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을 기다리다 글이 망가진다
파이널 폴리싱의 괴로움은 독특하다. 내용은 이미 다 완성되었다. 구조도, 논리도 확실하다. 남은 건 문장을 다듬고, 어색한 표현을 고치고, 오타를 잡는 일뿐이다. 끝이 보인다.
하지만 이 단계가 생각보다 끝나지 않는다.
같은 문단을 다섯 번째 읽으면서 또 다른 어색함을 발견한다. “이 단어가 맞나?” “이 문장이 자연스러운가?” 고치고 또 고친다.
가장 괴로운 건 이 시점에서는 더 이상 큰 발전이 없다는 것이다. 97%에서 98%로, 98%에서 98.5%로 올라가는 미세한 개선들. 시간과 공을 들여도 체감할 만한 변화가 없다.
더 답답한 건 이 과정에서 오히려 글이 망가지기도 한다는 점이다. 멀쩡한 문장이 더 어색해지고, 자연스럽던 표현이 더 딱딱해지기도 한다. 때로는 과유불급이다.
결국 어느 순간 결심해야 한다. 완벽하진 않아도 이만 보내야 할 때가 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