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사는 자신을 아는 시간
“석사는 박사를 안 할 마지막 기회”라는 말이 있다. 개인적으로 맞는 말이라고 생각한다.
석사과정은 연구의 맛보기다. 박사과정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짧고, 아직 빠져나올 수 있는 여지가 있는 시기이기도 하다. 반면 박사과정에 들어가면 매몰비용이 커지고, 중간에 그만두기가 훨씬 어려워진다.
석사논문을 쓰는 과정에서 스스로에 대해 많은 걸 알 수 있다.
1. 연구에 대한 적성
연구할 때 내가 어떤 감정을 느끼는지, 어떤 순간에 흥미를 잃는지, 어떤 일에 몰입하게 되는지 관찰해보자.
- 막힐 때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더 큰가, 아니면 더 파고들고 싶은 마음이 더 큰가?
- 논문 한 편 완성하는 과정에서 느끼는 스트레스와 성취감의 비율은?
- 연구하는 시간들이 즐거운가, 아니면 그냥 해야 하는 일인가?
2. 인내심과 지구력
연구는 빠른 결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일이다. 몇 달씩 데이터를 수집하고도 결과가 안 나오거나, 예상과 다른 결과가 나오기도 한다. 이런 불확실성을 견딜 수 있는가?
3. 평생 하고 싶은 일인가?
박사과정은 보통 5-8년이 걸린다. 그 이후 포닥을 한다면 또 최소 2-3년. 교수가 되더라도 테뉴어를 받기까지 또 6년. 결국 30대 중반이나 40대가 되어야 안정적인 자리를 얻을 수 있다.
그 긴 시간 동안 상대적으로 낮은 소득과 불안정한 지위를 감수할 만큼 연구가 좋은가? 다른 길로 가면 더 빨리 경제적 안정을 얻을 수 있더라도?
결론:
석사과정은 연구자로서의 적성을 확인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이다. 이 시간을 단순히 학위를 따는 과정으로만 보지 말고, 자기 자신을 깊이 들여다보는 시간으로 활용하자.
연구가 평생 하고 싶은 일인지, 그 긴 과정을 감수할 만큼 내게 가치있는 일인지 진지하게 고민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