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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즐거움을 직업으로 만드는 일

대학원

대학 생활이 즐거웠다고 대학원에 가면 안 된다. 많은 사람들이 헷갈리곤 한다. “수업 듣는 게 재미있어서”, “공부가 좋아서”, “교수님이랑 이야기하는 게 즐거워서” 대학원에 간다. 하지만 대학원은 학부 교육의 연장이 아니다. 대학원에 가면 지식의 소비자가 아니라 생산자가 된다. 이건 많이들 알고 있다. 하지만 더 중요한 변화가 있다. 대학 교육의 소비자가 아니라 노동자(정확히는 취준생)로 전환되는 것이다. 학부 때는 학생이었다. 돈을 내고 교육을 받는 소비자였다. 하지만 대학원생은 다르다. TA, RA를 하며 일한다. 그리고 그 일의 결과물(논문, 학위)로 취직을 해야 한다. 앞서 말했듯 대학원의 괴로움은 취직 준비의 괴로움이다. 바늘 구멍 같은 학계 내 연구직을 타겟으로 삼을 수밖에 없는 전공이라면 더더욱 그렇다. 학부 때 좋아했던 지적 활동은 (종류는 달라도) 대학원에도 물론 있다. 하지만 그것들은 이제 수단이 된다. 논문을 쓰기 위한, 구직을 위한 수단. 대학 생활이 즐거웠다면, 그 즐거움을 간직한 채 다른 길을 가는 편이 좋다. 대학원은 지적 즐거움을 직업으로 만들어야 하는 곳이다. 그 과정은 생각보다 괴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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