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 시점은 비교 대상이 아니다
박사과정 졸업 연한은 정말 천차만별이다. 영국은 보통 3-4년, 미국은 5-10년이 평균이다.
미국이 특히 긴 이유는 석박 통합과정이다보니 처음 2-3년간 광범위한 코스웍과 종합시험을 거쳐야 하고, (전공에 따라 다르긴 해도) 아카데믹 잡 마켓에서 졸업예정자를 선호해서 교수직을 잡기 전까지 졸업을 늦추는 문화가 있기 때문이다.
여러 다른 나라들에서는 많이들 석사 때 기초를 다지고 박사에서는 연구에만 집중하는 구조라 더 효율적인 편이다.
전공에 따라서도 다르다. 실험 및 데이터 수집이 많이 필요한 분야는 더 오래 걸릴 수 있고, 이론 중심 분야는 상대적으로 빠를 수 있다. 같은 프로그램 안에서도 세부 주제에 따라 편차가 크다.
그런데 박사과정 중에는 자꾸 다른 사람과 비교하게 된다. “XX는 4년 차인데 벌써 졸업 준비를 하는데 나는 아직…” 이런 생각들이 든다.
하지만 이런 비교는 의미가 없다. 학제가 다르고, 전공이 다르고, 연구 주제가 다르고, 개인 상황도 다르다.
내 생각에 가장 중요한 건 졸업 시점이 아니라 그 이후이다. 박사 학위를 받고 나서 어떤 커리어를 시작하느냐가 더 중요하다.
26세에 졸업하든 42세에 졸업하든, 계속 좋은 연구를 하고 의미있는 커리어를 쌓고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하지 않을까.
언제 졸업하든, 그때가 당신에게는 적절한 때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