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자 집단의 암묵적 공모
Sokolov, M. (2023). The art of ignoring others’ work among academics: A guessing game model of scholarly information search. Social Studies of Science, 53(2), 300-312.
왜 연구자들은 때로 명백히 관련 있는 연구를 못 본 척할까?
Sokolov(2023)는 이 질문을 이론적으로 논의한다. 우선 단순한 전제에서 시작한다. 학자는 자기 발견이 세상에 새로운지가 아니라, 자기 청중에게 새로운지를 확인하려고 문헌을 뒤진다.
그렇다면 내 청중이 모를 법한 문헌은 무시해도 된다. 보다 정확히는, 무시할 유인이 생긴다. 청중이 모르는 연구를 굳이 찾아 읽고 인용하는 건 내게 오히려 손해다.
그래서 논문은 이걸 guessing game이라 부른다. 나는 (포텐셜 리뷰어 등) 나의 청중이 무엇을 아는지를 추측하며 검색한다.
재밌는 점은 제도화된 청중이 정보 탐색의 집행자가 된다는 것이다. 공통의 attention space 바깥에서 나온 발견에 대해, 구성원들은 암묵적으로 서로의 무지를 지켜주고 승인해준다. 이렇게 학자 집단은 버블이 된다.
모른 척은 개인의 게으름이 아니라 암묵적 공모라는 것이다.