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뉴어 트랙에서 프로그램을 짓는다
Build a Program
석사논문은 Start Small, 박사논문은 Think Big이라고 했다. 그렇다면 테뉴어 트랙에서는?
Build a Program인 것 같다.
박사논문이 “나 이런 사람이야”라는 선언이었다면, 테뉴어 트랙에서는 그 선언을 하나의 프로그램으로 만들어가야 한다고 한다. 개별 논문만 늘리는 게 아니라, 서로 연결된 체계를 짓는 것이다.
좋은 연구자들을 보면 논문 각각이 독립적으로 서 있으면서도, 전체적으로 하나의 스토리를 만든다. 그게 프로그램이다.
프로그램이 있으면 뭐가 좋은가?
첫째, 논문들이 서로를 강화한다. A 논문에서 던진 질문을 B 논문에서 다른 각도로 접근하고, C 논문에서 확장한다. 각각은 독립적인 기여지만, 합치면 그 사람이 아니면 못 만들 조합이 된다.
둘째, 다음 프로젝트가 자연스럽게 따라온다. 프로그램이 있으면 다음에 뭘 해야 하지? 를 고민할 필요가 줄어든다. 하나를 끝내면 그 안에서 다음 질문이 보인다.
셋째, 외부에서 정체성이 명확해진다. “이 사람은 X를 연구하는 사람”이라는 인식이 생기면, 관련 학회에 초청받고, 공저 요청이 오고, 비슷한 관심사를 가진 사람들이 찾아온다. 테뉴어 커미티가 기대하듯, 그 분야의 leading figure가 될 수 있다.
넷째, 테뉴어 심사에서 trajectory가 보인다. 심사위원들이 CV를 볼 때 그냥 논문 목록이 아니라 하나의 방향성을 읽을 수 있다.
처음부터 완벽한 프로그램을 설계할 필요는 없다. 학위논문이 그 씨앗이었다는 걸 나중에야 깨닫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중요한 건 지금 하는 연구들이 어디로 향하고 있는지 종종 점검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