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언은 조언이지 명령이 아니다
어드바이저의 역할은 어드바이징이다.
당연히 어드바이저의 고유 권한을 존중해야 한다. 특히 학위논문 패스, 졸업 여부 같은 것들.
하지만 어드바이저가 주는 프로페셔널한 멘토링 조언을 전부 다 있는 그대로 따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여러 멘토의 의견이 상충된다면 더더욱 그렇다.
조언은 조언이지 명령이 아니다.
그리고 어드바이저도 사람이고, 실수할 수 있고, 잘못된 판단을 내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여러 워킹 페이퍼 중 어떤 연구를 발표할지, 학회 발표를 어떻게 프레이밍할지, 누군가에게 학회 전에 리치 아웃 할지 말지 등.
물론 분야에 따라 펀딩 소스에 따라 어드바이저의 권한 크기가 달라지기도 하지만, 내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여러 프로페셔널한 결정들에서 어드바이저의 조언이 항상 절대적인 건 아닌 것 같다.
발표에서 어드바이저는 이론적 퍼즐로 시작하라고 하고, 다른 멘토는 임피리컬 케이스가 낫다고 할 수도 있다. 둘 다 틀린 말은 아니다. 상황과 청중에 따라 다를 뿐이다.
이럴 때는 내 판단이 필요하다. 각 조언의 맥락을 이해하고, 내 연구에 무엇이 맞는지 생각하고, 최종 결정을 내리는 것.
물론 어드바이저와의 관계는 중요하다. 그들의 조언을 진지하게 듣고, 존중하고, 감사해야 한다. 하지만 그것이 내 판단을 포기하는 것과 같지는 않다.
내 커리어의 주인은 어디까지나 나 자신이다.
어드바이저는 길을 제안하지만, 걷는 것은 내가 한다. 조언을 듣되, 최종 선택은 내가 한다. 그래야 나중에 후회하지 않는다.
좋은 어드바이징 관계는 대화가 아닐까? 조언을 구하고, 경청하고, 질문하고, 때로는 정중하게 다른 길을 선택하는 것. 그게 성숙한 연구자로 자라는 과정이라고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