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프라인을 3년 후를 위해 심는다
아카데믹 커리어에선 파이프라인이 마르지 않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
특히 포닥을 잘 하지 않는 전공, ABD에서 바로 테뉴어트랙으로 임용되기도 하는 전공에서는 테뉴어 클락 동안 나올 논문들을 박사과정 중에 이미 시작해놔야 한다.
테뉴어 클락은 사실상 5년이다. 논문 하나가 아이디어에서 출판까지 2–4년 걸린다고 치면, 임용 첫 해에 시작한 프로젝트는 3-4년차에나 나온다. 그러면 써드이어 리뷰 때 보여줄 논문들은? 박사과정 때 이미 진행 중이었던 것들이다.
여러 시니어 교수님들께 조언 듣기로, 테뉴어트랙을 갓 시작했을 때는 박사논문 챕터들을 출판하는 것에 더불어, 박사과정 중에 시작한 공저 프로젝트들을 마무리하는 것에 집중하는 것이 좋다고 한다. 파이프라인에 다양한 단계의 프로젝트들을 유지하면서. R&R 중인 것, 곧 제출할 것, 데이터 수집 중인 것, 아이디어 단계인 것이 모두 필요하다.
그렇다고 많이 벌리기만 하면 에너지가 분산되어 아무것도 끝내지 못할 위험이 있다. 그래서 우선순위가 중요하다.
나는 이렇게 나눈다.
1. 전력투구: 솔로 아써 논문들. 테뉴어 패킷의 핵심이다.
2. 꾸준히: 내가 일저자나 공동 일저자인 공저 프로젝트들. 정기 미팅하면서 진행.
3. 천천히: 2-3저자 이하 프로젝트들. 리드하는 사람 페이스에 맞춰서.
4. 나중에: 아이디어는 있지만 아직 시작 안 한 것들. 메모만 해두고 나중으로.
파이프라인을 관리한다는 건, 지금 당장 나올 논문만 생각하는 게 아니라 3년 후, 5년 후에 나올 논문들의 씨앗을 미리 심어두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