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 뉴스에서 사라지는 이름들
Peng, H., Teplitskiy, M., & Jurgens, D. (2024). Author mentions in science news reveal widespread disparities across name-inferred ethnicities. Quantitative Science Studies, 5(2), 351-365.
과학자 김민수의 획기적인 연구가 뉴욕타임스에 실렸다. 하지만 기사 어디에도 그의 이름은 없었다. 대신 “미시간대 연구진이…“라는 표현만 있을 뿐이었다.
이게 우연일까?
Peng을 비롯한 연구진이 분석한 결과는 충격적이었다. 288개 미국 언론사의 22만여 건 과학 뉴스를 분석한 결과, 연구자의 이름이 언급될 확률이 인종에 따라 갈렸다.
앵글로계(Anglo) 이름을 가진 연구자들이 기준점이었다. 동아시아계와 아프리카계 이름을 가진 연구자들은 각각 4.3-6.0%포인트 낮은 언급률을 보였다.
평균 언급률이 41.2%에 불과한 상황에서, 이는 상대적으로 10.4-14.6%나 낮은 수치였다.
더 놀라운 건 이 격차가 미국 내 연구자들 사이에서도 나타났다는 점이다. 같은 미국 대학에 소속된 연구자들 사이에서도 동아시아계와 아프리카계 이름의 연구자들은 여전히 덜 언급됐다.
흥미롭게도 동아시아계와 아프리카계 연구자들은 이름 대신 소속 기관으로 언급되는 경우가 많았다. “김민수 교수는…“이 아닌 “미시간대 연구진은…“처럼 말이다.
언론사 유형별로도 차이가 일관됐다. 과학기술 전문지, 일반 뉴스, 심지어 대학 보도자료까지. 모든 곳에서 유사한 패턴이 나타났다.
결론은 명확하다. 과학 저널리즘에서 ‘누가 언급되는가’는 결코 중립적이지 않다. 과학은 보편적이라지만, 그 얼굴은 여전히 편향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