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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 한 줄은 누군가의 인생

아카데믹 라이프

석사시절 설문 데이터를 정리하다가 이상한 케이스를 발견했다. 연봉 1억 이상. 학력은 고졸. 그런데 자산이 마이너스 4억원? 처음엔 오류인 줄 알았다. 고연봉에 저학력, 이 정도 소득에 이 정도 부채는 뭔가 특이한 조합이었다. 통계에서 아웃라이어로 분류되면 많이들 제거하거나 별도 처리한다. 전체 분석에 노이즈가 되니까. 그런데 이번엔 문득 궁금해졌다. 이 사람은 누구일까? 자영업자일까? 사업 실패 후 재기 중일까? 아니면 가족의 병원비 때문일까? 학력과 소득이 일치하지 않는 사람, 높은 소득에도 불구하고 경제적 불안정에 시달리는 사람. 데이터 클리닝을 하면서 내심 응원하는 마음이 들었다. 마이너스 자산에도 불구하고 높은 소득을 유지하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열심히 일하고 있다는 뜻이니까. 학력 장벽을 뚫고 여기까지 온 것도 쉽지 않았을 것이다. 사회학 연구를 하다 보면 거대한 구조와 경향에 집중하게 된다. 하지만 데이터 한 줄 한 줄도 모두 누군가의 인생인 것이다. 연봉 -> 연소득으로 정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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