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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는 것도 계획해야 한다

대학원

대학원 때 휴가를 간 적이 손에 꼽는다. 학회가는 겸 하루이틀 더 머무른 적은 있었다. 방학에 본가에 간 것도 있었다. 그런데 진짜 휴가(아무것도 안 해도 되는 날들을 미리 잡아두고 어딘가 떠나는 것)는 거의 없었다. 쉬면 뒤처진다는 생각이 있었다. 그냥 불안했다. 다시 돌아간다면, 달력에 미리 표시해뒀을 것 같다. 일 년에 4, 5일. 플래그스태프에 피서든 어디든, 거창할 필요는 없다. 그냥 그 며칠만큼은 일 생각을 안 해도 되는 날로 정해두는 것이 더 롱런을 가능하게 해줬을 것 같다. 올해 휴가로는 샌디에고 바닷가 호텔을 잡았다. 한국행 비행기표를 취소하고 남은 마일리지를 탈탈 털었다. 이제는 안다. 쉬는 것이야말로 계획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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