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과 실력 사이에서 균형 잡기
그런데 테뉴어 트랙 잡을 잡고 나서 생기는 딜레마가 하나 있다. 운의 역할을 인정하면서도 동시에 내게 충분한 자격이 있다는 확신을 가져야 한다는 것. 어떻게 하면 임포스터 신드롬을 버리면서도 겸손함을 잃지 않을 수 있을까?
핵심은 과정과 결과를 분리하는 것 같다.
과정에서는 당당하게: 논문 썼고, 발표 했고, 수업 가르쳤고, 네트워킹도 했다. 이런 준비는 분명히 내가 한 것이다. 퀄리파이드 되지 않았다면 아예 인터뷰조차 못했을 것이다. 자신감을 가져도 된다.
결과에서는 겸손하게: 최종적으로 이 자리를 얻은 것에는 타이밍, 학과 니즈 등이 맞아떨어진 것이 크다. 하지만 이게 “내가 실력이 없지만 운으로 이 자리를 얻었다”는 의미는 아니다.
구체적으로는 이런 식으로 생각해볼 수 있다. “운이 좋았으나 나도 그 운을 잡을 준비가 되어 있었다.” 많이들 말하듯 기회는 준비된 자에게 온다.
이렇게 생각하면 운의 작용을 인정하는 것과 본인 능력을 인정하는 것은 모순되지 않는다. “나는 이 자리에서 잘해낼 수 있는 사람이고, 이 기회를 얻은 것에는 여러 요소가 작용했다”고 생각하면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