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쟁이 치열할수록 연구 품질이 낮아진다
Hill, R., & Stein, C. (2025). Race to the bottom: Competition and quality in science. The Quarterly Journal of Economics, 140(2), 1111-1185.
연구자들은 “논문을 먼저 출판해야 한다”는 압박을 받는다. 문제는 과학적으로 중요한 프로젝트일수록 경쟁이 더 치열하다는 것이다. 그리고 경쟁이 치열할수록 연구자들은 성급하게 결과를 내놓는다.
구조생물학에서 잠재력이 높은 구조일수록 더 많은 연구팀이 달려들었고, 더 빨리 발표되었으며, 연구 퀄리티가 더 낮았다. 역설적이게도, 가장 중요한 발견들이 가장 엉성하게 처리되는 것이다.
결과는? 후속 연구자들이 이 저품질 구조를 다시 분석하고 재정제해야 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막대한 재작업 비용이 든다.
흥미롭게도 구조생물학 초기에는 비공식 규범이 있었다. 누군가 단백질 결정화에 성공하면, 다른 연구자들은 “손을 떼고” 그 팀이 연구를 완성하도록 기다려주었다.
하지만 분야가 성장하면서 미해결 구조가 줄어들자 이 규범은 점차 약화되었다. 먼저 하는 사람이 승자가 되기 때문이다.
해결책은 무엇일까?
근본적으로는 “1등 보상”을 줄여야 한다는 주장이 있다. 경쟁이 과학을 발전시킨다고 믿지만, 실제로는 엄청난 비용을 치르고 연구 퀄리티를 해칠 수 있어서이다.
경쟁이 항상 좋은 것은 아니다. 때로는 협력과 인내가 더 나은 과학을 만드는 것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