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분이 먼저고 이유는 나중이다
많은 경우 기분이 먼저고 이유는 나중이다.
내 경우에는 불안이 그렇다. 살면서 항상 불안이 심하지는 않았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깨어있는 내내 몸이 긴장해 있다는 걸 느꼈다. 근육은 굳어있고, 아무것도 안 하는 시간을 견딜 수 없어졌다.
페이퍼 한 편이 컨디셔널 억셉인 상태로 한 달 정도를 기다렸다. 거의 다 왔는데, 사실상 확실한데, 그럼에도 확정은 아니라는 게 못 견디게 불안했다. 써드 이어 리뷰에 주요 실적으로 내야 하는 페이퍼라 더 그랬다.
파이널 액셉을 받은 순간 몸에서 긴장이 쫙 풀렸다. 안심되고 기뻤다.
두세 시간이 지났다. 나는 다시 불안해졌다. 이번에는 다른 이유에서.
기분이라는 게 대개 그렇다. 이유가 해결된다고 사라지는 게 아니다. 그저 다음 이유로 갈아탄다. 그래서 마음을 다스리는 법을 배우는 게 필요하고, 릴랙싱한 취미 생활이 중요한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