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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선을 통과해도 본선은 없을 수 있다

아카데믹 잡마켓

운을 강조하는 이유가 있다. 실적이 필요없다는 게 아니다. 실적은 예선이다. 예선을 통과 못하면 본선도 없다. 열심히 해야 한다. 하지만 모든 것을 다 갖추고도 떨어지는 경우도 많다. 이 지점에서부터는 개인의 통제를 벗어난다. 그 해 마켓 트렌드, 각 학과가 원하는 구체적인 분야, 서치 커미티 구성, 공고에 쓰여있지 않은 티칭 니즈, 지원자의 풀, 서치 미팅에서의 다이나믹. 이런 변수들이 결과를 좌우한다. 아무리 뛰어난 사람도 이런 요소들을 완벽하게 예측하거나 조절할 수는 없다. 운을 강조하는 이유는 내가 잘 되어도 내 덕만은 아니고 내가 잘 안 풀려도 내 탓만은 아니라는 이야기를 하기 위해서이다. 물론 노력은 해야 한다. 통제 가능한 부분에서는 최선을 다해야 한다. 하지만 그 노력이 반드시 원하는 결과로 이어진다는 보장이 없다는 것도 받아들여야 한다. 그러니 겸손하고 관대해지자. 마켓 트렌드: 어떤 해에는 컴퓨테이셔널 메쏘드가 인기고, 다른 해에는 AI, technology 연구자를 선호한다. 사회 이슈에 따라 특정 주제 연구자들의 수요가 갑자기 늘거나 줄기도 한다. BLM 이후 race 연구자들의 수요가 급증한 것처럼. 구체적 분야: 그 해 내 분야에 오프닝이 없다면 지원조차 어려워진다. 오픈 스페셜티는 경쟁률이 어마어마하다. 티칭 니즈: 공고에는 안 나와 있지만 실제로는 Law & Society나 Health 수업을 매년 가르칠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거나, 갑자기 통계 수업을 맡을 수 있는 사람을 찾게 될 수도 있다. 학과 사정에 따라 우선순위가 바뀐다. 지원자 풀: 그 해에 특별히 강한 지원자가 몰리거나, 반대로 경쟁이 약할 수도 있다. 이 모든 것들이 지원자 개인의 역량과는 별개로 작동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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