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회에서 혼자에서 함께로
박사 시작 직전에 전미사회학회에 왔을 땐 이 넓고 붐비는 공간에 서로가 서로를 다 아는데 나만 혼자…? 하는 생각이 들었다.
복도에서 반갑게 인사를 나누는 사람들, 커피 브레이크 시간에 자연스럽게 무리를 이루어 대화하는 사람들, 저녁 시간에 함께 나가자고 약속을 잡는 사람들. 모든 게 나와는 상관없는 일 같았다.
그때는 정말 외로웠다. 프로그램북을 뒤적이며 혼자 세션을 찾아다니고, 점심시간에는 어디서 끼니를 때워야 할지 몰라서 허둥지둥했다.
이제는 계속 오다가다 아는 사람들을 마주친다. 그 점이 기쁘다.
“어? 여기서 만나네요!” 하면서 반갑게 인사하고, 내일 또 만나서 캐치업하자고 자연스럽게 제안한다. 복도에서 우연히 마주친 사람과 근황을 나누는 것도 즐겁다.
이전엔 그저 거대한 네트워크 속에서 길을 잃은 듯했지만, 이제는 이 공동체를 함께 만들어가는 한 사람이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