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 반의 학위, 마이너스의 수익
인문사회 대학원의 경제적 현실
나는 9년 반을 들여 한국 석사, 미국 박사를 마쳤다.
석사 때는 논술학원에서 철철이 일했다. 추석 특강, 수능 직후 시즌에 바짝 버는 식이었다. 과외도 두 개씩 했다. BK도 받고 수업조교도 했다. 그러고도 학자금 대출이 남았다. 인문사회 대학원은 등록금 면제가 아주 드물다.
등록금, 생활비에 더해서 박사유학 준비에 드는 비용은 물론 별도이다.
박사하면서는 7년간 대략 매년 2만불씩 벌었다. 저축이 사실상 불가능했다.
친구들은 취업해서 경력 쌓고 여행가고 가정을 꾸릴 때, 나는 매달 스타이펀드로 간신히 생활비를 충당했다. 30대 중반에 학위를 마치고 첫 잡을 잡았다.
대학원은 투자다. 하지만 금전적으로는 마이너스다. 그걸 감수할 수 있는지, 그만한 가치가 있는지 생각해봐야 한다. 경제적 기회비용을 미리 고려해서 선택하는 게 필요하다.
나는 이 길이 좋아서 했다. 하지만 쉽지 않았던 것도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