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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할 수 있는 질문을 찾기

대학원

이상과 현실 사이 대학원 진학 초기에는 세상을 바꿀 거대한 질문들에 매료되는 경우가 많다. “왜 불평등이 지속되는가?” “왜 극우화가 일어나는가?” 같은 질문들 말이다. 중요하고 흥미로운 질문들이지만, 논문 한 편이나 책 한 권으로 답하기에는 너무 크다. 시간이 지나면서 깨닫게 된다. 아무리 중요한 질문이라도 내가 답할 수 없으면 연구를 할 수 없다는 것을. 그래서 보다 현실적인 질문들을 찾게 된다. 답할 수 있는 연구 질문의 첫 번째 조건은 데이터 접근성이다. 아무리 흥미로운 가설이 있어도 이를 검증할 데이터가 없으면 끝이다. 이 질문에 답하려면 어떤 데이터가 필요하고, 그 데이터를 내가 구할 수 있는가? 를 먼저 확인해야 한다. 두 번째는 메쏘드적 실현가능성이다. 내가 현재 가진 기술과 도구로 분석할 수 있는 질문인지 판단해야 한다. 물론 새로운 메쏘드를 배워서 할 수도 있지만, 내게 그럴만한 시간과 자원이 있는지 따져봐야 한다. 세 번째는 범위의 적절성이다. 너무 큰 질문은 책 한 권으로도 부족하고, 너무 작은 질문은 논문 한 편을 쓰기 모자라다. 이 질문에 제대로 답하려면 어떤 범위의 작업이 필요한가? 를 정확히 계산해봐야 한다. 연구 질문을 평가할 때 3W 테스트를 사용하라고들 한다. What(무엇을), Why(왜), How(어떻게). 무엇을 밝히고 싶은지, 왜 그것이 중요한지, 어떻게 그것을 밝힐 것인지. 이 세 가지에 모두 명확하게 답할 수 있어야 좋은 연구 질문이다. 기존 연구의 한계점을 찾는 것도 좋은 전략이다. “이 연구는 훌륭하지만 이런 부분은 다루지 못했네” 하는 지점들을 찾아보자. 그 빈틈이 바로 답할 수 있는 연구 질문이 될 수 있다. 동료들과의 대화에서도 힌트를 얻는다. “그런데 그게 왜 그런걸까?” “다른 상황에서도 마찬가지일까?” 같은 질문들이 새로운 연구 아이디어로 이어진다. 중요한 건 완벽한 질문을 기다리지 말자는 것이다. 80% 정도 만족스러운 질문이 있다면 시작하자. 어차피 연구를 진행하면서 질문은 계속 다듬어진다. 처음 생각했던 질문과 최종 논문의 질문이 완전히 다른 경우도 많다. 결국 답할 수 있는 연구 질문을 찾는다는 것은 이상과 현실 사이에서 균형을 찾아가는 일이다. 너무 안전한 질문만 하면 기여도가 떨어지고, 너무 야심찬 질문만 하면 완성하지 못한다. 그 적절한 지점을 찾는 것이 연구자의 역량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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