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 만에 출판된 논문, 첫 제출본과 비교하기
9년 걸린 논문이 출판된 후, 첫 리젝을 받았던 제출본과 최종본을 비교해봤다. 남아난 게 없었다.
제목이 바뀌었다. 분석 방법이 바뀌었다. 가설이 1개에서 5개로 늘었다. 통제 변수를 추가하고 핵심 발견도 달라졌다. 질적 분석의 코딩 테마도 재구성됐다. 이론 프레임이 대폭 보강됐다. 케이스 선택 래셔날도 크게 강화되었다. 석사논문 시절의 문장은 단 하나도 살아남지 못했다.
네 번의 리젝이 논문을 완전히 다시 만들었다.
나만 그런 게 아니었다. 내 멘토는 Nature Communications 논문에 11년이 걸렸다고 했다. 친구의 박사 시절 세컨이어 페이퍼도 여러 번 리젝당한 끝에 교수 임용된 직후에야 출판되었다.
CV에는 저널 이름과 출판 연도만 보인다. 그 뒤에 숨은 시간, 리젝 레터들, 몇 번이고 다시 쓴 원고, 이거 그냥 접을까 했던 순간들은 보이지 않는다.
안 되는 논문은 없다. 아직 안 된 논문만 있을 뿐이다.
내 멘토 한 명은 이렇게 말했다. “I’ve published every paper I’ve ever drafted.”
나도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