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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실력과 연구 능력은 별개다

영어실력과 연구능력

박사과정 초반에 영어 때문에 세미나에서 제대로 발언하지 못했던 기억이 난다. 분명히 알고 있는 내용인데 영어로 즉석에서 표현하려니 막혔다. 다른 학생들이 유창하게 토론하는 모습을 보면서 위축되기도 했다. 하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의 영어 실력 부족이 연구 능력 자체의 문제는 아니었다. 세미나에서 발언을 잘 하는 것과 좋은 연구를 할 수 있는 능력은 별개의 일이다. 연구는 충분한 시간을 갖고 생각하고, 읽고, 쓰는 과정이다. 논문을 쓸 때는 시간을 충분히 갖고 문장을 다듬을 수 있다. 사전도 찾아보고, 여러 번 고쳐 쓸 수도 있다. 물론 영어 실력이 좋으면 도움이 되는 건 사실이다. 특히 학회 발표나 네트워킹에서는 유창한 영어가 분명 유리하다. 하지만 그것만으로 연구자의 가치가 결정되는 건 아니다. 언어는 도구일 뿐이다. 물론 중요한 도구이지만, 그 도구의 완벽함보다는 그것으로 무엇을 만들어내느냐가 더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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