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임이 돌아가는 방식
어렸을 때 생각하기로 아침을 반드시 챙겨먹는 남자나 식사를 꼭 구색 갖춰놓고 먹어야 하는 남자는 남편감으로 나쁘다고 생각했다.
내가 스무 살 무렵 아버지가 이 얘기를 듣더니 물었다. “네가 차릴 것도 아닌데 남편이 밥을 어떻게 먹길 좋아하든 무슨 상관이냐?”
그 얘기를 듣고 깨달았다. 그렇게 먹길 바란다고 꼭 부인이 챙겨주길 원한다는 법이 없고, 만약 바라더라도 내가 꼭 해줘야 하는 법도 없다는 것을.
내 남편은 아침은 꼭 챙겨먹고, 그런 만큼 내 아침도 챙겨준다.
편견은 종종 전제를 숨기고 있다. “아침을 챙겨먹는 남자 = 아내가 챙겨줘야 하는 남자”라는 가정. 하지만 그 둘은 별개다.
누군가의 취향이나 습관이 문제가 아니다. 누구에게 책임이 돌아가느냐가 문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