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문 한 줄 뒤의 수개월 반복 작업
학부 때만 해도 연구가 뭔가 멋있고 지적인 활동이기만 할거라고 생각했다.
그런데 예를 들어 철새 이동 연구를 한다고 해보자. 논문에서는 GPS 태그를 부착하여 이동 경로를 추적했다, 라고 간단히 나온다.
하지만 실제로는 그 새를 일일이 그물로 잡아서 태그를 달아주는 건 대학원생이 할 일이다. 새벽부터 나가서 그물 치고, 잡히길 기다리고, 조심스럽게 태그 달고, 다시 놓아주는 반복 작업.
일종의 인형 눈알 붙이기다.
논문 한 줄 뒤에는 수개월의 반복 작업이 숨어있고, 연구자로서 트레이닝을 받는 과정에서 이런 작업을 꼭 수행하게 된다.
대학원 진학 전에는 몰랐던 일이다.
사실 막스 베버도 「직업으로서의 학문」에서 비슷한 얘기를 했다. 연구의 대부분은 지루하고 단조로운 작업이며, 이를 견딜 수 있어야 연구자가 될 수 있다고. 100년도 더 전 얘기인데, 지금이라고 다르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