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의 심리적 장벽을 넘는 법
학부 때 교환학생으로 미국을 처음 갔을 때 내 토플 점수는 91점이었다. 스피킹은 19점.
첫날 기숙사 오픈 시간보다 일찍 도착해서, 좀 떨어진 곳에서 내려서 길을 헤맸다. 어떤 친절한 학생이 같이 길을 찾아주고, 내 방이 아직 준비되지 않자 본인과 룸메 방에서 짐을 맡아주며 같이 기다려 줬다.
감사하는 말조차 입 밖으로 꺼내기 어려웠다. 나중에 소심하게 문자로 감사 인사를 보냈다. 영어를 너무 못하니 밥 사겠다고 같이 밥 먹자고 하는 것조차 민폐일 것 같아서 고심고심하다가 문자 한 번으로 그 인연을 끝냈다.
정말이지 단 한 문장도 영어로 말하기 어려웠던 그런 적이 있었다.
박사 유학으로 미국을 처음 가는 이들에게는 그래서 영어 회화 수업을 추천한다. Preply 등 플랫폼에서 싼 튜터를 구하면 좋다.
사실 수능과 토플을 괜찮게 볼 정도면 기초 회화에 필요한 베이스는 다 갖춰졌다고 보면 된다. 가장 큰 챌린지는 심리적 장벽이다.
어버버거리는 나 자신을 참고 큰 목소리로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 것. 그것은 실제 사람과의 꾸준한 대화 경험이 있어야만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