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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도 안의 바깥사람으로 본다

연구 소개

Collins, P. H. (1986). Learning from the outsider within: The sociological significance of Black feminist thought. Social problems, 33(6), s14-s32. “Outsider within”은 사회학자 Patricia Hill Collins가 만든 개념이다. 안에 있지만 완전히 안쪽은 아닌 위치. 그 공간에서 보이는 것들이 있다. 흑인 여성 가사노동자들이 백인 중산층 가정에서 일하며 그 가족의 일상을 가장 가까이서 봤다. 그들은 그 집 ‘일원’처럼 생활했지만, 동시에 절대 그 가족이 아니었다. 그 이중적 위치에서 백인 중산층 문화의 모순과 허구를 날카롭게 볼 수 있었다. 완전한 외부인이었다면 보지 못했을 것이고, 완전한 내부인이었다면 당연하게 여겼을 것들을. 이건 흑인 여성만의 경험이 아니다. 여성 과학자, 이민자 학자, 노동계급 출신 교수. 제도 안에 들어왔지만 그 제도가 원래 상정한 주체는 아닌 사람들. 우리는 그 규칙들을 배우고 따르지만, 동시에 그 규칙이 누구를 위해 만들어졌는지 너무 잘 안다. Standpoint theory는 이렇게 말한다. 지식은 어디서 보느냐에 따라 다르다. 권력 구조의 정점에 있는 사람들은 그 구조를 볼 필요가 없다. 그들에게는 그냥 “세상이 원래 그런 것”이다. 반면 주변부에 있는 사람들은 그 구조를 의식하지 않고는 살아남을 수 없다. 지배 집단의 관점을 배워야 살아남고, 동시에 자기 경험도 안다. 나는 한국에서 자라 미국 학계에 왔다. 한국 학계의 규칙과 미국 학계의 규칙을 둘 다 배웠다. 어느 쪽에도 완전히 속하지 않는다. 이 위치가 때로는 외롭지만, 동시에 양쪽을 비교하며 볼 수 있게 해준다. 한국에서는 당연했던 것이 미국에서는 이상하고, 미국에서 당연한 것이 한국에서는 이상하다. 이 낯섦이 분석의 출발점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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