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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의 아이디어는 내 시간을 돌려준다

아카데믹 라이프

예전에 멘토가 해준 말이 문득 떠올랐다. 내가 생각하던 연구 아이디어를 다른 사람이 하고 있는 걸 발견했다면? 이미 진전이 꽤 있어보인다면? 그 아이디어를 내 할 일 목록에서 지우면 된다. 수고로운 일을 대신 해줘서 궁금한 결과만 쏙 알 수 있으니 오히려 이득이 아니냐는 말이었다. 사실 잘 생각해보면 연구 아이디어는 정말 많다. 할 수 있는 연구보다 하고 싶은 연구가 훨씬 많다. 누군가 대신 해준다면? 나는 다른 걸 할 수 있다. 그리고 결과가 나오면 그걸 읽고 배우면 된다. 학계는 경쟁이기도 하지만, 협업이기도 하다. 모두가 다 같은 질문을 향해 달릴 필요는 없다. (다만 분야에 따라 적은 수의 빅 퀘스쳔이 정해져있는 경우도 있을 것 같다.) 각자 다른 조각을 연구하고, 합쳐서 큰 그림을 만들면 된다. 지울 수 있는 건 지우자. 남은 시간과 에너지를 내가 정말 하고 싶고, 다른 사람이 안 하는 것에 집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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