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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회 발표는 티저, 잡톡은 설득

아카데믹 잡마켓

15분 학회 발표와 40-50분 잡톡은 전혀 다른 게임이다. 학회 발표는 티저다. 잡톡은 설득이다. 어드바이저가 내게 해준 조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퀘스천 빌드업에 15분을 쓰라는 것이었다. 처음엔 이해가 안 됐다. 15분이나? 그럼 연구 내용은 언제 보여주지? 하지만 이유가 있었다. 학회 발표에서는 1-2분 만에 퍼즐을 던진다. 청중이 어? 흥미롭네, 하면 성공이다. 잡톡에서는 다르다. 청중이 내 연구 질문을 진심으로 중요하게 여기게 만들어야 한다. 이 질문에 답하지 않으면 우리가 X를 이해할 수 없다, 는 확신을 심어주면 좋다. 그러려면 시간이 필요하다. 퀘스천 빌드업이란 - 무엇을 연구하는지 보여주고 - 기존 연구는 무엇을 놓쳤는가 - 내가 어떤 렌즈로 이 문제를 보는가 - 이 질문에 답하면 어떤 이론적, 실천적 의미가 있는가 이 모든 걸 쌓아올린다. 15분이 아깝지 않다. 이게 안 되면 나머지 30분이 의미가 없다. 한편 40-50분이 긴 것 같지만, 생각보다 빠르게 지나간다. 모든 걸 다 보여주려는 유혹을 이겨야 한다. 부록 슬라이드 30장 준비했어도, 메인 스토리에 집중하자. 자세한 건 질문 받으면 그때 답하면 된다. 그리고 시간을 반드시 지킨다. 40분이면 40분, 50분이면 50분. 질문답변 시간을 남겨야 한다. 요약하자면, 15분 발표는 티저지만, 40-50분 잡톡은 청중을 설득하는 것이 목표다. 내 연구 질문이 중요하다는 것, 내 접근이 타당하다는 것, 내 발견이 의미 있다는 것을 보여주자. 그래서 처음 15분이 중요하다. 여기서 질문의 중요성을 제대로 세워야 한다. 시간을 들여 천천히 설득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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