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 공동체는 어떻게 만드나
이전에 연구 공동체의 중요성에 대해 썼는데, 그럼 실제로 어떻게 만들 수 있을까? 내가 시도해본 몇 가지 방법을 공유해보고 싶다.
1단계: 같은 학과 내 코호트 모임
처음 시도했던 건 같은 학과 내 비슷한 코호트의 친구들 네다섯 명이 모여서 박사논문 프로포절 피드백을 주고받는 것이었다. 마일스톤 단계와 커리어 단계가 비슷해서 서로의 상황을 잘 이해할 수 있었다.
같은 고민을 하고 있으니까 공감대도 높고, 실질적인 조언도 많이 나왔다.
2단계: 에스닉 타이를 활용한 확장
그 다음에 한 건 에스닉 타이를 이용하는 것이었다. 다른 학교 사회학과 대학원생의 인맥에 얹혀가서 (석사를 같은 학교에서 한 학연 인맥이기도 하다), 다양한 학과(정치학, 커뮤니케이션, 사회학) 양적 방법 하는 사람들이 모여서 매주 돌아가면서 연구 발표하고 피드백을 주고받았다.
피드백 퀄리티도 좋았지만, 무엇보다 한국어로 잡담하고 근황 나누는 게 좋았다.
학술적 교류와 동시에 정서적 지지도 받을 수 있었다. 벌써 3년 넘게 매주 하고 있다.
3단계: 전문 분야 중심의 월간 모임
최근에 만든 건 내 인맥을 긁어모아서 science of science, STS 관련 월간 모임을 만든 것이다. 워킹페이퍼를 모임 일주일 전에 공유하고 모여서 피드백을 준다.
이번에는 부교수 등 미드커리어 패컬티도 포함시켰다. 학회에서 안면만 튼 정도의 weak tie인 지인들에게도 연락했다. 모임의 학술적 주제가 명확해서 그렇게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A한테는 "A가 아는 B가 온다"고 리크루트하고, B는 "C가 온다"고 리크루트하는 식으로 네트워크를 확장했다. (다단계 같다 😅) 시작한 지 몇 달 안 됐지만 정말 도움이 많이 되고 있다.
커뮤니티를 만드는 건 생각보다 어렵지 않다. 중요한 건 첫 발을 떼는 것이다. 완벽하지 않아도 일단 시작하면 점차 발전시킬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