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이 좋은 여성이 취업에서 불리한 이유
Quadlin, N. (2018). The mark of a woman’s record: Gender and academic performance in hiring. American sociological review, 83(2), 331-360.
학창시절 항상 1등하던 여학생, 명문대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한 여성이 오히려 취업에서 불리할 수도 있다면?
Quadlin의 2018년 연구는 그 불편한 진실을 드러낸다.
저자는 2,106 개의 가짜 이력서를 천 여개의 기업에 제출하는 대규모 필드 실험을 시행했다. 이 연구는 지원자의 성별, 학점 등을 체계적으로 조작하여 각 요소가 채용 결과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고성취 남성은 고성취 여성보다 거의 2배 많게 고용주로부터 연락을 받았다. 게다가 여성 중에서는 최고 성적의 여성이 오히려 낮은 콜백률을 기록했으며, 중간 성적의 여성이 더 높은 콜백을 받았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날까?
후속 설문 실험에서 261명의 채용 담당자를 대상으로 한 분석 결과, 남성과 여성에게 적용되는 평가 기준이 전혀 다르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남성 지원자는 역량(competence)과 직업적 헌신(commitment)으로 평가받는 반면, 여성 지원자는 호감도(likeability)로 평가받았다.
고성취 여성에 대한 면접관들의 개방형 응답을 분석한 결과, 이들은 “과도한 자신감” “사회적으로 따뜻하지 않음” “오만함” 등으로 묘사되었다. 반면 중간 성적의 여성들은 “사교적” “팀워크가 좋은” “고객 서비스에 뛰어난” 등 긍정적으로 평가받았다.
이 연구가 시사하는 바는? 우리 사회는 “유능하면서도 따뜻한” 여성을 원하면서도, 너무 유능하면 따뜻하지 않다고 판단한다. 반면 남성에게는 이런 딜레마가 존재하지 않는다.
결국 “성적이 좋으면 취업도 잘 된다”는 상식이 남성에게만 적용되는 이중잣대가 드러난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