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성을 기준으로 삶을 오거나이즈할 때의 대가
어릴 적부터 책이든 게임이든 한번 빠지면 삶이 그대로 멈췄다. 수업 시간에 읽다가 뺏긴 책이 여러 권에, 잠도 안 자고 끝낸 반지의 제왕과 플루토, 학부 때 어느 방학에는 두 달 내내 프린세스 메이커 엔딩만 수집했다. 하나 재밌는 게 생기면 밥도 잊고 할 일도 잊었다.
그래서 언제부터인가 너무 재밌을 것 같은 건 일부러 시작하지 않게 됐다. 일하는 데 방해가 되니까. 스스로를 제어할 다른 마땅한 방법을 몰랐다.
하지만 돌이켜보면 그 과정에서 몰입만 잘라낸 게 아니었다. 생산성을 기준으로 삶을 오거나이즈하면서 즐거움도 함께 삭제하는 문제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