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식은 회복을 위한 투자다
연구자에게도 휴식은 사치가 아니다. 하지만 정작 제대로 쉬는 사람은 드물다.
“일주일 중 하루는 완전한 휴일로 정하자”, “저녁 8시 이후에는 일하지 않기” 같은 규칙들을 세워본다. 하지만 며칠 지나지 않아 흐지부지된다.
죄책감 없이 쉬기가 어려워서이다.
“지금 쉬고 있을 때가 아닌데”, “다른 사람들은 다 열심히 하고 있을 텐데” 하는 생각이 자꾸 든다.
하지만 내가 하루 15시간 일한다고 해서 논문이 2배 빨리 써지는 건 아니다. 오히려 지쳐서 효율이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 이 관점에서 휴식은 게으름이 아니라 회복을 위한 투자다.
그러나 그보다 더 강조하고 싶은 건 나 자신을 바라보는 태도이다.
나는 종종 스스로에게 이렇게 말하고는 한다.
이 논문을 제때 쓰지 못한다 해도 내 인생이 망하지는 않는다. 이번 프로젝트가 실패해도, 이번 학회 발표가 엉망이 되어도, 그것이 나라는 사람의 전부는 아니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 나를 소중히 여기는 사람들에게 내 논문 한두 편, 인용 지수는 전혀 중요하지 않다.
그들이 내 CV를 보고 나를 아끼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나는 연구자이기 이전에 한 사람의 인간이라는 것. 그 사실을 잊지 않으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