문을 만들고 연구를 진행하는데에도 도움이 되긴 하는데. 내가 만약 (학계 밖) 직장생활에서의 젠더불평등이나 다른 사회적 이슈를 연구했다면 어땠을까? 좁은 경험이 시야의 한계를 가져왔을지도 모르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