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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이라는 보호막이 사라진 후

아카데믹 라이프

교수가 되고 나서 가장 크게 느끼는 차이점 몇 가지. 첫째, 더는 학생이라는 보호막이 없다. 대학원생 때는 “아직 배우는 중이라” “학생이라서”라는 말로 부족함을 설명할 수 있었다. 이제는 다르다. 내 평판을 걸고 모든 선택과 결과를 온전히 책임져야 한다. 둘째, 아무도 나더러 뭘 하라고 하지 않는다. 대학원생 때는 지도교수님이 방향을 제시해주시고, 때로는 마감을 정해주시고, 자주 피드백도 해주셨다. 이제는 내가 모든 걸 스스로 정해야 한다. 어떤 연구를 할지, 언제까지 할지, 어떻게 할지 모든 것이 내 몫이다. 셋째, 내가 나 자신을 advocate하지 않으면 아무도 대신 해주지 않는다. 대학원생 때는 지도교수님이 내 연구를 다른 사람들에게 소개해주시기도 했고, 기회를 만들어주시기도 했다. 이제는 언제나 직접 내 연구의 가치를 설명하고, 나를 알리고, 기회를 찾아야 한다. 아직까지는 이 변화들이 그리 부담스럽게 느껴지지는 않는다. 오히려 자율성이 즐겁다. 하고 싶은 연구를 원하는 방식으로 할 수 있고, 내 페이스대로 일할 수 있다는 점이 좋다. 하지만 어느 순간 이 독립성의 무게를 갑자기 실감하게 되는 날이 올 것 같다. 언제쯤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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