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학 후에야 알게 되는 연구
대학원 진학의 기회비용 얘기를 하면 늘 따라오는 질문이 있다. “그럼 왜 했어요?”
짧게 답하면, 연구가 좋아서다.
그런데 솔직히 말하면, 석사 진학할 때 연구가 뭔지 정확히는 몰랐다. 논문 읽는 게 재밌었고, 뭔가 파고들며 스토리를 만드는 게 좋았고, 얼기설기 페이퍼를 쓰는 게 즐거웠고, 막연하게 “이쪽이 나한테 맞겠다”는 느낌이 있었다.
연구가 뭔지 제대로 알게 된 건 진학 후다. 아이디어를 잡고, 데이터를 모으고, 한땀 한땀 쓴 원고를 리뷰어한테 털리고, 고쳐서 다시 내고. 그 사이클을 몇 번 돌고 나서야 윤곽이 잡혔다.
그러니까 “연구가 좋아서 갔다”는 말은 사후적으로 더 맞아떨어지는 말이다. 진학할 때는 그냥 느낌이었다.
Informed decision을 강조하기는 하지만, 모든 걸 미리 알고 결정하기는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