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OP를 다시 읽으며 지적 궤적을 본다
박사과정 지원할 때 썼던 SOP를 다시 읽어보니 오래된 일기장을 읽는 것마냥 재미있다. 그때 나는 문화예술 분야에서 젠더 불평등이 ‘평가’를 통해 재생산되는 메커니즘을 연구하겠다고 했다. 평가가 중립적이고 능력주의적으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성편향적인 문화적 가치와 연결되어 있고, 그것이 여성의 기여를 어떻게 축소거나 저평가하는 데 이용되는지를 밝히고자 했다.
의외로 지금 하고 있는 연구의 문제의식과 크게 다르지 않다. 여전히 “누가 ‘훌륭한’ 연구자이고 ‘가치 있는’ 지식을 만드는지”를 가르는 기준이 어떻게 사회적으로 구성되고 이용되는지 묻는다.
다만 연구 대상이 바뀌었다. 문화예술에서 학문 분야로.
메쏘드와 데이터 스케일은 달라졌고, 이론적 툴킷이 확장되었다. Gender status beliefs 같은 당시의 관심 개념에 더해 여러 새로운 프레임워크도 활용하게 되었다.
스스로의 지적 궤적을 되짚어보는 흥미로운 경험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